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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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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용 설명서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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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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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1.1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3만자, 약 2.8만 단어, A4 약 53쪽?
ISBN13 9788937488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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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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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전석순
1983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전의자」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년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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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좀 이상하다고 얘기할 때마다 철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버튼 하나를 덜 누르거나 더 눌러서 그런 것은 아닐까. 아니면 물에 넣으면 안 되는데 잘못해서 빠뜨렸거나 무언가를 장착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만약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다른 걸 집었어야 했는데 실수로 철수를 선택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씩 철수는 사람들이 망가진 제품을 만나길 은근히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 결함이 있거나 이상한 사람을 만나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사람을 만나면 자신은 상대적으로 정상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정상이 뭔지도 모르면서 안심할 수는 있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 잘못된 거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갓 구워 낸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까.

모델에 따라 기능도 다르고 사용법도 모두 다르다. 사용법을 얼마나 잘 지켜서 썼느냐에 따라 사용 가능 기간도 달라진다. 그건 제품이나 만드는 회사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일 수도 있다. 원래의 기능을 잘 알고 사용 설명서대로만 쓴다면 굳이 바꾸거나 새로 사지 않아도 평생을 쓸 수 있다. 두고두고 오래 쓰려면 비싸고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 전에 올바른 사용법부터 먼저 익혀야 한다. 싫증이 났다고 해도 그건 제품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사용자의 취향이 바뀐 탓이다.
철수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용도에 맞게 쓰지 않았거나 주의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썼을 수도 있다. 부적합한 사용 환경에서 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원인이 철수에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는 문제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짧은 연애 기간도, 재능이 없다며 두어 달만 다니고 그만두었던 피아노 학원도, 알고 보니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애구나 하면서 끝났던 우정도, 모두 철수의 잘못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부주의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하고, 수리한다고 해도 유상 수리인 경우들 말이다.---pp.57~59

지금까지 만난 그녀들은 철수를 반품할 때마다 사유를 한 가지씩 일러 주었다. 그중 절반 가까운 이유가 “너 변했어.”였다. 상품 평에 이런 내용이 올라오자 동의하는 댓글이 한 페이지가 넘었다. “밥솥인 줄 알았는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냉장고였다.”는 글에 “냉장고인 줄 알았는데 식기세척기였어요.”라는 글이 이어지는 식이었다.
상품 평을 따라가다 보면 철수의 진짜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번은 계속 따라갔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도대체, 다들 철수를 뭘로 알고 있었던 걸까.
(……)
그런데 “넌 매일 똑같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쩜 하나도 변한 게 없니?”라는 반품 사유도 만만찮았다. “밥솥인 줄 알고 샀는데 진짜 밥솥이더라고요.”부터 시작해서 “이러다간 평생 밥솥일 것 같다.”는 글도 한 페이지쯤은 가볍게 넘겼다. ---pp.63~64

서른을 코앞에 둘 때쯤이면 모두 상품을 고르는 안목이 생긴다. 더는 디자인만 보고 물건을 고르지 않으며, 싸다고 무조건 사지도 않는다. 비싸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사은품에 현혹되지도 않으며, 브랜드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상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도 드물어진다.
결혼 상대자를 물색할 때도 비슷할 것이다. 지금까지 상품을 구매했던 것은, 그러니까 연애를 했던 것은 단 한 번의 선택을 현명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그 최종 선택에 따라 지금까지의 구매가, 연애가, 한꺼번에 평가된다. 물건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출시된 물건의 품질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앞으로 평생 그것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생각은 여러 겹이 된다. 하지만 선택은 조금 서둘러야 한다. 이 냉장고가 괜찮은지 아닌지 망설이는 사이에, 누군가 그것을 선택하고 바로 결제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차피 살 거라면 신중하게 결정하되,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품절 임박’이란 판매자의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지만 가끔은 진짜일 때도 있다.
철수는 그동안 자신을 선택할 사람이 누구일까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다. 부지런히 청소도 하고, 제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도 하고, 주기적으로 품질 테스트도 받고, 그 모든 게 다 누군가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것이 조금씩 미심쩍어졌다. 철수가 선택을 할 수도, 아니 선택을 아예 받지 않고 살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심지어 구매한 것이 무슨 제품이었는지도 모르거나,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무리하게 사용할 사람이라면 구매자가 없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게다가 선택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완성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pp.136-13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29세의 평범한 취업 준비생 철수. 학벌이나 키, 재산 뭐 하나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평균쯤은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런데 철수는 고장이나 불량이란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왔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애인에게도 정상이 아닌 약간의 불량품으로 기억될 뿐이었다. 어느 날 철수는 사람들이 멀쩡한 가전제품을 불량품 취급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정말 고장이었던 걸까? 혹시 사람들이 나를 잘못 사용해 왔던 것은 아닐까?’
제품에 하자가 있었던 게 아니라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써서 발생한 문제였던 것처럼, 자신도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이제 철수는 ‘철수 사용 설명서’를 쓰기 시작한다. 제대로 된 설명서만 있으면 자신도 불량품이 아닌 정상 제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철수는 설명서를 쓰면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던 일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을 불량품 취급했던 사람들은 철수의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불량 사용자인 경우도 많았다. 설명서가 완성되어 갈수록 철수는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와 밀착하면 금세 열이 뜨겁게 오르는 발열 반응도 어쩌면 하자가 아닐 수 있다. 예전 여자 친구들은 철수의 이상 반응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떠나갔지만, 그것은 다만 철수의 특징일 뿐이다.
그러나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용 설명서는 또다시 수정을 거듭해야만 한다. 그것을 쓰는 동안 사양이나 주의 사항도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철수는 설명서만 있으면 자신도 정상 제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상의 기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오랫동안 고민하던 철수는 깨닫는다. 사용 설명서를 쓸 수 있는 사람도, 그것을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사람도 결국 한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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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국 장편소설의 전기를 마련해 온 「오늘의 작가상」에 아주 걸맞은 소설이다. 기존의 소설과는 철저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루저 문학의 최고 극단이다. 루저를 다룬 새로운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놀랍다.
박성원 (소설가, 동국대 문창과 교수)

『철수 사용 설명서』는 설명서적 잣대로 인간을 취급하는 현실에 대해 설명서적 형식으로 대응함으로써 그 소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다. 인간과 사물, 정상과 비정상,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방황하는 ‘루저’ 아닌 ‘루저’를 통해 정상이라는 잣대의 폭력성이나 끝없는 개조에 대한 강박, 업그레이드로 인한 피곤을 웃고 있어도 눈물 나게 그려 낸다. 2011년 「오늘의 작가상」은 새로운 소설 활용법을 개발하고 독자들에게 이에 따른 사용 후기를 요구하는 이 도발적인 신예 작가 전석순에게 ‘소설가 보증서’를 발급한다.
김미현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이 소설은 평범함을 무능함으로 대치하는 약삭빠른 사회, 효능과 효율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을 가전제품처럼 취급하여 규격화된 성능과 양식을 요구하는 사회, 우리 주변의 대다수의 ‘철수’를 사용 연한이 임박한 구형 전자 제품으로 취급하는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편혜영 (소설가)

도대체 인간이 왜 가전제품처럼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해야만 할까? 평범한 철수는 독자들에게 비범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 전체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강유정 (문학평론가)

묘하게도 매력적이다. ‘자조’라는 외피를 두르기는 했지만 그 이면에는 속 깊은 자기 긍정과, 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정당한 비판이 놓여 있다.
정영훈 (문학평론가, 경상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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