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들은 생활 현실과 마을에서 글을 쓴다. 어떤 주제어를 붙잡든 과거에서 현재까지 자기가 걸어온 길만 떠올리는 깔대기 같은 작가가 있는가 하면, 글을 쓰면서 사물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다는 진짜 사진 작가도 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을 무한히 좋아하는 작가도 있고, 스무 살까지 받은 커다란 억압과 상처를 스스로 이겨내면서 내면의 힘을 찾아가고 있는 작가도 있다. 솔직히 나이 든 지금이 더 좋다고 하는 만사긍정의 작가가 있는가 하면, 옛 이야기만 꺼내면 감성에 젖는 진짜 화가인 작가도 있다. 그리고 마음에 품은 아름다움과 낭만이 글에 담겨야 해서 아름답지 않은 건 글로 쓸 수 없다는 고집스러운 작가도 있고, 한참 읽다가 ‘어떻게 이런 일을 겪었지? 진짜야?’ 하며 놀라서 쳐다보면 실실 웃고 있는 마을 소설가도 있다. 특히 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는 수필인지 소설인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