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화폐의 기능은 물론 기존의 화폐가 가진 구조적인 모순을 타계하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일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고 있는데 첫째로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 둘째로 대중적으로 쓰이고 그 양이 충분하다는 점, 셋째로 안정적인 가치를 가진다는 점이다. _31p
나카모토 사토시는 발표한 논문을 통해 기존의 금융거래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점과 나아가 국가가 독점하는 중앙집권적 화폐 발행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008년 발생한 미국의 금융위기가 그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당시 리먼 브러더스 파산이 시작되며 미국발 금융대란으로 인해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었다. 그 시점에 비트코인의 도메인인 bitcoin.org가 익명으로 등록되었고, 금융가를 중심으로 한 거대 자본의 비양심과 탐욕, 그리고 금본위제가 사라진 후 계속해서 찍어내는 화폐가치의 하락 등에 드디어 기술적 · 철학적 반기를 들고 비트코인이 탄생한 것이다. _39p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비트코인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주식으로 굳이 비교하자면 상장도 되기 전이다. 내가 비트코인을 처음 만난 2년 전 불과 30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2017년 12월 초 14,0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여러분들은 이 엄청난 돈의 액수를 실감하는가? 이 정도의 가치는 대한민국이나 일본 · 중국 또는 유럽 어느 나라에 한정된 인위적인 가치가 아니다. 전 세계인이 동시에 인정하는 가격이며 그 수천만 명의 사람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 수치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_41p
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의 암호화폐가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기계 속에서 탄생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 사람이 사람을 향해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은 인간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그 속에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제 현상을 살피고,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를 들여다본다면 하루가 멀다고 등장하는 부정적 뉴스나 우리를 현혹하는 부실한 암호화폐들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_51p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면 내 사례를 보고 부를 이룰 기회를 잡으시길 바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암호화폐 투자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수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여러 언론에서 많은 뉴스를 접했겠지만, 진짜 투자해야 할 시기는 바로 지금부터다. 트레이딩 투자 역시 기회가 여전히 있고, 블록체인 시스템이 가져올 변화의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감히 단언하건대, 이제까지의 암호화폐 바람은 앞으로 불어올 태풍의 전조일 뿐이다. _65p
내가 가진 7천만 원의 투자금도 1억 2천만 원에서 시작해 3억 2천만 원까지 올랐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날 새벽, 모니터에 찍힌 3억 2천만 원이라는 숫자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세어보았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두근거리고 짜릿한 투자는 처음이었다. _85p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시세차익을 보는 것보다는 1년이나 2년의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이든 암호화폐 투자든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단기 투자는 언론의 부정적인 추측성 뉴스에도 가격 변동이 심하다. 결국, 확실한 펀더멘탈이 없는 상태의 암호화폐는 순전히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가격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것은 주식투자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더 잘 알 것이다. 고집스럽게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었는데, 자칫하면 바닥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암호화폐 거래는 24시간 돌아가며 상한선과 하한선도 없다. 따라서 1년이나 2년가량 묵혀두는 셈 치고, 목표가를 정해 1년 단위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단타로 트레이딩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천만 원을 투자했을 때 10~20만 원뿐이다. 겨우 용돈밖에 안 되는 수익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_94p
500만 원짜리 채굴기 4대가 나의 첫 채굴 투자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난 ‘아, 내가 드디어(?) 사기를 당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내 계정을 열어보니 갑자기 없던 비트코인이 채굴되어 들어와 있었다.
나는 이게 진짜 비트코인이 맞는지 채굴된 비트코인 중 0.1 BTC를 국내 거래소 지갑으로 옮겨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실제 거래가 가능한 정상적인 비트코인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조심스럽게 내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확인 단추를 클릭하자 0.1 BTC가 지갑으로 전송되었다. _99p
처음 투자를 시작한 며칠 동안은 걱정과 흥분 속에서 잠도 자지 못하고 매일 새벽 일어나 들어온 채굴 결과를 확인했다. 내가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흥분도 들었지만, 사실 언제 사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컸었던 것 같다. 채굴기 투자를 받는다고 하면서 투자자가 보낸 돈을 다시 다른 투자자에게 돌려막기를 하는 유사 수신업체, 이른바 ‘불법 다단계’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내 걱정은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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