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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꿈들

: 장소, 풍경,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리뷰 총점9.9 리뷰 12건 | 판매지수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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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602g | 148*210*35mm
ISBN13 9791192107943
ISBN10 11921079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두 장소는 내게 정답이 아닌 무궁무진한 질문을, 요구도 많고 보상도 많은 질문을 가르쳤고, 지금도 지속하고 있는 내 일과 삶에 방향을 제시했다. 수십 년이 흐른 뒤에 다시 읽는 이 책은 미국 서부 그리고 어쩌면 전 세계가 전환기를 맞이했을 때 내가 살아가기 시작한 삶을 연대순으로 담고 있다. 내게 네바다 핵실험장은 대학교 같은 장소,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대학원 같은 장소였다.
--- p.13

장소 자체가 나의 글쓰기 스승이었다. 장소는 역사, 수렴, 경험의 복잡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다. 어쩌면 그건 작가를 겨냥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장소가 제기한 질문 중 일부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네바다 핵실험장은 전쟁의 본질과 권력의 본질에 관해 물었다. 40년 동안 네바다 사막에서 한 달에 하나씩 핵폭탄이 터졌음에도 어째서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핵전쟁이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를 무시무시한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걸까? 점점 더 강력해지는 핵무기가 취약성과 위험만 강화하는 듯했을 때 그걸 가능하게 한 힘은 어디에서 비롯한 걸까? 우리가 폭발하는 작은 항성들과 10만 년 동안 사라지지 않을 독성 물질들을 생성하는 능력, 전면적인 핵전쟁으로 지구 생명체의 상당수를 절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을 때 인간적 척도(human scale)의 의미는 과연 얼마나 달라진 걸까? 우리 각자가 벌인 일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할 수있을까? 보통 사람들이 가진 권력과 책임은 무엇일까?
--- pp.13~14

여전히 어딘가에 남아 있을 1991년에 쓴 원고는 먼저 《시에라》에 에세이로 기고되었다가 이 책이 되었다. 그 원고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전까지 동원한 세 가지 문체(저널리즘적, 비평적, 시적)를 하나로 통합했고, 일인칭 경험, 연구에 기반한 역사, 조사, 분석, 묘사가 어우러진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으로 구현했다. 그 후로 내가 쓴 거의 모든 글은 그런 혼합물의 성격을 띠며, 나는 그 속에서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 함께 다루어야만 전체적인 모습과 그 안의 복잡성까지 전부 담을 수 있지만 장르나 관습이나 문체에 따라 분리되는 경우가 많은 것들(사적인 발언 대 사실의 설명, 일인칭 경험 대 역사적 배경, 분석 대 묘사 등으로 분리되나 결코 서로 대립한 적이 없는 것들)을 한데 모아놓고 사방으로 뻗어나갈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 p.18

새로운 장소든 오래된 장소든 내가 있는 장소를 이해하려면 내가 떠나온 장소를 알아야 하며, 그런 점에서 진정으로 완전한 의미의 기억상실증을 가진 사람만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서 어딘가에 도착할 수 있는 듯하다. 우리는 모두 역사와 욕망이라는 짐을 짊어지고 있다. 그러니 때로는 그냥 앉아서 짐을 풀어보는 것이 좋다.
--- p.58

나는 내가 사막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 사막에 있으면 내 심장과 두 눈은 황홀감으로 도취되지만 내 몸은 두려움에 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막은 실수나 모호함을 용납하는 지형이 아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그 목적지로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목적지는 대체로 멀리 있다. 눈으로 거리를 가늠할 때마다 사막의 유목민을 향한 경의가 차오른다. 사막에서 내 눈에 보이는 것 중에는 내 필멸성도 있다.
--- pp.103~104

자연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예컨대 두개골인 줄 알았는데 의자에 앉은 여자가 보이거나 와인 잔인 줄 알았는데 키스하는 두 사람이 보이는 그림을 보는 것과 같아서 두 가지를 동시에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보통 “조지 워싱턴이 남쪽으로 흐르는 델라웨어강을 가로질렀고 그 강에 서식하는 동물로는…….”이라고 쓰지는 않잖는가. 요세미티는 지질학적 시간 척도와 자연의 경이를 바탕으로 정의되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요세미티에 중요한 인류 역사가 담겨 있지 않다고, 그렇기에 인류 역사는 풍경의 일부가 아니라고 손쉽게 생각하게 되었다.
--- p.310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야생에 관한 이야기가 이제 끝났음을 우리가 인정한다면, 레이철 카슨이 설명하듯 화학물질이 전 세계 구석구석에 침입했음을 인정한다면, 그런 야생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도 가뿐히 단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단념하면 우리는 보수적인 자연보호론자들의 염세적인 생각을 일부 떨쳐버리고, 문화가 반드시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아니며 성질 급한 사람들이 초래한 황폐화한 풍경이 이 책에 새겨진 유일한 패턴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 p.405

어떤 장소를 알아간다는 것은 친구나 연인을 알아가듯 그 장소와 친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장소를 더 잘 알아간다는 것은 그 장소가 다시 낯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낯설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방식으로 참신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그라들지 않는 심오하고도 심란한 방식으로 낯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항상 알려져 있었어야 할 사실, 그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사람들을 드러냄으로써 동요를 불러일으킨다고 할까.
--- p.447

우리는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살지 않는다. 우리는 앞을, 미지의 것을 내다보며 산다. 말하자면 희망은 이 세상의 야생성, 예측 불가능성을 옹호하는 태도였다. 그리고 내가 핵실험장에서 처음으로 이해한 힘, 즉 대중 권력, 시민사회, 비폭력 직접행동처럼 역사를 만드는 힘도 마찬가지였다. 내게 요세미티의 변화는 그런 희망과 힘의 본보기였다. 그런 이유로 나는 요세미티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돌아와서 1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그곳으로 돌아가고 있다. 장소는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우리가 그걸 허하기만 한다면.
--- p.24

장소는 그 자체로 대화와 역사와 연구와 사상과 직접행동과 생태학이 수렴하는 곳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장소란 그런 힘이 교차하는 지점이었다. 운 좋게도 나는 네바다주와 요세미티에 충분히 오래 머물면서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달리 말하면, 이 책에 담겨 있듯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나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부디 독자들도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견하기를 바란다.
--- p.24

실험은 핵폭탄과 관련된 맥락에서 쓰기에는 부적절한 용어다. 실험은 통제되고 억제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어떤 것을 수행하기 이전의 사전 준비에 해당한다. 핵실험은 핵폭탄을 도시나 전략적 중심지에 투하하지는 않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폭발을 일으키면서 무수한 부수적인 효과를 낳았다. 내 생각에 네바다 핵실험장에서의 핵폭발은 실험보다는 리허설에 가까웠다. 리허설은 관객 없이 진행할 수는 있어도 꼭 모든 동작을 시연하고 모든 배우가 관여하지 않나. 군비경쟁에서 미국 측의 군비를 관리한 물리학자와 관료 들은 바로 그곳에서 세상의 종말을 거듭 리허설하고.
--- p.34

네바다에서 핵실험이 시작되고 몇 개월이 지난 1951년 9월, 원자력위원회 대표단이 시어한 가문을 찾아와 약간의 방사성 낙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핵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여성과 아동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댄에게 폭발의 영향을 확인할 샘플 추출용 모니터링 장비를 주었다. 낙진 구름이 계곡을 휩쓰는 폭풍우처럼 쉼 없이 밀려왔다. 단, 구름 아래로 떨어진 것은 빗물이 아닌 먼지였다. 머지않아 가축들 등에 1달러 은화 크기의 흰 반점이 생겼고, 피부에 똑같은 흰 반점이 난 동물들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으며, 야생 생물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댄은 언젠가 한 무리의 소 떼가 가족들이 사는 동쪽을 향해 어슬렁거리며 찾아온 일이 있었는데 핵폭발로 인해 눈알이 다 타버리고 텅 빈 구멍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 pp.70~71

수소폭탄은 원자폭탄보다도 더 별에 가깝다. 별이 소멸하지 않고 영겁의 세월 동안 타도록 해주는 광대한 에너지가 바로 이상 기온에서 헬륨으로 융합되는 수소의 에너지라는 점에서 그렇다. 즉 수소폭탄은 융합 폭탄이다. 다만 융합 자체는 분열을 통해 일어난다. 무슨 수를 썼건 인간이 별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는 경이로운 부분이 있고 그 인간이, 그러니까 우리가 다른 인간과 인간 주변의 환경을 소멸시키는 것 말고는 별다른 흥미로운 이유도 없이 사서 고생을 해가며 별을 만들었다는 사실에는 소름 끼치는 부분이 있다.
--- pp.81~82

2차 세계대전 무렵, 인구수가 적은 건조한 서부 일대는 이전과 조금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군사 시설이 위치할 수 있는 공터, 전투기를 띄우고 무기를 실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넓은 공간, 독과 폭탄으로 황폐화되어도 대중의 심각한 반발에 부딪히지 않을 만큼 쓸모없다고 간주되는 땅으로 인식된 것이다.
--- p.97

이 기이한 국가주의적 낙관주의가 용솟음친 이래로 미합중국은 기억상실과 앞만 바라볼 뿐 결코 뒤는 돌아보지 않을 기괴한 운명, 풍경을 부동산으로 바꿔버리는 광적인 기세를 통해 나아가는 국가로 자리 잡았다.
--- p.164

폭탄이라는 결과물을 낳은 물리학은 사람들이 폭탄을 향해 전진하기 전에 걸었던 다른 여러 산책길처럼 어떤 다른 세상, 더 풍요롭고 더 복잡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길이었던 것 같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보어의 상보성 원리는 고전 물리학과 데카르트 철학이 제시했던 것보다 더 정교한 진리 모델을 보여주었다. 그전까지의 과학적 방법은 참과 거짓,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명확한 분리를 전제로 했지만,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보어가 제시한 개념들 속에서는 그런 구분이 차츰 희미해졌다. 그들이 제시한 이 세상에 관한 모델에 따르면 눈에 보이는 것은 그것을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졌고, 보는 사람의 객관성은 약화되었으며, 관찰이 일종의 개입이 되었고, 그 어떤 입장도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이는 물리학과 매우 다른 영역에서 뉘른베르크 원칙을 통해 확인하게 된 사실이기도 하다.)
--- p.198

나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을 알며, 무덤에 몸을 눕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푹 꺼진 매트리스와 네온사인과 죽은 글라디올러스로 둘러싸인 안마당이 있는 플래그스태프의 값싼 저급 모텔에서 자본 적도 있는데, 그런 부조화에는 비밀스럽게 마음을 달래는 무언가가 담겨 있다. 우리가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그 땅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끔찍하지만,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과정과 암흑처럼 까마득한 미래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리고 미국 풍경은 우리에게 한 가지를 약속한다. 미래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르리라는 약속이다.
--- p.249

토지관리국과 내무부의 인디언 사무국에는 장소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모든 것이 다른 무언가로 교환 가능할 뿐인 것이다. 네바다주에 구현된 진보란 그야말로 유토피아며, 그 유토피아는 그 어디에도 없는 곳에 대한 열망,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과 대등한 추상적 개념들로 이루어진 세상에 대한 열망, 상품이 중개되는 세상을 향한 열망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장소는 추상의 반대다. 장소는 고정되어 있고, 구체적이며, 교환 불가능하다.
--- pp.257~258

요세미티는 일의 세계와 대비되는 휴양의 세계, 즉 보상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런데 요세미티가 에덴동산이라는 말은 요세미티를 제외한 세상의 나머지는 그렇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 장소는 따로 떼어놓고 보호해야 한다.”라는 말에는 “다른 모든 장소는 개방하고 활용해야 한다.”라는 말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립공원은 국립희생지역, 즉 19세기에는 대부분의 채굴 및 벌채 지역을 의미했고 현재는 폐기물 처리장과 군사 지역과 댐 수몰 지역까지 포괄하는 지역과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어쩌면 그런 지역의 존재를 정당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329

그 미적 전통이란 자연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개념화하는 전통이다. 단 음악, 춤, 그리고 시각과 소리와 움직임을 뒤섞는 영화 같은 아무 종류의 예술 작품이 아니라 그림으로 개념화한 전통이다. 자연이 그림이라면, 우리는 감상자다. 감상자인 우리는 눈으로 보고, 눈을 매개로 이해한다. 이 눈은 촉각, 미각, 후각, 그리고 자연 세계에 살아가는 감각 등 다른 감각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코 가로지를 수 없는 공허 너머를 바라본다. 눈은 우리가 바라보는 것과 우리를 연결하는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킨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니면서, 우리를 포함하지도 않는 무언가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다.
--- p.349

대부분 이 책을 집필한 이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일부 전투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고 세상도 변했다.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위대한 영웅들은 장소 그 자체였을지도 모르며, 지금도 그럴지 모른다. 장소는 지구력, 피해를 감내하며 지속해 나가는 역량,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온갖 방식으로 풍요를 선사하는 넉넉함, 지리적 수렴에서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복잡성을 풀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 p.12

내게 희망이란 낙관주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낙관주의는 비관주의와 마찬가지로 미래가 예측 가능하고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다. 내게 희망이란 미래의 인지 불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며, 미래에 나타날 결과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그 결과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감각이다. 어쩌면 희망이란 나만의 불확실성 원칙일지도 모른다.
--- p.23

뉘른베르크 원칙 제4원칙은 “어떤 사람이 정부 또는 상관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 하더라도 그자가 도덕적 선택을 실제로 내릴 수 있었다면 국제법상 책임을 면하지 아니한다.”라고 명시한다. 뉘른베르크 원칙은 평화에 반하는 죄, 전쟁범죄, 인류에 대한 범죄를 아우른다. 그리고 핵무기 실험은 이 세 가지를 전부 위반한다. 이 원칙은 우리에게서 권위라는 피난처(하라는 대로 하며 살 수 있는)를 빼앗고, 우리를 개인의 양심이라는 지붕 없는 영토로 데려간다.
--- p.41

그때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호기심이었을까?), 내 욕망은 늘 할 수만 있다면 출입 금지된 땅을 두 발로 가로지르는 것이었다. 1988년 봄 미국 평화 테스트가 주최한 대규모 운동의 명칭은 “실험장을 되찾자”였다. 걷기는 땅에 경계선을 긋고 담장을 설치하여 소유권을 주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장거리든 단거리든 일렬로 가로지르는 행위를 통해 땅을 인간의 삶이라는 장대한 여정과 주변의 도로와 오솔길과 연결 짓고, 더 나아가 그 땅을 밟은 모든 발자국이 입증하는 경험의 그물망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땅에 대한 권리를 요구한다.
--- p.53

결과적으로 그레이트 베이슨을 대륙 간 사격장으로 만들겠다는 기괴한 계획이 낳은 성과 중에는 서부 쇼쇼니족과 시티즌 얼러트의 왕성한 활동, 그리고 미국 정부가 이미 쓸모없고 죽은 땅이라고 간주한 땅에 추가 폭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기 위해 활동한 네바다 핵실험장의 미국 평화 테스트와 여타 활동가들의 연대가 있었다. 모든 작용에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이 존재한다는 명제는 그 어떤 영역에서보다도 정치 운동 영역에서 더할 나위 없이 참이다.
--- p.102

대부분의 현대 미국인에게 식량이란 딱히 어디랄 것도 없이 슈퍼마켓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식량은 미국인을 그 어떤 장소와도 연결하지 못하며, 그럼에도 식량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아는 것은 어떤 풍경이 우리를 살찌우는지를 알고 우리가 그런 풍경으로 만들어진 존재임을 아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연으로부터의 소외 상태는 경치를 감상한다고 해도 완화될 수 없고, 어쩌면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우리가 만든 쓰레기를 가져가는 시스템으로서의 자연 세계와 더 심오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p.354

그러나 언제나 진보라고 간주되었던 것들은 사실상 후퇴, 즉 과거로부터의 후퇴, 기억으로부터의 후퇴, 책임으로부터의 후퇴였다. 핵실험장을 향해 걷고 또 걷는 행위가 침입, 미국 정책에 대한 침입,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미국적 정신에 대한 침입, 세상의 막이 열린 것은 매우 최근의 일이며 세상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침입으로 간주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 행위는 그저 도망치고, 잊어버리고, 생존하기를 거부하는 행위다. 문제를 향해 걷는 행위는 책임을 지는 행위, 되돌리는 행위, 기억하는 행위다. 걷기 운동가들은 과거의 짐을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채 핵폭탄 수백 개의 낙진이 있는 고국으로 걸어간다.
--- p.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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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고 용감하다. 이 책은 저항의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현장으로 우리를 소환한다.”
- 마이크 데이비스 (『슬럼, 지구를 뒤덮다』)
“‘어떤 장소를 알아간다는 것은 친구나 연인을 알아가듯 그 장소와 친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장은 『야만의 꿈들』이 채우는 지도의 가장자리를 휘감고 있다.”
- 그레일 마커스 (작가, 평론가)
“심장과 이빨 둘 다를 가진 책이다.”
- 루시 리퍼드 (작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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