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데리다와의 데이트 (큰글자책)

데리다와의 데이트 (큰글자책)

: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남순 | 행성B | 2022년 12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42,000
판매가
42,000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구매 시 참고사항
  • [POD] 주문 제작 도서입니다. 배송예정일을 참고해 주세요.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관련상품

데리다와의 데이트
[도서]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저 행성B
10% 20,700
데리다와의 데이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210*297*30mm
ISBN13 9791164712113
ISBN10 11647121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복잡한 개념들과 사상 줄기들을 배우고자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우선 가지게 되는 감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암담함이다. 이것이 내가 ‘데이트’라는 메타포를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 (중략) 흥미롭게도 내가 ‘데이트’라는 메타포를 쓰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지적 좌절감’을 ‘지적 호기심’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보곤 한다.
--- p.40

어느 날 우연히 데리다가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스스로 쓴 조사(funeral address)를 읽게 되었다. 그 조사를 읽어 내려가는데, 가슴속에 뭔가 뭉클함이 느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로서의 데리다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이, 자기 죽음의 침상에서 이러한 조사를 어렵사리 써 내려가는 모습의 인간 데리다가, 돌연히 내 앞에 등장하는 것 같았다. 이 조사를 되풀이해 읽으며 비로소 서서히 그에 대한 강렬한 연민, 호감 그리고 호기심의 싹이 트이기 시작했다. (중략)
“내가 여러분을 향하여 끝까지 미소 지을 것처럼, 나를 향하여 미소 지어 주십시오.
언제나 삶을 사랑하고 그리고 살아남음을 무조건적으로 긍정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든지 여러분에게 미소 지을 것입니다.”
--- pp.50~51

데리다는 자신을 어떠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까. 데리다는 자신을 “뿌리 뽑힌 아프리카인(uprooted African)”이라고 표현한다. (중략) 알제리에서 태어났지만 알제리에 소속되었다는 고향성을 경험하지도 못했고,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활동했지만, 그는 프랑스에 소속되어 있다는 경험도 하지 못했다. 프랑스 학계 또한 데리다를 전적으로 환영하지 않았다. 미국의 대학들은 데리다 저서와 사상을 소개하고, 데리다를 초청해 강의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인 불어가 중심어가 아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그는 자신이 “뿌리 뽑힌” 존재라는 의식을 늘 품고 있었을 것 같다. 한편으로 이러한 소외와 주변화의 경험은 아픔을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주변부적 삶이 데리다가 사물과 사람에 섬세한 시선을 키우고 심화시키게 만든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고 나는 본다.
--- p.105

‘나의 렉시콘’은 거시적 읽기와 미시적 읽기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통로가 된다. 개념목록을 만들 때, 다음과 같은 점이 들어가면 도움이 된다. 첫째, 그 특정 개념이 왜 그리고 어떻게 자신에게 와 닿았는지 간략하게라도 메모를 남긴다. 둘째, 그 개념을 어디에서 만났는지 책 제목과 저자에 대한 정보를 적어놓는 것이다. 자신이 세부적 정보를 언제나 기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세부적 정보를 기록으로 남기면 후에 다시 그 부분을 찾아볼 수도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읽기에서 나는 이 개념목록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p.163

‘더블 제스처’는 ‘한편으로는(on the one hand)’으로 시작하고, 그다음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on the other hand)’으로 이어진다. ‘한편으로는’은 1차 읽기에서 만나는 텍스트의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내어 인정하는 시도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에서는 2차 읽기에서 나오는 텍스트의 한계, 전통적 해석의 문제점 등을 짚어내는 것이다. 데리다의 글을 자세히 보면 이 ‘더블 제스처’가 자주 나오며 해체적 읽기를 통한 ‘더블 리딩’ 방식을 볼 수 있다.
--- p.187

‘일어나는 사건’으로서 해체를 이해하기 위해, ‘키스’를 메타포로 차용해 해체를 상상해보자. 두 사람 간의 키스 행위는 서로를 향한 진정한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키스는 매번 ‘일어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사건’이다. 형식적인 것이 아닌 ‘사건’으로서의 진정한 키스는 그 반복성에도 불구하고, ‘키스론(theory of kiss)’ 또는 ‘키스주의(kissism)’ 등으로 이론화하고 고정시켜서 체계화할 수 없다. 데리다의 글에 등장하는 ‘사건’이라는 개념은 두 가지 독특한 특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하나는 ‘대체 불가능성(irreplaceability)’이며, 또 다른 하나는 ‘반복 불가능성(unrepeatability)’이다.
--- p.201

우리가 흔히 말하고 듣기도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who are you)’는 환대의 영역에서 중요한 질문이다. ‘문지방 질문(threshold question)’이라고도 한다. 즉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 있는 문지방처럼 이 질문은 환대의 질문이 될 수도 있고, 적대의 질문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서에 가게 되었거나, 공항의 보안 검색에서 이 질문을 받는다면, 그것은 의심과 탐색의 의도를 내포한 ‘적대의 질문’이다. 반면 상대방을 만나는 것에 기대를 안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이 질문은 ‘환대의 질문’이다. 이 환대의 질문은 ‘미소’와 함께 던져지는 질문이다. 이 점에서 데리다는 ‘진정한 환대는 미소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 p.227

환대의 문제가 개인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볼 때, 언어 역시 이러한 권력의 복합적인 문제에서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세계의 각기 다른 언어권을 여행하거나 국제회의에 참석해 보면, ‘언어’라는 것이 어떻게 ‘주인’과 ‘손님’의 관계를 규정하는가를 경험하게 된다. 소위 국제회의에서 주된 공용어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다. 그리고 독일어나 불어는 언제나 예외 없이 동시통역이 이루어진다. (중략) 그런데 영어가 서툴고 동시통역도 안 되는 언어 사용자는 어떻게 되는가. 그러한 언어권에서 온 사람들은 회의의 방향 설정이나 발언 권력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제되며, ‘2등 인간’ 또는 ‘3등 인간’으로서 중심부에서 밀려나 주변부적 존재로 위치하게 된다.
--- p.232

데리다에 따르면, 이 세계에는 ‘인용부호가 없는 개념’과 ‘인용부호가 있는 개념’, 이 두 가지 개념이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매우 평범한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것은 인용부호가 없는 개념이다. 그런데 데리다가 그 개념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평범한 것 같은 개념이 전적으로 새로운 의미의 결들을 지니며 등장하게 된다. 즉 ‘인용부호가 있는 개념’의 의미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인용부호가 없는 함께 살아감 그리고 인용부호가 있는 ‘함께 살아감’이 등장하면서, ‘함께 살아감’의 매우 심오한 복합성이 드러나게 된다.
--- p.268

인간은 자신들의 착취, 박해, 고문 그리고 살인과 같은 것을 정당화하고자 할 때에만, 인간을 동물과 일체화한다. 즉 누군가가 매우 나쁜 일을 할 때, ‘짐승만도 못한 사람’ 또는 ‘개·돼지만도 못한 인간’ 등과 같이 어떤 부정적인 경우에만 인간을 동물과 일체화시킨다. 그런데 그렇게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표현에는, 이미 ‘동물’은 인간보다 못한 존재라는 ‘존재의 위계주의’가 작동된다. 즉 인간이 동물과 단지 ‘다르다’가 아니라, 인간은 동물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인간 중심주의적 위계가 매우 ‘자연스럽게’ 상식적인 것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정작 인간이 ‘동물’이라고 지칭하는 동물은 인간처럼 의도성을 가지고 다른 생명을 고문하고, 착취하거나 살상하지 않는다. 어떤 점에서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할 수 있는가. 나의 벗은 몸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시선을 인식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의 사유는 시작된다.
--- p.308

데리다는 단순히 ‘동물권(animal rights)’ 운동을 전개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심오한 근원적 문제로 우리를 초대한다. 한편으로는 윤리와 동물성의 문제를, 또 다른 한편으로는 타자들에 대한 관계의 토대를 흔드는 해체의 제스처다. 즉 우리가 유산으로 물려받은 전통들, 경전들 그리고 철학적 유산들을 근원적으로 재고해야 함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데리다의 동물성에 대한 개입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서의 해체’가 작동된다. 그리고 이 해체 과정에서 ‘인간 타자(human other)’만이 아니라 ‘비인간 타자(nonhuman other)’에 대한 ‘무조건적 책임(윤리)’과 ‘조건적 실천(정치)’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고 구성하게 한다.
--- p.326

데리다는 ‘당신은 무신론자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데리다는 “나는 확실히 무신론자로 통하지요(I quite rightly pass for an atheist)”라고 답한다. 데리다의 답변은 우리의 기대방식을 벗어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당신은 무신론자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네’ 또는 ‘아니오’라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데리다는 ‘네, 나는 무신론자입니다’ 또는 ‘아니오, 나는 무신론자가 아닙니다’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나는 확실히 무신론자로 통하지요’라고 답한다. 무슨 의미인가.
--- p.342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는 ‘비가시적’이다. 그 누구도 신을 직접 보거나 손이라도 잡고 악수하며 만진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유신’ 또는 ‘무신’이라는 개념은 여러 딜레마를 지닌다. 그러니까 신이 ‘있다-없다’ 또는 ‘존재한다-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물음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존재한다’의 의미가 무엇인지 규정하기 전에, 신의 존재 유무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한 선언도 재조명해야 한다. (중략) 니체의 선언에서 무엇보다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신이 ‘죽었다’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죽었다’고 선언되는 그 신은 도대체 ‘어떠한 신’인가라는 물음이다.
--- p.348

데리다의 해체는 문자화된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 세계의 갖가지 ‘텍스트’들을 접근하는 출발점 자체를 새롭게 만든다. 즉 출발점이 동일하고 해석만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유방식과 보기방식의 출발점 자체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보이지 않았던 존재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게 된다. 그때 비로소 그 존재와 맞닿는 ‘데리다의 시선(gaze)’을 배우게 된다. 두 존재 간의 키스에서 입술과 입술이 맞닿듯,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나를 바라보는 ‘너의 시선’에서 두 존재가 맞닿는다. 데리다의 시선은 ‘함께 살아감’의 의미를 글과 말의 언어로만이 아니라, 존재의 언어로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 p.40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42,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