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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떠나보내기

: 정신분석가 이승욱의 위로와 공감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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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7쪽 | 439g | 147*210*20mm
ISBN13 9788959136483
ISBN10 895913648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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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첫 번째 이야기 _ 레슬러의 사랑
Preview | 내가 완전히 받아들여져 본 적이 있던가. 아무런 사심 없이, 편견 없이, 의도 없이 온전하게 나를 받아들여준 사람이 있던가. 우리들의 고통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 인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 3분, 분석의 블랙홀 | 거인의 밥 | 신혼의 종료 | 치료관계의 경계 속으로 | 공생관계를 요구하며 | 관계의 공간 만들기 | 존엄한 밥상

두 번째 이야기 _ 스스로를 없앤 청년
Preview | 우리 삶에는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재난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온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재난으로부터 어떻게 의미를 찾을 것인가? 어떻게 그것을 삶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바꿀 수 있을까?

한국인, 내 안의 못난 인종 | 상담 따위를 받는다는 것 | 내 안의 차별, 내 안의 저항 | 비존재, 실재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 애도, 원래 없었던 것과 나중에 잃은 것 | 좌절을 견디는 힘 | 변화보다 중요한 결행

세 번째 이야기 _ 구원받기를 원하는 여자
Preview | 소각되지 않은 화는 그녀를 향하고 그것이 우울이 되었다. 그 분노를 진화하지 않으면 우울은 평생의 등짐이 될 것이다. 그녀는 정녕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 그 화마의 멱살을 틀어쥘 때가 되었다.

단 한 번의 공감 | 구원받기를 원하는 여자 | 교활한 자의 치부 | 존재의 확인 | 우울, 자신을 향한 분노 | 사랑의 촉감 | 소각되지 않은 화 | 그녀는 죽었고, 부활했다

네 번째 이야기 _ 누락된 자의 슬픔
Preview | 버려짐의 기억, 방치된 아이의 막막함, 비존재감의 영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경험을 납득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괴로움의 원인으로 돌아가 자기 자신을 만나고 미뤄왔던 삶의 과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9월31일ㆍ떠맡은 분노 | 10월8일ㆍ꿈의 해석 | 10월14일ㆍ무의식에 묻다 | 10월21일ㆍ첫사랑의 기억 | 10월28일ㆍ다시, 고통의 뿌리를 찾아서 | 11월4일ㆍ어린 시절의 공포 | 11월11일ㆍ전이의 메시지 | 11월18일ㆍ누락된 존재 | 11월25일ㆍ몸살을 앓다 | 12월2일ㆍ나를 받아주는 품 | 12월9일ㆍ깊은 공감

다섯 번째 이야기 _ 마음이 가난한 자
Preview | 도대체 부모님과 그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어처구니없는 폭력적 권위로 인해 상처받고 좌절한 경험이었다. 너무나 평범하고 착한 이웃집 소년 같은 여린 심성은 어른들의 폭압으로 인해 주눅 들고 낙담했다.

부모의 다른 이름, 신 | 소년이 남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 내 안의 또 다른 나, 그림자 | 그림자의 얼굴들 | 오랫동안 삼켜온 아픔 | 곳곳에 산재한 폭압적 권위 | 우리가 사랑한 오직 한 명의 여인 | 환속, 재출가 | 마음의 가난, 천국과 지옥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승욱
뉴질랜드에서 정신분석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다시 실존적 현상학 전공으로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질랜드 국립 정신병원에서 심리치료실장으로 약 10년 가까이 일하며 심리치료(정신분석)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마쳤다. 이민 국가인 뉴질랜드에서 문화적 배경과 인종적 출신이 다른 사람들, 아시안 이민자들, 또 한국인들과 정신분석작업을 했다. 지금은 서울에서 닛부타의숲(회복의 숲) 상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1년 정도 MBC 〈생방송 오늘아침-사랑더하기〉의 고정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랑에 서툰 아빠들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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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계가 아니라 공간이 아닐까요? 경계는 오직 하나의 선이어서 바로 눈앞에 두고도 넘어갈 수 없게 하는 장벽, (투명한) 차단막입니다. 따라서 경계는 관계의 균열입니다. 하지만 관계 사이의 공간은 공명을 가능하게 하죠. 공간은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때로는 물리적인) 영역이고, 그것은 사생활의 존중이라는 방식으로, 또는 정서적 여유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또는 특수한 환경으로서 공간의 제공이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나는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세션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설명했다. 제니스는 이제 관계는 경계로 구획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사이에는 공간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 같았다. 물론 말로는 이해하고 수용한다고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금방 쉽게 체화되지는 않았다. 그녀의 오랜 습관은 쉽게 사라질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어떻게 관계의 공간을 마련할 것인가? 평범한 사람 중에도 관계의 공간을 확보하는 데 서툰 이들이 너무나 많다. --- pp.46~47

‘내담자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변해야겠다고 결심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심지어 라캉은 “내담자들은 변화하기 위해 분석을 받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유지할 방법을 찾기 위해 분석가에게 온다.”고까지 말한다. 그저 고통을 계속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써 분석가를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라캉은 계속 말한다. “내담자가 정말 변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그 순간부터 내담자는 진정한 분석관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진정한 결심, 과거로부터 벗어나겠다는 변화의 결심, 이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은 해결된다." --- p.103

처음에 나는 그가 상실한 것, 그리고 우리가 애도해야 할 것은 두 다리의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애도한 것은 그의 오래된 자신, 변화하지 않으려는 과거의 자신이었다. 잃어버린 다리는 오히려 언제나 마주쳐야 하는 생생한 현실이다. 하지만 안락했던 과거의 삶의 방식은 그의 무의식 깊숙이 결착되어 쉽게 식별할 수조차 없었다. 우리는 감정의 씨줄과 날줄을 낱낱이 분석했고, 그 결과 그는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이겨내면서 스스로 직면해야만 애도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마침내 벗어야 할 것은 오래된 자신이며, 변하지 않으면 삶은 헛되고 헛된 것임을 알아냈다. --- pp.107~108

그렇다. 분노가 자신을 향할 때 우울이 된다. 우울한 사람은 사실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왜, 누구에게 분노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납득하지 못한다면 우울은 해결되지 않는다. 그녀의 우울을 해결하기 위해선 분노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확연해졌다. 중요한 것은 그 분노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사실은 누구에게 표현되어야 하는지 깨닫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도사리고 있는 평생의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교활’하게 행위해왔는지 통렬하게 깨닫고 그것을 멈추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pp.144~145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고통에 숨은 쾌락이 있기 때문이다. 고통이 순전히 고통만으로 채워졌을 때, 인간은 그것을 단호히 거절한다. 고통스러운 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고통 속에 도사린 작은 쾌락이나 마약 같은 만족이 가끔 단맛을 주기 때문에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채영 씨는 자신의 구원에 대한 열망이 또 다른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면서도 분석가를 통해 그 고통을 이어나가려고 했다. 구원받으려는 그 행위가 고통으로 연결될 것임을 알면서도, 꿈처럼 허망하고 짧은 편안함을 얻기 위해 분석가를 찾아온 것이다. 고통 속에서 찾으려는 그 쾌락이나 만족조차도 사실은 헛되고 헛되고 또 헛된 것임을, 그것은 그저 고통임을 통렬히 깨달을 때, 그 고통스러운 행위의 사슬을 내려놓을 수 있다. --- p.156

분석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삶의 축을 형성한 경험을 스크린에 상영하듯 의식에 떠올리며 그 영향력을 통렬히 깨닫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러한 과정을 통찰이라 불러도 좋고, 무의식의 의식화라고 해도 좋고, 내적 통합의 증거라고 해도 무방하다.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자신의 삶에 깃들인 어떤 장막들을 걷어내고, 거짓 없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와 방법을 얻게 된다. (중략) 분석가는 어떻게 내담자의 경험 안으로 틈입해 들어가는지, 그것이 어떻게 내담자의 무의식에 균열을 만들고, 그 균열의 틈에서 분석가는 무엇을 하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읽는 분들도 이 미세한 과정에 비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아픔의 한 부분을 납득하고 그것을 흘려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 pp.164~165

미영 씨가 우는 동안, 나는 그녀가 외롭지 않게 울도록 잘 지켜보고 있었다. 혼자 울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존재감이 드러나진 않되 존재함은 느낄 수 있도록, 단 한 번도 눈길을 떼지 않고 그녀를 지켜보았다.--- pp.187

‘외로움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로부터도 말 걸어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발생한다.’--- p.204

외로움이란, 내가 말할 대상이 없는 데서 비롯된 상처가 아니라, 내가 누구에게도 말 걸어지는 대상이 아니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말 걸어지는 대상이라는 것은, 존재감의 확인이다. 우리에게는 말 걸어주기를 진정 원하는 사람, 오직 한 사람, 또는 소수의 몇 명이 있다. (중략) 그러나 자신의 일부만이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어중간한 외로움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외로움은 대체로 어정쩡하다. 절절히 외롭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드러운 말과 어루만지는 대화와 수용되는 느낌을 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받을 수도 있다. (중략) 이제 남은 과제는 말 걸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수용되지 않는 아이는 아니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자신을 스스로 먼저 수용해야 한다. 그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과도한 자기 연민을 벗어버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pp.217~218

무엇을 결정하건 그것은 오롯이 그의 결정이어야 하고 그의 과정이어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통찰도, 깨달음도, 성장도 모두 내담자가 거두어야 할 열매다. 나는 그저 그들을 위해 나 자신을 성찰하고, 나의 경험을 재방문하고, 나의 저항을 깨닫고 돌파할 뿐이다. --- p.259

우리는 대체로 가능하면 고통을 빨리 잘라내고 싶어 한다. 어떤 고통들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삶의 핵심과 관련된 고통일수록 단박에 잘라내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을 친구로 삼아야 한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의 삶이 불행하다는 반증이다. 고통을 없애려는 노력보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장악하고, 고통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마음의 품격이 고매한 사람일수록, 고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안다. 그들은 삶과 고통은 한 몸이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인 이들이다.
--- p.26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당신은 지금껏 충분히 아팠다. 이젠 그 상처를 떠나보내야 할 때…….”
자기 존재를 외면받고, 거부당하고, 누락시킨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한 심리 해법서


남편과의 관계에서,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성장 과정에서 잘못 형성된 애착 관계로 인해, 태생적인 장애 탓에……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서 씻어내고 싶은 고통스러운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겉보기엔 그 이유가 확연해보이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무의식 속에 들어앉아 우리와 숨바꼭질을 한다. 이렇게 숨어서 문득 문득 우울감으로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는 과거의 상처들을 탐색하고, 이해하고, 떠나보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정신분석 이야기’가 출간됐다.
『상처 떠나보내기』는 정신분석을 통해 내담자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한 고통의 뿌리를 찾아내고, 오랫동안 삶을 짓눌러온 상처를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돕는 카운슬링 심리치유서이자 정신분석의 과정을 실제 상담 과정을 통해 흥미롭게 소개하는 본격 정신분석서다. 저자는 그동안 상담한 수많은 내담자 중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각자의 삶의 여정이 다르고 그 상처의 모습도 다르지만 사실 우리들의 상처는 대부분 본질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누구에게나 그 상처의 근원을 알아가는 과정은 힘들다. 하지만 그것에 관해 다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고통에 장악당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게 하는 그것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흔들림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과거에 생겨나 미처 해결되지 못한 상처들이 잠자고 있다. 무엇 때문에 힘든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면 한 번쯤 그런 상처들을 낱낱이 불러와 살펴보아야 한다. 그 과정으로 안내해주는 이 다섯 이야기는 상처 입은 가슴을 움켜쥐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것을 떠나보낼 수 있는 훌륭한 해법을 제시해준다.

일반 독자들에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상담 이야기
예비 분석가(상담가)들에겐, 정신분석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교본


이 책은 다섯 사람이 오랜 상처를 떠나보내는 힘겹고도 기쁜 과정을 담고 있다. 관계에 집착함으로써 자기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후 스스로를 없앤 채 살아온 이십대 청년, 남자를 통해 구원받고자 하는 잘못된 욕망을 가진 여성,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오는 사이 정작 자기 자신은 삶에서 누락시켜버린 사십대 주부, 사랑하는 여성으로부터도 평범한 삶으로부터도 늘 거부당해온 마음이 가난한 성직자. 이 다섯 이야기는 깊은 우울, 극심한 좌절, 사랑에 대한 집착, 타인을 향한 분노, 자신의 무가치함으로 인한 주눅 듦처럼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해보았을 상처들을 대표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깊은 상처들을 하나하나 펼쳐보고 끝내는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내담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 경험들을 소환하고 이를 내담자의 정신분석에 대입시키며 그 과정을 마치 소설처럼 섬세하게 그려낸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흥미롭게 좇다 보면 정신분석에 대한 기본 지식은 덤으로 얻게 된다. 곳곳에서 분석가가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 분석가와 내담자의 내밀한 심리상태, 꿈 해석ㆍ카우치 분석과 같은 다양한 분석 방법 등 정신분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덕분이다. 따라서 일반 독자들에게는 마치 내 이야기 같은 흥미로운 상담 이야기이며, 심리상담가나 정신분석가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교본이 되어준다.
또한 『상처 떠나보내기』가 기존의 심리치유서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상황별 대처법을 제시하는 대신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상처의 원인을 탐색하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이렇게 정신분석의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쓴 책은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으며, 바로 이 점이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상처를 떠나보내는 다섯 단계
― 탐색하고, 직면하고, 이해하고, 공감받고, 떠나보내기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들로 마음에 생채기가 생기게 마련이다. 당시엔 죽을 만큼 힘들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기대며 애써 마음을 수습하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덮어놓은 생채기는 제법 깊은 상처가 되어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는 이유 없는 우울감이 되어 문득 문득 우리를 괴롭힌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처들을 말끔히 털어내 버릴 수 있을까?
『상처 떠나보내기』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즈음이면 누구나 그 답이 자기 안에 있음을 깨치게 된다. 우리는 언제든 한 번은 내 안의 나와 마주해야 한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애써 탐색해보아야 하고, 두려워 말고 그 상처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은 말을 통해 나타난다. 말이란 틀 속에 억눌린 인간의 내면을 해부한다.”고 라캉이 말했듯 자신의 상처를 누군가에게 발설함으로써 공감받고, 스스로 그 상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상처의 근원을 제대로 알 수 있으며, 또한 받아들임으로써 떠나보낼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다섯 명의 내담자들이 정신분석가의 도움으로 상처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내담자를 분석하는 것은 분석가가 아닌 내담자 자신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이해와 공감, 완전한 수용만이 치유의 열쇠!
정신분석가 이승욱의 첫 번째 본격 정신분석서


대학을 졸업하고 7년간 음악교사로 십대 아이들과 함께하던 중 배움과 성장의 삶이 간절해진 저자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뉴질랜드로 떠나 정신분석과 철학을 공부했다. 어렵게 석사학위를 마치고 뉴질랜드 국립 정신병원에서 심리치료사로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심리치료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50여 인종이 넘는 말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사람들을 분석하고 치유했다.
두려움에 떠는 아프리카 난민과 그들을 식민했던 세련된 프랑스 백인, 몰락한 이라크 망명자와 승전국 미국의 매끈한 뉴요커, 같은 언어를 쓰지만 전혀 다른 출신 배경을 가진 스패니시와 히스패닉, 너무나 서로 다른 아시아 이민자들에게서 그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깊은 고통을 만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간의 삶이 있는 모든 곳은 변방이자 곧 전위라는 사실을. 고통은 변방에 있다고 피해갈 수 없으며 전위에 있다고 더 날카롭지도 무디지도 않았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평생을 겪어온 고통의 실체를 낱낱이 직면하고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은 실상 허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결국 인간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이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고, 누구든 그 상처를 외면하지만 않으면 그 어떤 고통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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