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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Untouchables) -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김영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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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6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314g | 153*224*30mm
ISBN13 9788934925798
ISBN10 893492579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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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프롤로그

속박의 굴레를 벗고
자유를 향해
권리를 구걸하지 말고 투쟁하라
내 존엄성은 내가 입증한다
내 안에 숨어 있는 백조
꿈을 그려라 네 인생이 그려질 것이다
의지의 사내
어머니의 소박한 세상

에필로그
그리고 손녀가 덧붙이는 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도를 통치한 영국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마하르 집단이 마을에서 수행하는 의무는 ‘비천한 마을 하인’의 잡무였다. 마하르는 ‘마을의 야경꾼이자 보초이며 대소사의 살아 있는 알림판’이었다. 마을의 언쟁을 중재하고 마을을 지키면서 부고를 알리고 다른 마을에 서신을 전달하며 화장에 필요한 장작을 나르고 마을의 담장을 손보는 일이 그들의 일이었다. 지주들을 마을회관으로 불러서 지세를 걷고, 나라의 재물을 운반하는 사람들을 호위하며, 마을의 길을 쓸고, 관리들의 심부름을 하고, 도둑을 쫓고, 가축의 시체를 마을 밖으로 치우는 것도 마하르의 의무였다.
예스카르(yeskar)라고 부르는 이 전통적인 의무는 모든 마하르들이 돌아가며 맡았다. 마하르의 생득권처럼 인식된 이 의무를 수행하는 대가로 마을에 사는 카스트들은 마하르에게 약간의 토지를 불하하고 곡물과 고기, 죽은 가축의 가죽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권리를 보장하였다.
마하르가 이 권리를 얻게 된 계기를 알려주는 전설이 있다. 암루트나크라는 잘생긴 마하르 출신의 군인이 베다르 왕국의 술탄을 섬기고 있었는데 술탄의 왕비가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왕비를 구해오겠다고 나선 암루트나크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먼 길을 떠나기 전에 술탄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맡기며 보관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많은 모험과 난관을 겪고 왕비를 왕국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왕의 분노였다. 왕비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그를 의심하는 왕에게 암루트나크는 빙긋이 웃으며 자신이 맡긴 ‘작은 상자’를 언급하였다. 상자 속에는 그의 충성심을 증명할 증거물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를 거세하며 용맹을 입증한 암루트나크는 왕에게 자신의 부족인 마하르에게 52가지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pp.17-19

“마하르를 개돼지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게 뭔 놈의 전통이야? 그런 비인간적인 전통은 개나 물어 가라고 해. 나는 그런 전통 따위는 지키지 않겠어. 나는 존엄성을 지닌 인간이야.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말로만 권리인 발루타(곡물이나 고기, 죽은 가축의 가죽 등을 취할 수 있는 권리)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어쩔 건데? 나를 죽이기라도 할 거야?”
사촌들은 경악했다. 라고지가 고함을 쳤다.
“의무를 저버리면 어떻게 되는지 어디 보자. 이제껏 육십 평생을 살았지만 마하르 사람 중에 자기가 맡은 예스카르 의무를 거부하거나 대충 하다가 만 사람의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어.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거다.”--- pp.40-41

“우리 마을인 타루 케르다에서 우리도 아웃카스트,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았어요. 어렸을 때 그걸 깨달았죠.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상류 쪽 강물을 사용할 수 없었거든요. 이유는 몰랐어요. 다만 나한테, 그리고 우리 공동체한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죠.
지주의 집에서 결혼식이라도 열리면 모두 불려가 바닥에 소똥을 깔거나, 불을 피울 나뭇가지를 모아 오거나, 맷돌을 돌리는 것 같은 온갖 허드렛일을 했어요.
그때도 결혼식을 앞두고 일을 시켜 주길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신부네 집안 아이들이 예쁘게 차려 입고 과자가 수북이 담긴 쟁반을 들고 가는 거예요. 나는 아직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자를 같이 나누어 주려고 쟁반을 집어 들었어요. 손님들한테 막 과자를 나누어 주려는데, 지주의 어머니인 헤라바이가 비명을 지르는 거예요.
‘아니, 이 망할 년의 마하린(마하르의 여성)이!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무 짓도 안 했어요. 하나도 안 먹었어요. 진짜예요.’
간신히 이렇게 대답을 했죠.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신성한 음식을 전부 더럽혀 놓고? 이런 바보 같으니. 이걸 어쩔 거야. 외눈박이 네 아비가 보상할 거야? 불한당들 같으니. 너희 카스트는 평생 그러고 살 거다. 조금만 잘 대해 주면 기어오르려 드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화를 내는지 알 수가 없었죠. 돌려주겠다는 뜻으로 쟁반을 들어 올렸어요. 그랬더니 완전히 폭발을 하는 거예요.
‘이젠 뻔뻔하게 나를 만지려고 들어? 기다려라, 나를 만지면 어떻게 되는지 본때를 보여 줄 테다.’
헤라바이는 중요한 손님들이 있는지 주변을 살핀 다음 내 귀를 틀어잡고 한쪽 구석으로 끌고 갔어요. 너무 아파서 낑낑거리는데 그 할머니가 내가 들고 있던 쟁반을 밀쳐 버렸어요. 쟁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고 과자는 사방으로 흩어졌죠.
‘네 그림자가 음식을 더럽혔어. 이걸 어떻게 먹니?’
얼굴에 경멸의 기색이 가득했어요. 나는 꼼짝도 못하고 서서 훌쩍이기만 했죠.
일을 도우러 와 있던 동네 여자 아이들이 전부 달려왔어요. 나는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는데, 그 아이들은 서로 과자를 집겠다고 달려들어 난장판을 쳤어요. 손에 다 쥘 수도 없을 만큼 잔뜩 챙긴 어떤 아이가 오더니 둥그런 과자 하나를 주더군요.
‘울지 마. 자, 이거 먹어…… 네 덕분에 우리 모두 과자를 먹게 됐잖아.’
못 먹게 되었다고 내버린 걸 악착같이 달려들어 집는 모습에 헤라바이는 비웃었고, 속이 뒤집어진다는 듯 고개만 저었어요.
하지만 나는 어째서 더럽혀졌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내가 쟁반을 만졌다고, 그렇다고 음식이 더러워졌다는 거예요?
그렇게 정해 놓은 게 누군지는 끝내 알 수 없었어요. 당신처럼 나도 우리 불가촉천민이 짐승보다 못한 게 아닌가 싶을 때가 많았죠. 사람들 말처럼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이생에 아웃카스트로 태어난 모양이에요.”
“모르겠어? 높은 신분이라는 사람들이 교묘한 술수를 부리는 거야. 우리가 이런 신세를 군소리 없이 받아들여서 저항하지 못하도록 쭉 그렇게 말해 온 거라고. 하지만 바바사헤브의 말처럼 우리는 한데 뭉쳐 일어서야 해.”
남편이 말했다.--- pp.86-88

그렇다. 나는 마하르 카스트 출신이다. 내 아버지는 간신히 문맹을 면했고 변변찮은 막일로 가족을 먹여 살린 보잘것없는 노동자였다. 내 조상들은 불가촉천민이었다. 그들은 침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오지항아리를 목에 걸고 다녔고 발자국을 즉시 지울 수 있게 엉덩이에 비를 매달고 다녔다. 그리고 그들은 마을의 하인이 되어 이글거리는 태양 밑을 입에 거품을 물고 숨이 끊어지도록 달려서 관리들의 행차를 알려야 했다.
그래서 뭐 어떻다는 말인가? 나는 내 힘으로 존엄성을 입증하지 않았던가? 왜 아직도 내가 태어난 카스트가 거론되어야 하는가?
나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제 사회에서 높은 자리에 올랐는데, 카스트로 인해 불쾌했던 경험은 없었나요?”
아무리 많은 것을 성취하고 아무리 높이 올라가더라도 카스트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것은 개인의 정체성에서 끝끝내 떼어 낼 수 없다. 카스트는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고 경멸과 모욕의 빌미를 제공한다. 다만, 모욕의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뭄바이 외곽에 살 때였다. 교육도 많이 받은 이웃 사람이 나를 부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남부에서 오신 신사분이 침이 마르도록 당신을 칭찬하더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그분과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요.”
내가 대답했다.
“다른 게 아니라, 지난번에 차를 태워 드렸다면서요. 그분 말이 우리 고위 태생들은 점점 교양이 없어진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다브를 좀 보라는 거죠. 달리트인데도 그렇게 교양이 있다면서요.”
딸 아푸르바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에 손녀와 함께 걸어가는 노신사를 보았다. 교복을 보니 아푸르바와 같은 학교길래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같이 타자고 했다. 흔한 호의였다.
한번은 회사 동료가 어떤 성자 이야기를 꺼냈다.
“자네도 그분을 한번 만나 봐야 해. 스와미지는 너무나 현명하고 너그러워서 심지어 자네처럼 ‘낮은 카스트’와도 심중을 터놓고 철학적인 얘기를 나눈다네. 꼭 한번 찾아가 봐!”
카스트 제도가 씌운 굴레를 성공적으로 벗어 버린 나 같은 ‘천민임에도 불구하고’ 달리트들이 많다. 그건 바바사헤브, 그리고 그가 우리에게 마련해 준 교육의 기회가 합작해 낸 마술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의 이해와 협조가 당연히 뒤따르는 건 아니다. 스스로를 교양인으로 여기면서도 카스트 제도의 편견에 갇힌 사람들을 너무나 자주 접하게 된다(물론 좋은 의도일 때도 많다).
--- pp.296-29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닿는 것조차, 같이 숨쉬는 것조차 금지된 불가촉천민의 위대한 드라마가 시작된다!
그림자만 닿아도 오염되는 불가촉천민에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지도자가 된 ‘나렌드라 자다브’가
들려주는 인도 역사상 가장 뜨겁고 가장 애절한 순간의 기록!

인간이라는 사실이 불행한 사람들, 개ㆍ돼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야 했던 사람들, 신이 내린 은총은 오직 ‘구걸할 권리’뿐인 사람들 불가촉천민! 태어난 신분을 절대 바꿀 수 없는 인도의 절대적 신분제도의 족쇄를 풀어버림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나렌드라 자다브의 애절하고 위대한 이야기!
‘인도의 살아 있는 영웅’이라 불리는 나렌드라 자다브는 불가촉천민(달리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도 푸네 대학 총장 자리에 올랐다. 세계의 언론은 그를 인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온몸으로 개척한 자다브와 그의 부모의 삶은 이 시대 최고의 성공스토리이자 한 편의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다. 인도에서 12년 연속 베스트셀러! 소설보다 재미있고 역사보다 섬세한 감동의 실화! 나렌드라 자다브와 그의 가족이 겪어낸 투쟁의 스토리를 통해 인도의 역사, 종교, 신분, 생활상 등 인도의 모든 것을 만난다!

인간이면서 인간답게 살지 못했던 1억 7천만 불가촉천민의 위대한 도전기!
“내 운명에 손대지 마라. 내 운명은 신이 아니라 내가 만든다.”

오늘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인도인이고, 인도인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불가촉천민, 즉 달리트다. 이들은 힌두 카스트제도의 맨 밑바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다. 우리는 그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교과서에서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배울 때도 네 가지 신분으로 이루어졌다는 것만 알려 줄 뿐, 그 카스트 안에 속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인도의 15%, 1억 7천만 명이나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 1억 7천만 명이라는 숫자는 미국 인구의 절반도 넘는 숫자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신분을 네 가지로 구분하는데 브라만(승려), 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 바이샤(상인), 수드라(피정복민 및 노예, 천민)로 이루어진다. ‘아웃카스트’인 ‘불가촉천민’은 이 네 가지 신분 계급 안에 속하지 못한다. 불가촉천민은 계급 제도 밖의 구성원으로서, 인간 사회의 한 부분으로 포함되지 못하고(천민인 수드라 계급에도 속하지 못한다) 전통적으로 가장 비천하다고 여기는 직업에 종사해 왔다. 오물 수거, 시체 처리, 가죽 가공, 세탁, 마을의 소식을 알리는 일 등이 주로 그들의 몫이었다. ‘불가촉천민’이란 단어는, ‘이들과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는 인도인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3500년이나 묵은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너무나 견고해서 그 신분의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인도에서는 서로의 이름만 들어도 그들이 속한 계급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1955년 불가촉천민법에 제정되어 공식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종교적ㆍ사회적ㆍ직업적 차별을 금하고 있지만 실상 이 법의 보호를 받는 달리트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에서 간디와 함께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꼽히는 암베드카르(B.R. Ambedkar)는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운 좋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1927년 ‘개나 돼지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마실 물도 얻어먹을 수 없는 이 땅을 조국이라 부르겠는가’라며 투쟁을 벌였고 여성과 천민의 자유와 권익을 헌법에 명문화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천민 1만 명을 이끌고 상수원 저수지로 몰려가 물을 마심으로써 ‘천민의 물 마실 권리’를 세상에 선포했으며, 50만 명의 추종자들과 함께 신분제의 근원인 힌두교를 버리고 불교로 개종하기도 하였다. 1956년 이루어진 이 개종식은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단일 개종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가촉천민은 사원에 들어가 신에게 기도를 드릴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들의 그림자가 사원에 드리워져 신성한 곳이 더렵혀진다고 믿고 있었다. 이후에도 신분차별과 힌두사원 출입제한에 반발하는 불가촉천민들의 개종이 뒤를 이었다.

암베드카르를 불가촉천민의 아버지였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 불가촉천민은 자신들의 운명을 전생의 죗값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의 비천한 처지를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내세에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천한 신분과 핍박, 굴욕을 견뎌냈다. 하지만 암베드카르는 교육과 세력, 민주주의를 통한 자유와 평등을 주장했고 불가촉천민은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를 열렬히 추종하던 한 남자는 자식을 교육시키기에 이르렀고, 그 교육의 혜택을 입은 어린 소년은 훗날 인도를 이끌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 소년이 바로 《신도 버린 사람들》의 저자 나렌드라 자다브이다.
지금껏 불가촉천민에게는 목소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신도 버린 사람들》, 이 위대한 기록은 지금까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결과물이다. 목소리가 없던 이들에게 안겨준 목소리! 평등과 정의를 위해 싸운 가족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나렌드라 자다브는 신이 정해주지 않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여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써낸 것이다.

인도를 넘어 전세계인의 가슴을 사로잡다!
눈물과 고통을 딛고 이루어낸 가슴벅찬 자유와 희망 이야기!

《신도 버린 사람들》에는 네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나렌드라 자다브의 아버지 ‘다무’와 어머니 ‘소누’, 그리고 나렌드라 자다브 자신과 자다브의 딸까지. 다무와 소누의 회상과 대화는 읽는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인도의 사회상, 생활상, 계급제도, 그리고 암베드카르를 주축으로 한 투쟁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진보적인 다무와 전통적인 소누 사이의 의견차이를 통해 불가촉천민 안에서도 신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자들과 인간의 존엄성을 외치는 자들로 분분함을 알 수 있다.
‘다무’의 인생이, 나아가 그의 아들 나렌드라 자다브의 인생이 바뀐 순간은 다무가 자신의 신분과 인도의 신분제도에 항거한 날부터 시작된다.
뭄바이에서 살던 ‘다무’는 불가촉천민이 행해야 하는 ‘예스카르’ 의무를 실행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밤새 굶어가며 저수지에 빠진 시체를 지키고, 열심히 일한 대가로 구걸할 권리를 겨우 얻는 등,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항거하다 몰매를 맞는다. 뭄바이에서는 일도, 돈도, 희망도 없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다시 뭄바이로 향한다. 그는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인간답게 살기를 원했다. 뭄바이로 향하는 ‘다무’와 ‘소누’는 아무런 대책도 계획도 없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자긍심을 지키겠다는 생각만이 있었다.
부모의 깨어있는 의식 덕분에 나렌드라 자다브와 그의 형제들은 어렸을 적부터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불가촉천민은 그동안 ‘감히’ 자식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암베드카르 박사는 “부모는 자녀들을 교육함으로써 그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자다브는 학교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신성한 언어이기 때문에’ 천민들은 배울 수 없었던 산스크리트어 시험에서도 모든 상층 카스트 아이들을 제쳤다. 어떤 교사는 불가촉천민이 공부를 잘 하는 이 나라 교육 제도가 의심스럽다며 한탄했다고도 한다. 교사조차도 차별의식 속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는 항상 1등을 하면서도 상층 카스트보다 잘했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에게 혼이 날까봐 나서지 못했다.
그는 ‘내 운명은 내가 선택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바로 교육이었다’고 말한다. 나렌드라 자다브는 자신의 부모세대가 투쟁했던 것처럼 자신 역시 투쟁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되어 불가촉천민이 사인한 돈이 인도의 전역에 뿌려지고, 나아가 대통령이 되어 보다 현실적으로 불평등 사회를 무너뜨리고자 한다. 인도의 살아있는 영웅, 이 전설적인 이야기는 《신도 버린 사람들》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신이라도 1억 7천만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을 수는 없다! 차별로 얼룩진 인도 현대사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이 책은 인도인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독자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커커스 리뷰

꿈을 이룬 사람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 그들에게는 숨쉴 자유는 없었지만 꿈꿀 자유는 있었다! 인도의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과 투쟁의 순간들을 가슴 절절하게 전달한다! - 아시아 타임스

인간을 짐승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인도 사회의 비인간성을 보는 순간, 누구라도 가슴속에서 불의에 항거하는 뜨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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