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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 무언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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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5쪽 | 340g | 135*195*20mm
ISBN13 9788970636047
ISBN10 897063604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정적
할아버지의 정비공장
담배와 철학 강의
습관
인생의 회오리바람
쇼펜하우어의 고독
산책
들뢰즈에 대한 연상
오후 3시
사춘기
영원한 장켈레비치
죽음의 철학
스승
세이렌의 유혹
세상의 침묵
사물들의 이치
모렐 선생
진실
결혼
칸트와 자연
아름다운 세상
니체와 데카르트
삶과 사유
라이프니츠와 스피노자
아버지의 서재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라파엘 앙토방 (Raphael Enthoven)
1977년에 태어났다. 프랑스의 철학교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이며 작가인 장-폴 앙토방의 아들이다. 라파엘은 고등사범학교(ENS)에서 철학을 시작하여 「신의 죽음」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종류의 문학, 철학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가운데 각종 매체의 기자와 패널리스트로 활약하면서 프랑스 퀼튀르 라디오 방송 〈금요일의 철학〉, 〈인식의 길〉 프로그램 제작과 진행을 맡기도 하였다. 현재는 파리 정치학 연구소(에콜 폴리테크니크)와 시앙스 포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방송 및 그밖의 여러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철학 에세이 『오후 3시』는 그의 첫 번째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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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말하듯이, 오후 세 시는 “무언가를 하기에는 언제나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다.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눈이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워져 자꾸 눈꺼풀이 내려앉는 자정과도 같은 시간. 오후 세 시다. 덧문들이 내려진다. 세 시란 담배꽁초가 쌓이는 요구르트 통이고, 텅 빈 냉장고이며, 식은 커피이고, 뜨거운 코코아이다. 그 시각이 되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자전거경주 선수처럼 작가들은 맥이 빠지고 우울해진다. 그래서 작가는 거리로 나가 신문을 사들고, 길에서 하릴 없이 건물들을 살펴보고, 이가 상하고 심장이 터질 정도로 담배를 피워댄다. 외출을 한 후 침울해져서 집으로 돌아와 방 안을 뱅뱅 맴돌며, 더위로 땀을 뻘뻘 흘리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열기가 식을 밤을 기다린다. --- 본문 중에서

모든 철학자는 억지스러울 정도로 순진한 자이며 레지스탕스 활동가이다. 또한 자명한 세계를 완강하게 수수께끼처럼 풀어가려는 태양인이다. 성년의 나이란 누구나 때가 되면 이르게 되는 정거장과도 같지만, 유년 시절은 다르다. 유년기의 예술과 그 무구한 천재성은 바로 눈앞에 있는 사물을 단순하게 바라볼 줄 아는 위대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것이다. 철학은 선택이 아닌 신이 부여한 은총이다. 철학은 어떤 체계이거나 반 체계가 아니라 엄연한 생태계이다. 바로 거기에서 잔인한 약탈자들과 무자비한 목동들과 잇속에 밝은 장사치들이, 또 힘없는 희생자들과 기웃거리고 어슬렁대는 주변인들이 함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철학은 개념들의 전투장이거나 명령을 내리는 무기고가 아니며, 더욱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택하는 방법도 아니다. 철학은 세상에 손끝 하나 대지 않고서 세상을 정복하는 것이다. 철학은 바로 아이의 장난이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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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손끝 하나 대지 않고서 세상을 정복하는 것,
철학은 바로 아이의 장난이다


오후 세 시. 태양이 죽음처럼 뜨겁게 타오른다.
섬들은 안개 속에서 떠다니는 것만 같고, 어디선가 매미 냄새와 풀 냄새가 난다.
달콤한 낮잠을 잘 시간이고, 부른 배가 꺼지도록 연거푸 담배를 피울 때이다.
오후 세 시란 한여름처럼 지치고 나른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니체, … 라파엘 앙토방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일화들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해서 철학이 그에게 다가왔는지 알게 된다. 《열세 살이 되었을 때는, 의사놀이를 하듯 철학 놀이를 하면서 개념들을 주무르고, 이런저런 철학 개론서들을 만지작거리며 사람들 앞에서 키에르케고르를 들먹이기도 했다. 또 우연히 먼지로 뒤덮인 옛날 책들을 발견하면 괜히 설레고 들떠서 부스럭거리며 두툼한 겉표지를 열어보곤 했다. 그때의 철학자들은 중독성 있는 담배이자 쓴 커피이며 달콤한 포도주와 같았고, 어쩌면 아이들이 더 빨리 나이 들고 싶어서 먹는 성장 호르몬제와도 같았다.》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이며 작가인 장-폴 앙토방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업고, 어려서부터 저명한 지식인들의 집단 속에서 특혜를 누리며 자란 환경 때문일지 몰라도 라파엘 앙토방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철학적 성향을 지녔다. 그는 현재 프랑스에서 철학과 현실을 접목시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철학자로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첫 작품 『오후 3시』에 대하여 이를 자전적 철학서라 불러야 할까? 철학적 성찰이 담긴 고백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그저 에세이라고 해야 할까? 장르는 분명치가 않다.

첫 담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방금 끓인 커피에서 이는 거품들…
젊은 철학자는 바닷가에서 아이를 목말 태운 채 산보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옛 여인을 회상한다. 그리고 세상의 기이함과 온유함과 혼란과 잔인함과 어리석음에 놀라워하며, 때론 비굴함과 냉혹함, 원한과 분노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감정들을 드러내기도 한다. 뚜렷한 시간의 연계적인 흐름도 없고, 어떤 규칙이나 정해진 사유의 틀도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은 새로운 철학적 지평을 열어준다.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엄청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자연의 이치와 신의 존재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들이 목탄 스케치처럼 재빨리 스쳐지나간다.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니체, 칸트, 사르트르, 장켈레비치… 저자는 위대한 철학적 스승들의 발자취를 따라, 마치 산보를 하듯이 우리가 보고 느끼고 사유하는 대로 삶을 바라보게 만든다. 때론 즉흥적이면서도 명확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엄격하며, 우수에 젖은 슬픔이 깃들어 있는가 하면, 또 때론 생에 대한 환희와 아름다움이 담겨 있기도 하다. 분명한 사실은 이 글을 쓴 철학자는 감정과 지식 사이의 균형을 결코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은 아름답다. 그것 말고 구원은 어디에도 없다.
철학에서는 의문이 해답보다 더욱 본질적이며, 중요한 건 탐색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철학이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면 욕망의 대상은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은 소유욕 때문에 희미해진다. 요컨대 플라톤의 말처럼, 사람들은 만족스러울 때는 늘 불평하고, 지혜로울 때는 철학을 논하지 않는다.

카뮈가 말했듯이 세상은 아름답다. 땅 가장 가까이에 다다랐을 때 태양은 눈부시게 빛나며,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삶에 대한 열렬한 갈증을 느낀다. 연인들은 역의 플랫폼에서 작별을 고할 때 서로를 가장 사랑하고, 우연처럼 루소는 죽기 바로 직전에 쓴 저서가 가장 괜찮았다고 한다. 니체는 진정한 기쁨은 고통을 깨닫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의사가 되려면 아파봐야 한다는 것. 또한 파스칼이 생각에 잠겨 읊조리듯 “진정한 삶은 근사하게 차려입은 연미복 속에 있는 게 아니라 학자의 허름한 옷 속에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익숙해질수록 심장은 더욱 느리게 뛰고, 반면 시간은 더욱 빨리 흘러간다고 했던가. 습관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일상의 적과 같다. 그러니 철학적인 정신을 가짐으로써만이 우리들 역시 니체의 경우처럼 가장 진부한 사건들에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철학이 삶의 이유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삶이 사유할 이유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바닷가 주변의 일상적인 산책이며, 아버지 어깨 위에 올라탄 아들이고, 커피이며, 담배이자, 파스칼의 명상록을 가만히 속삭여주곤 했던 옛 연인에 대한 추억이다. - 리르

철학자들의 일화를 소개하여 그들의 은밀한 내면을 들추어냄으로써 보다 친숙하게 철학에 접근하도록 해주는 책이다. 열정으로 가득한 여정에 이끌리는 가운데 『오후 3시』는 여행 기록처럼, 혹은 친근한 음악이나 감미로운 산책처럼 읽힌다. - 마가진 리테레르

자신의 재능에 도취되어 라파엘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해나간다. 그만큼 철학은 자유로워지고 경쾌해짐으로써 그 스스로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기쁨을 선사한다. - 르 탕 뒤 루아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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