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화 작가와 아동문학 평론가, 번역가로 활동중입니다. 안데르센 전집을 번역하는 것이 필생의 꿈이지만, 안데르센 그림책 만들기도 정말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두로크 강을 건너서><믿거나 말거나 동물 이야기>와 그림책 <나의 사직동>, 평론집 <어린이 문학 만세> <멋진 판타지>가 있습니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H. C. Andersen)은 1805년 4월 2일,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구두쟁이, 어머니는 세탁부였던 안데르센은, 어릴 적부터 늘 가난에 시달렸다. 아버지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 안데르센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곤 했는데, 이때 들은 이야기가 이후 안데르센이 작가가 되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안데르센이 일곱 살 되었을 즈음, 유럽은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었다. 나폴레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안데르센의 아버지도 전쟁에 참전했다. 하지만 전쟁에 패하고 돌아온 이후 정신병에 시달리다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웃에 사는 목사 부인이 안데르센을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하지만 생활은 여전히 궁핍해서, 열네 살 무렵 안데르센은 드디어 고향을 떠나 대도시 코펜하겐으로 갔다. 여기서 오페라 가수의 꿈을 키우고 배우가 되려고도 했지만 번번히 좌절되었다. 결국 안데르센은 온갖 어려움 끝에 극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얼마간의 습작기를 거친 안데르센은 이탈리아 여행기를 묶은 <즉흥시인>을 발표해서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또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단편 환상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서, 첫 번째 창작 동화집 <어린이들을 위한 옛날 이야기>를 펴내었다. 전래 이야기의 채록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이 당시로선 파격적인 일이었다. 때문에 비평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독자에게는 극적인 재미와 감동, 그 속에 녹아 있는 주제 의식 덕분에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후 안데르센은 유려한 문체와 문장으로 <동화집>, <그림 없는 그림책>, <새로운 동화와 이야기집> 같은 동화집을 썼다.
평생 작품 창작에 온 열정을 쏟으며, 여행과 명상으로 세월을 보내던 안데르센은 1875년 8월 4일, 건강이 악화되어 생을 마쳤다. 안데르센의 장례는 덴마크 전 국민의 애도 속에 국장으로 치러졌으며, 이후 고향 오덴세는 안데르센 마을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안데르센의 업적과 작품 세계를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