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 생활을 평생 한 회사에서 했으니 참 특이한 사람이다. 내가 ‘호라이즌 퍼블리싱Horizon Publishing’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날은 1982년 8월 16일이었다. (당시에는 회사 이름이 ‘다우 씨어리 포캐스트Dow Theory Forecasts’였는데, 지금도 여전히 발간하는 투자 뉴스레터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그날은 별다른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이튿날인 1982년 8월 17일은 특별했다.
나의 직장 생활 이틀째인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이 거의 39포인트나 상승했다. 39포인트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1982년에는 엄청난 상승 폭이었다. 상승률로는 거의 5%나 되었는데, 오늘날 다우지수로 치면 500포인트에 해당한다.
이 역사적인 날에 다우지수는 831.24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역사 분석가들에 의하면, 8월 17일은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이어진 거대 강세장이 시작된 날이었다. 이 18년 동안 다우지수는 800포인트가 조금 넘던 수준에서 1999년 말에는 거의 1만 1,500까지 상승하였다.
내가 1982년을 언급하는 것은, 당시와 지금 사이에 커다란 유사점이 있기 때문이다. 1982년에는 매력적인 배당주가 많았다. 실제로 3개월마다 푸짐한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회사들이 많았다. 당시 배당금이 도대체 얼마나 되었을까? 배당수익률(배당수익률은 주주에게 지급하는 이자율과 같은 개념)이 연 6% 이상인 주식이 흔했다. 게다가 이들은 우량기업이라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었다. 당시에는 실감하지 못했지만, 이런 종목 고르기는 식은 죽 먹기였다.
예를 들어 내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직장 생활 첫날 배당주에 몇 달러만 투자했다면, 지금쯤 남태평양 섬에서 서프보드를 타면서 인생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날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와 ‘엑손Exxon’ 같은 우량 배당주 두 종목에 5,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은 100만 달러가 넘어갔을 것이다. 2008년 시장 붕괴를 거친 다음에도 말이다.
게다가 워런 버핏이 아니어도 이런 보석 같은 종목을 고를 수 있었다. 엑손은 1982년에 다우지수에 포함된 종목이었으므로, 눈에 안 띌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필립 모리스는 누구나 알 듯이 담배를 만드는 회사였다. 돌아보면 이 두 종목은 배당금을 좋아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손쉽게 고를 만한 종목이었다.
게다가 손쉽게 골라도 대박 종목이었다.
요즘 시장에도 대박이 터질만한 우량 배당주가 있을까? 분명히 있다. 1982년만큼 찾기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단언하건대
요즘 시장에도 대박이 터질만한 배당주가 분명히 있다.
지금이야말로 배당주에 투자할 때
1982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배당주 투자에 기막힌 시점이다. 배당투자에 최악의 해였던 2008년과 2009년을 겪은 다음이라, 이 말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과연 얼마나 나쁜 해였을까? 2008년에는 S&P500에 포함된 8개 종목 가운데 1개 종목이 배당금을 축소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2009년에는 이보다도 더 심해져서, S&P500 종목의 약 15%가 배당금을 축소하거나 누락했다.
그러면 왜 배당주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 지난 몇 년 동안 일어난 대학살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배당금과 주가다.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은 상승한다. (배당금은 일정하다고 가정) 2008년과 2009년에 주가가 폭락한 덕분에, 배당수익률이 1982년 이후 보지 못했던 수준까지 상승했다.
엄청난 기회는 배당수익률 상승뿐만이 아니다. 2008년과 2009년 초에 주가가 폭락한 탓에, 현재 주가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다. 2009년 3월부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10년 전보다도 주가가 낮은 종목이 드물지 않다.
요컨대, 터무니없이 낮은 주가와 높은 배당수익률을 고려하면, 요즘 배당주들은 30년 전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부자가 되는 비결
주식시장에서 부자가 되는 비결을 말하겠다.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 잠재력이 평균 이상인 주식을 매력적인 가격에 사라.
이 책에서 그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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