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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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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40*190*20mm
ISBN13 9791166841958
ISBN10 116684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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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읽기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로 베어 버리는 읽기와는 꽤 다릅니다. ‘고르디우스 매듭’이란 고대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우스가 만든복잡하고 기괴한 매듭으로, 이것을 푼 자는 아시아의 패자가 되리라는 예언과 함께 전해졌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아무도 풀지 못한 매듭을 자신의 검으로 단칼에 끊어 버렸고, 예언대로 아시아의 패자가 되었습니다.

난해한 사상을 해설할 때 많은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의 검’을 꺼내려 하곤 합니다. 이를테면 레비나스를 읽을 때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페미니즘의 텍스트론을 적용하는 것은 ‘알렉산더의 검’으로해결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것으로 매듭은 분명 훌륭하게 잘릴 테죠.

마르크스주의적 읽기로는 레비나스는 ‘부르주아 시오니스트’에 지나지 않고 페미니즘적 읽기로는 ‘부권(父權)주의적 성차별주의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분류를 믿는다면 레비나스의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는 모두 ‘망언’으로 물리칠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의 검’ 같은 논리는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해’로 우리가 얻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쪽이 많은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p.26

“라캉을 욕망하라. 왜냐하면 당신은 자신이 왜 라캉을 욕망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 p.50

“자 그러면” 하고 청년은 말했다. ‘응’하고 말하는 그녀. ‘도착했어’라고 말하는 그. ‘도착했구나’하고 말하는 그녀. ‘응. 겨우 도착했어’라고 말하는 그녀. ‘응’하고 말하는 그녀. ‘응 그래’하고 말하는 그. 그들 사이를 오가는 말은 단지 하나의 ‘욕망’밖에 옮기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이에는 콘택트가 성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입니다.
--- p.51

사람은 알고 있는 자의 위치에 서 있는 동안은 늘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스승이 스승으로서 기능하는 것은 그가 실증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 그것을 제자에게 전수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스승이라는 것이 어떠한 기능인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능의 효과로서 제자는 종종 스승이 가르치지 않은 것도 배우고야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의 위대함은 그렇게 제자의 술회를 통해서 사후적으로 검증됩니다.
--- p.74

중요한 것은 ‘누구’가 ‘누구’와 대면한다는 것이 아니라 대면적 상황이 성립하는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봐 온 것처럼대면적 상황이란 ‘나’와 ‘당신’과 같은 두 사람 사이에 성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화는 본질에서 ‘삼자협의’이고 외부로부터 도래하는 ‘제삼자’를 환대하는 장을 의미합니다.
--- p.106

제자는 스승을 욕망합니다. 스승이 갖고 있다고 상정된 수수께끼를 욕망합니다. 그리고 제자가 욕망하고 있는 그 수수께끼는 스승 안에 ‘갖고 있다고 상정된 수수께끼’입니다. 그래서 제자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스승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늘 ‘스승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스승을 갖지 않은 독학자가 탈무드를 해석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 이유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것은 독학자가 수수께끼를 ‘복수적 파롤’ 사이에 살게 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독학자는 자신의 목소리 하나밖에 모릅니다. 목소리와 목소리가 부딪혀서 어울릴 때 비로소 욕망이 생성된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독학자는 모든 것을 기지旣知에 환원하고 텍스트의 의미를남김없이 밝히고 성구에 ‘정답’을 들이대고 해석의 운동을 정지시키고 탈무드에 ‘최종적 해결’을 가져오게 됩니다.
--- p.108

파라시오스(Parrhasius)라는 두 화가의 싸움을 비유로 가져옵니다. 제욱시스와 파라시오스라는 두 명의 화가가 어느 쪽이 보다 실사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그 기술을 겨루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욱시스가 실물과 똑같은 포도를 그렸습니다. 그 그림이 너무나도 사실적이었던 나머지 새가 날아와서 그림의 포도를 쪼려고 할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솜씨에 만족한 제욱시스는 기세가 등등해져 “자, 자네 차례네”하고 파라시오스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파라시오스가 벽에 그린 그림에는 덮개가 씌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욱시스는 “그 덮개를 빨리 걷어 주지 않겠나”하고 재촉하였습니다. 그때 승부는 끝났습니다. 왜냐하면 파라시오스는 벽 위에 ‘덮개 그림’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그림은 겉보기이고 이 겉보기야말로 겉보기를 겉보기로 존재하게 만드는 바로 그것’입니다.
--- p.147

물론 레비나스 자신은 아우슈비츠에서 죽어 간 ‘과부, 고아, 이방인’에 그 어떤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자신도 또한 같은 폭력의 피해자였으니까요. 그는 ‘결백’합니다. 그럼에도 레비나스가 전시 포로로서 독서를 하고 크리스트교도와 우애를 쌓을 기회를 잡는 등 비교적 견디기 쉬운 수용소 생활을 보내고 있는 동안 그의 동포들이 무참한 죽음을 경험한 이상, 레비나스는 그들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지 않고는 견딜 수 없습니다.
--- p.178

‘내가 받은 박해(les perseutions que je subis)에 관해서조차도 나는 유책’이라는 말은 지금까지 레비나스 윤리의 엄청남을 상징하는 말로서 반복해서 인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박해’를 받으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하노버 수용소 사이에 존재했던 격절에 관해서, 그리고 ‘죽은 자들’과 ‘살아남은 자’ 사이에 존재한 격절에 관해 레비나스 자신이 맛보았을 터인 자책에 관해서 생각한다면 ‘내가 받은 박해에 관해서도 나는 유책이다’라는 레비나스의 말은 결코 사변적으로 도출된 것이 아니라 신체의 깊은 곳에서 배어 나오듯 분출하는 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180

대상적 경험에서 시각의 압도적인 우위성, 레비나스는 그것에 의문을 품습니다. 왜 서구의 지적 전통은 ‘보는 것’에만 고집하고 그것 이외의 지각에는 부차적인 역할밖에 부여하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후설의 지향성은 철두철미 시각적인 것을 지향합니다. 그런데 지향성의 대상은 본래 표상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지향성은 단지 ‘관상되는 대상’과 ‘표상하는 사유’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정황은 아닙니다. 그런데 ‘비-관상적 대상’ 과 ‘비-표상적 사유’ 사이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지향성의 경험의 가능성에 관해서 후설은 거의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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