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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의 용이 울 때

: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저 / 김태완 | 파람북 | 2023년 05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26건 | 판매지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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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66g | 145*200*15mm
ISBN13 9791192964225
ISBN10 119296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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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생명을 만들어내는 숨은 영웅, 땅속에 묻혀 있는 위대한 영웅 지렁이가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찰스 다윈’ 하면 다들 진화론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 못지않게 다윈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테마가 바로 이 지렁이였어요. 사람들은 다윈이 이상한 것에 몰두한다고 조롱하곤 했죠. 당시 사람들 생각에 지렁이는 그저 땅속에서 굴만 파는 존재였거든요. 세속의 눈으로 봤을 땐 정말 ‘바보 같은 실험(Stupid Experiment)’이었습니다.
---「013, ‘흙 속에 숨은 작은 영웅’」중에서

저 알 수 없는 지렁이 울음을 듣고 싶은 간절함. 깊은 땅속 흙의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겠어요? 우리 농촌의 저 땅, 혹은 흙 아래에서 울려오는 소리. 숲에서 울려오는 것도, 하늘에서 울려오는 것도 아닌, 땅속에서 울어 나오는 저 소리, 그게 지렁이 울음이에요.
---「033, ‘땅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중에서

‘나’는 그 소리, 지렁이 울음소리를 못 들어본 것이 한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보통의 사람들이,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내가 행복하다, 이 문명이라는 것은 참 편한 것이구나, 이것이 내가 추구하던 삶’이라고 맹목적으로 살아가다가 어느 날 밤 그 지렁이 울음소리를 듣는 겁니다. 땅속 깊은 곳에서 이놈한테 뜯기고 저놈한테 뜯기면서도 열심히 생명의 흙을 빚는 어둠의 영웅들의 소리가요.
---「045, ”‘살려줘’라는 그런 소리“」중에서

‘우리 조상들이 저런 모습으로 도망갔구나, 가축의 모습으로 쫓겨 다녔구나.’ ‘천년을 그렇게 살아온 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뒷모습을 만난 것’이 라고 생각했어요.
쫓겨 가던 뒷모습, 우리 역사 속에서 허둥지둥 가축처럼 쫓겨 간 한민족. 그러니까 그 이야기를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그때 내가 쓴 책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였던 거죠.
---「060, ‘쫓겨 가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중에서

당시 내가 교수로 있던 이화여대에 가면 ‘이어녕’ 선생이고, 월급봉투나 기타 문서에도 ‘이어녕’인데 교육부에 가면 ‘이어령’이 되어 교과서에는 전부 ‘이어령’으로 실렸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술 먹다 말고 한밤중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묻는 겁니다.

“선생님! 지금 싸움이 붙었는데, 선생님 이름이 이어영입니까, 이어녕입니까, 이어령입니까?”
---「065, “선생님! 지금 선생님의 이름을 놓고 싸움이 붙었습니다!“」중에서

그 어린애가 부르는 “기차는 떠나간다 보슬비를 헤치고” 하는, 우리의 그 슬프고 한 많은 노래를 듣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거예요. 어린 내가 그 노래를 하면 듣던 사람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고, 한숨 쉬는 사람도 있고, 아까까지는 침통해하던 사람이 또 막 박수치면서 “야! 너 잘 부른다!” 하니까 저는 우쭐했어요. 게다가 용돈도 줍니다. 돈 몇 푼씩을 쥐여줘요. 어렸을 때는 그 재미에 어른들 앞에서 그 노래를 제법 자주 불렀지요.
---「086, ‘왜 떠나는 기차에 비는 올까요’」중에서

그 뒷모습이 어떻게 가축처럼 도망가는 모습이겠어요? 그 뒷모습에서 쫓겨 가던 슬픔이 아니라 그 쫓김 속에서도 인간으로서 어떤 침략자보다 강한 한국인의 생명력을 본 겁니다.
---「096, ‘한을 푸는 방식을 배우다’」중에서

이게 우리나라의 부정을 앞세운, 죽음을 앞세운 희망과 생명이에요.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은 끝없이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그다지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요. 옛날부터 그랬어요. 현실은 항상 죽음을 전제로 한 행복이죠. 죽음에서 벗어나는 걸 바라지도 않고요. 그렇게 욕심이 큰 민족이 아니었던 거죠.
---「124, ‘욕심이 크지 않았던 민족’」중에서

내가 한때 농협중앙위원회 회장을 했어요. 그때 만들어 준 말이 하나 있어요. ‘농도불이(農都不二)’. 도시 사람들은 전부 흙이 뭔지도 모르니, ‘농촌과 도시가 하나’라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려는 거였죠. 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돌멩이에 질식당하고 죽어가는 도시인들을 농촌의 흙이 좀 구해달라는 이야기였어요.
---「164, ‘땅에서 얻은 말로 세상을 다듬다’」중에서

나는 권위주의를 깨고 좀 부드럽게 하고 싶어서 문화부 앞에 바람개비를 붙여놓기도 했지요 우리가 바람개비 가지고 놀 때,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기만 하며 가만히 있기만 하지 않아요. 바람이 없다고 탓하지 말고 스스로 뛰면 바람개비는 돌아간다는 뜻으로 만든 조형물이었죠. 그러자 어떤 장관이 나에게 오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중앙청이 권위가 있어야지. 문화부가 바(Bar) 같아요. 뭐 거기다가 바람개비를 달아놓고 그럽니까?”
---「203, “그래도 중앙청이 권위가 있어야죠!“」중에서

“눈도 다리도 없고 소리 낼 목청도 없다는데 어떻게 지렁이가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까?”라고 따지지 마세요. 그 소리는 우리 할머니가 밭에서 묻혀 온 흙냄새, 혹은 어머니의 친정집 시골 뒷마당에 묻어둔 어린 시절 우리의 생명 소리입니다.
---「229, ‘한밤에 눈 뜨거든 귀를 기울여보세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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