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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마녀를 찾아간 고양이

한밤중 마녀를 찾아간 고양이

초록자전거-02이동
한정영 글 / 홍찬주 그림 | 썬더키즈 | 2023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7건 | 판매지수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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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54g | 153*215*10mm
ISBN13 9791190869744
ISBN10 119086974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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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길 한복판을 지나가는데, 어느 순간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아주 환한 빛이 눈앞으로 들이닥쳤어. 햇살은 아니었어. 물론 막 해가 지고 있긴 했지만, 그보다 더 환하고 눈부셨어. 그 및이 나를 휘감았지. 아니, 그런가 했는데 어느새 바람의 길 건너편이지 뭐야.
--- p.10

“고양이는 죽게 되면, 곧바로 밝은 세상을 떠나 어두운 세상으로 가야 한단다. 그 어두운 세상에서 조금만 견디면 다시 고양이로 태어날 수가 있지. 그런데 어떤 고양이는 잠시라도 어두운 세상에 있기 싫어서, 밝은 세상과 어두운 세상의 중간에 머문단다. 그 아이들을 반빛 고양이라고 불러. 사람들은 그런 존재를 귀신이라고 하지. 유령이라고도 하던가? 아무튼 그런 세계가 우리 고양이들 사이에도 존재한단다.
--- p.34

”겁이 나는 게로구나. 하긴 누구도 마녀를 좋아하지는 않지. 마법을 부려서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제 기분 내키는 대로 털가죽을 벗겨 버린다고도 하고, 지나가는 고양이의 꼬리를 이유도 없이 싹둑 잘라 턱밑에 붙여 놓기도 했다더구나. 아니지, 아니야. 내가 들은 이야기가 또 하나 있는데, 눈알을 떼어 다리에 붙였다던가? 옳거니! 너처럼 시끄럽게 구는 녀석은 혓바닥을 길게 빼놓으려나? 낄낄!“
--- p.36

주위가 살짝 어두워진 것 같아.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새까만 그림자가 나를 따라오는 게 느껴졌어.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그림자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가면 딱 그만큼만 따라오는 거야.
--- p.61

”아무나 영원의 몸이 될 수 있는 게 아니야. 너는 흔해 빠진 고양이인데다가 바람의 길을 건넜어. 네 몸은 이제 찾을 수 없을 거야.“
--- p.123

”영원의 몸이 되면 살아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한 곳에서만 살아야 해. 네 발은 땅에 박힐 것이고, 영혼은 유리 눈알에 갇힐 거야. 그래도 괜찮아?“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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