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내 명상 속의 당신 모습에 고뇌가 비칩니다. 짙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적이 안도합니다만 마음에 걸리는 잡념이 그대에게 생긴 듯합니다. 수척한 그대 얼굴을 보게 될까봐 늘 조마조마한 나날들입니다. 제발 평온 속에 계셔주길 빕니다. 그대의 평온만이 내게 평화를 줍니다. 나의 이 마음을 나무라셔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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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지만, 여름에 있었던 만남을 빙자해서 이렇게 계속 편지를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을 불구덩이에서 구해 냈으니 이런 편지쯤은 수시로 보내도 괜찮다고 여기며 쓰는 편지는 더욱이 아닙니다. 내가 보낸 편지를 당신은 읽지도 않으십니다.봉투를 열어 보려는 마음 조차 품지 않으십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그런데도 이렇게 또 편지를 씁니다. 언젠가는 읽어줄지도 모른다는 가느다란 희망을 품고, 그 언젠가가 결코 오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할 일은 아무것도없다고 스스로를 위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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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었다.아주 먼 시간 저편에서부터 결정되어진 특별한 사랑이었다.그것은 지금의 나,백년 전의 나,처년 전의 나,겹겹의 세월 속의 내가 포개져서 발현된 영혼의 사랑이었다.나는 그 영혼의 사랑을 경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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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터질것같아 바로 부를 수 없는 그대.. 오인희'
'노루봉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물었다. 가족이 어떻게 되냐고.. 그는 아내와 아이.. 늙은 개와 같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ㅡ.ㅡ책이 없어서 확실히 기억이 안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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