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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내산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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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내산 내집

: 월세부터 자가까지 39세 월급쟁이의 내 집 득템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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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68g | 120*188*13mm
ISBN13 9788965965145
ISBN10 896596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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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무엇보다 주거 안정이 소중한 세상에 살고 있다. 주거 안정은 이 시대에 한 인간이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요건이다. 한국, 특히 서울에서는 자기만의 집이 있어야 한다. 월세와 전세를 거쳐 그 끝에는 자가 매수가 있다. 이 글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이들을 위한 글이 아니다. 취업에 성공하고 학자금대출과 원룸 월세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월세 생활에서 자가 매수까지의 궤적을 보여주고자 한다. 서른넷의 나이였으나 경제적 상황은 취업 준비생 혹은 신입 사원 수준만도 못했던 사람이 어떻게 주거 안정을 향해 달려갔는지 보여주는 글이다.
--- p.7

나는 내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그 사실을 막연하게라도 깨닫고 있었다. 음식은 해 먹지 않았지만 세탁기는 돌렸다. 세탁기가 찰박찰박 돌아가는 소리를 베란다 문간에 앉아서 듣곤 했다. 그 소리가 나에게 큰 위안을 주는 소리가 될 줄은 몰랐다. 햇살이 따사롭고 세탁기가 돌아가면 마음이 그렇게 평온할 수 없었다. 그래, 베란다 있는 집을 고르길 잘했어.
--- p.55

전세는 남의 배를 불리는 일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전세 살면 적어도 손해는 안 본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월세보다 확실하게 누군가의 주머니를 불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월세는 이사하기라도 쉽지 전세는 보증금 액수가 커서 넣고 빼기가 간단하지만은 않다.
--- p.86

집값이 비싸지는 게 아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빠르게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더 큰 대가를 치르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 그러니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걸 전문 용어로 ‘헤지’라고 한다.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실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 p.88

아파트 매수는 우리에게 신의 한 수였다. 절박했고, 그랬기 때문에 움직였고, 결과를 얻었다.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들이 참 많았지만, 지금도 현금 한 푼 없는 빡빡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거 안정이 주는 평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게 지금 아이를 품에 안고 있을 수 있는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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