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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62쪽 | 485g | 128*188*30mm
ISBN13 9788952213204
ISBN10 895221320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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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이석을 요청하는 목소리 중에 표적의 목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몸서리쳤다. 그 남자가 드디어 전방을 한다.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다. 계획을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생명에 대한 경건한 감정, 그것이 내 안에서 소리도 없이 무너졌다. 터무니없을 만큼 높다고 생각해왔던 윤리라는 장벽을 나는 너무도 쉽게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지금 나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명확한 의사를 품고 있다. 살인을 결심했을 때, 그것은 내게 만사를 포기하고서라도 완수해내야만 할 목표가 되었다. 계획을 하나한 소화해가는 사이 목표는 차라리 감미로운 매혹이 되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 p.25

“선생님.” 수형자들은 교도관을 그렇게 부른다. (……) “점검 시간이야, 거실로 돌아가.” “한명이 없습니다.” 없다? 무슨 헛소리인가 싶었다. 방 안을 둘러보니 여태 이불이 깔려 있는 거실이 보였다. 그 거실로 다가가 기둥의 명찰을 봤다. 거실 번호 32. 칭호 번호 162. 성명 미야자키 하루오, 분명 어제 전방한 죄수였다. 샌들은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누구, 미야자키 본 사람 없어?” 술렁거린다. 하지만 아무도 봤다는 사림이 없다. (……) 노다의 등짝이 뜨거워졌다. 이마에 땀이 맺혔다. 오늘 아침 순찰했을 때만 해도 분명 이사이 없었다. 혹시 잘못 봤나? 샌들이 그대로 놓여 있는 게 마음에 걸렸다. --- p.45

와타나베의 어깨 너머로 열려 있는 창고 문이 보였다. 다가가 봤다. 열린 문 안쪽으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하악.” 노다는 속이 메스꺼워졌다. 그 남자의 얼굴은 짧게 깎은 머리에서부터 턱까지 온통 시뻘겋게 타 문드러져 있었다. 한눈에 봐도 생명활동이 정지되었으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시선이 남자의 얼굴에 가 닿기 전, 열려 있는 문에서 멈췄다. 문 안쪽에 붙은 모조지가 비딱하게 바깥을 향해 있었다. 노다의 위치에서도 모조지에 적힌 큰 글씨가 보였다. ‘이시즈카, 죽어 마땅하다-미야자키’ 노다의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쓰러져 있는 자가 이시즈카란 사람인가? 파자마로 봐서는 수형자가 분명했다. 숨이 끊어졌나? 죽인 사람이 미야자키인가? 그래서 도망쳤나? 수형자가 수형자를 살해하고 도망치다니,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 pp.49~50

다케다는 전화를 끊고 의자에 몸을 깊이 묻었다. 피해자는 중도의 화상으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거기다 쪽지까지. 왠지 작위성이 느껴진다. 죽은 이가 미야자키이고 달아나나 이는 이시즈카다. 이시즈카가 초동수사를 늦추려고 함정을 장치했다. 그렇게 보인다.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는데 도대체 훨 하고 있었는지. 주먹을 꽉 그러쥐었다. --- p.78

미야자키가 짊어지게 된 죄, 시게노가 짊어지게 된 죄, 수감이라도 되었으니 자기보단 미야자키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죽음에 일말의 책임이 있음에도 시게노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 p.131

“미야자키의 부인 생각도 해야지. 남편이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살해됐어, 그런 일을 흥미 위주의 기사로 다루게 된다면 식구들 심정이 어떨 거 같아? 그런 기사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어. 그 사실을 잊지 마.” --- p.135

“압니다. 머리로는 다 알아요, 당신도 살인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겠죠, 자신이 저지른 일로 무척이나 고통스럽겠죠, 기에서 무차별 살인을 하는 놈들마냥 당신을 미워해선 안 된다는 것쯤 알고 있어요, 하지만 머리로는 그래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를 못하니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합니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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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포상 사상 최고의 트릭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소설가)
한마디로 말해 뜻이 높다. 그리고자 한 그림의 크기에 매료됐다.
온다 리쿠(소설가)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치 장면이 압권이다. 이것은 꼭 써야겠다고 믿는 작가의 의지 문제다. 소설을 대하는 그 뜻은 이 후보가 가장 높다고 느꼈다.
텐도 아라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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