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우드척다람쥐 프레드는 늘 혼자다. 하지만 그 주에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꼈다. 느닷없이 어깨가 시려오더니, 결혼하는 악몽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프레드도 어쩔 수 없이 짝이 될 아가씨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만나는 아가씨마다 모두 한가지씩은 흠이 있었다. 입담이 좋으면 털이 어수선하게 뻗쳐 있었고, 차림새가 반듯하면 이가 썩어있었다. 여전히 악몽은 계속 되는 중에, 프레드는 조카들을 돌보던 피비라는 아가씨를 만난다. 피비의 예쁜 미소는 프레드를 사로잡았고, 프레드는 피비와 결혼을 하게 된다.
이제 프레드는 피비와 하루 세 끼를 꼬박 같이 먹으며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 날은 상상할 수도 없다.
뚱뚱하고 못생긴 허블 부부에게는 자식이 아홉이나 있다. 늘 술에 취해 텔레비전 앞에서 졸고 있는 허블 씨는 아이들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해 번호를 매겨 불렀는데, 아이들은 아주 버릇이 없었다. 특히 막내 아홉은. 만날 시끄럽게 울고 먹을 것을 독차지하는 막내 때문에 사는 게 말이 아니었던 여섯, 일곱, 여덟은 어느 날 한밤중에 몰래 아홉을 숲에 내다 버린다.
그날부터 프레드의 인생은 엉망이 된다. 아홉이 시끄럽게 우는 소리에 잠을 깬 피비가 아홉을 마거릿이라고 부르며 데려다 키우자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마거릿을 데려오는데, 이 인간 아기는 이만저만한 폭군이 아니다.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 주어도 뱉어버리고, 내던져 버리고, 울어대다가 겨우 염소젖과 꿀을 먹게 되었을 때는 주변의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나 깔끔했던 집은 이제 벽은 얼룩져 있고, 바닥은 끈적끈적하고 부서진 의자와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게다가 꼼짝도 하지 않아서 살이 찔 대로 찐 마거릿 때문에 동굴 안은 하루가 다르게 좁아진다. 할 수 없이 프레드 가족은 뱀과 다람쥐와 스컹크와 박쥐 두 마리가 함께 사는 다른 동굴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제는 모든 동물들이 마거릿의 시중을 드느라 정신이 없다. 버릇없고 요구가 많은 마거릿은 동물들에게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키다 못해 꼬리를 밟고, 진흙을 던지고, 심지어는 재미로 집어 던지기까지 한다.
마거릿은 못되게 굴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마거릿이 나타남으로써, 혹은 사라짐으로써 커다란 변화가 생긴 동물과 인간의 가정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