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제대로 짓자

책을 내면서...

많은 사람이 마당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내 집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파트문화는 사실 길지 않은 역사임에도 이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양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여러 통계나 설문을 통해서 보면 여전히 많은 분들이 전원주택에 대한 꿈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생각은 있지만 바쁜 현실에 쫓겨 잊고 살다 보면 말 그대로 단지 꿈에 불과한 막연한 상상속의 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때에는 새록새록 다시 꿈으로 솟아납니다. 마당이 있는 내 집에 대한 꿈,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편리한 도시형 주거문화에 익숙해 있는 가족들, 자녀들에게 더 좋은 교육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아낌없이 뒷바라지 하시는 부모님, 이런 오늘의 모습에서 과연 도시근교에 마당이 있는 내 집 마련의 꿈은 얼마나 실현 가능한 일일까요?

그럼에도 전원주택업계에 몸담아 온 저로서는 ‘그 꿈을 실제로 이루려는 용감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당연히 고객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합리적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바라고 조언하지만, 때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겪게 됩니다. 주택건축을 너무 쉽게 또는 반대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조언이 단순한 업자의 말로 치부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지 그 일에는 항상 순서와 원칙이 존재하므로 필자는 그 동안의 오랜 경험을 정리하여 여기서 그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전원주택의 꿈을 이루기 위한 단계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집을 지을 땅을 구하는 ‘터잡기’이고, 다음은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성이나 공간 활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상을 도상으로 표현하는 ‘설계’, 그리고 마지막은 편안한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주택의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면서 실제 완성해가는 ‘시공’과정입니다. 전원주택의 공사는 아파트나 일반 건축물과 비교하면 그 규모에 비해서 더 많은 세부사항과 섬세한 설계 및 시공이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언제나 최상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합리적인 순서와 원칙을 세우고 진행하는 주택건축은 스트레스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꿈을 현실로 이루어가는 행복하고 즐거운 과정인 것입니다.

필자는 앞으로 집을 지으실 분들의 ‘행복한 집짓기’를 희망하면서 여러 전공서적과 관련업계의 자료, 설계 실무, 현장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미흡한 점은 있지만 미력이나마 『전원주택 제대로 짓자!』의 내용이 건축주와 업계 종사자에게 좋은 참고가 되어 줄 것을 희망하며 행복한 집짓기가 완성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랜 세월 많은 어려움을 겪어내면서 전원주택 짓기 외길로만 한 세월을 보낸 부족한 저를 곁에서 항상 격려하고 내조해준 아내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또한 어려운 시절에도 항상 함께 하며 많은 자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직장 동료이자 후배인 이완택, 김장수, 송병태님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전원주택 태동기 때부터 항상 함께 해 오며 이 책을 집필하게 해주신 전원주택의 역사, 한문화사 이인구 사장님과 오랜 세월 현장에서 늘 함께 해 온 저희 협력업체 대표님들께도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든 분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