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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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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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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07g | 153*224*30mm
ISBN13 9788970905563
ISBN10 897090556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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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는 등산이 끝날 무렵 자신이 조금 지저분해졌다는 걸 의식한다. 다음 날에는 지저분해졌다는 게 불쾌해진다. 그 다음날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다음날에는 지저분하지 않은 상태가 어떤 것인지 잊어버린다. 배고픔도 역시 규정된 단계를 따른다. 첫날 밤에는 국수를 갈망한다. 다음 날 밤에는, 배는 고프지만 국수가 아니길 빈다. 그 다음날 밤에는, 국수를 먹고 싶지 않지만 뭔가는 먹어야 한다는 걸 안다. 그 다음날 밤에는, 전혀 식욕을 못느끼지만 그냥 먹는다. 왜냐하면 그게 그 시간에 내가 해오던 일이니까. 왜 그렇게 되는지 나로선 설명할 수 없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그렇다.
--- pp 201~202
자, 들판에서 곰의 습격을 받았다고 상상해 보자. 어떻게 할 것인가. 흥미롭게도 헤레로는 그리즐리와 흑곰에 대해 정반대의 전략을 권하고 있다. 그리즐리의 습격을 받았을 때는 높은 나무로 올라가라고 한다. 그리즐리는 나무를 잘 타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위에 나무가 없을 때는 그리즐리와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면서 천천히 뒷걸음쳐야 한다. 그리고 어떤 책이든 그리즐리가 공격해 오면 절대 뛰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런 충고를 하는 사람들은 한가로이 키보드 자판을 두들려 가면서 책을 썼음에 틀림없다.

나같으면 자신을 지킬 무기 하나 없이, 대피할 나무도 없는 벌판에서 그리즐리를 만나면 냅다 뛰라고 하겠다. 그렇게 하는 게 훨씬 낫다. 최소한 7초라도, 마지막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리고 그리즐리가 당신을 덮쳐 쓰러뜨리면 땅바닥에 누워서 죽은 체해야 한다. 그리즐리는 느릿느릿 1분이나 2분 동안 당신을 씹어 먹다가 곧 식욕을 잃고 물러설 것이다. 그러나 흑곰한테 습격을 당한 경우 죽은 체하는 것은 쓸모 없는 짓이다. 흑곰은 당신이 살아날 가능성이 없을 때까지 계속해서 당신을 물어뜯을 것이다.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다. 흑곰은 나무 타기 선수다. 헤레로는, 나무 위에 올라간 사람은 결국 나무 위에서 곰을 맞이해 싸워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헤레로는 공격적인 흑곰을 퇴치하는 방법도 일러주었는데,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들긴다든지 막대기와 돌을 집어 던진다든지 해서 시끄러운 소음을 내거나 '곰을 향해 돌진하라' - 그래요, 교수님. 당신부터 해봐요 - 고 했다. 그런 한편으로 그는 현명하게도 이런 전술들이 '단순히 곰을 자극하는 데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맙습니다. 또한 그는 등산을 하는 동안 드문드문 노래를 부른다든지 소리를 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갑자기 마주칠 경우, 놀라 나머지 곰이 맹수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페이지를 더 읽어가자 그는 '소리내는 데 따르는 위험도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소리를 안 냈으면 당신이 있는 줄 몰랐을 배고픈 곰을 끌어들이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나?

결국 진실은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곰들은 예측 불가능하다. 어떤 상황에서 통하는 것이 상황이 바뀌면 통하지 않는다. 1973년 마크 실리와 마이클 위튼이라는 10대 소년 2명이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캠핑을 갔다가 뜻하지 않게 어미흑곰과 새끼흑곰들 사이를 지나쳤다. 어미와 새끼 사이에 끼여드는 것 이상으로 어미곰을 자극하는 일도 없다. 격노한 어미곰은 그들의 뒤를 쫓았다. 터벅터벅 걷는 것 같아도 시속 56km의 속도였다. 소년들은 나무 위로 황급히 기어올라갔다. 곰은 위튼을 뒤쫓아 기어올라가서 그의 오른쪽 다리를 물어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그를 끌어내렸다 - 손톱으로 나무껍질을 긁으면서 미끄러져 내리는 것을 상상해 보라. 곰은 땅바닥에 쓰러진 소년을 짓이겼다. 실리가 친구로부터 곰을 떼어 놓기 위해 소리를 질러대자 곰은 그에게도 다가가 나무에서 끌어내렸다. 두 소년은 치명적인 위험을 눈치채고 죽은 체했는데 - 지금까지 나온 책들에 따르면, 해서는 알될 잘못된 행동 - 뜻밖에 곰은 자리를 떴다.
--- pp 39~41
이틀 동안 카츠는 말을 걸어 오지 않았다. 그날 밤 9시경에 그의 텐트에서 생각지도 못한 소리-음료수 캔을 따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 왔고, 호전적인 그의 음성이 텐트를 찢을 듯 했다. '브라이슨, 이게 뭔 줄 알아? 크림소다야. 네가 뭘 알아? 나는 지금 이걸 마시고 있지. 너한테는 하나도 주지 않을거야. 니가 뭘 알아? 맛 조~타.' 꿀꺽꿀꺽!

일부러 소리내 마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음,음, 마앗조~타.' 다시 꿀꺽꿀꺽! '그리고 내가 왜 지금 이걸 마시는 줄 알아? 9시거든. ,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가 시작될 시간이야.'

음료수를 마시는 소음이 또 한번 길게 들리더니 드디어 텐트의 지퍼가 열리는 소리, 빈 캔이 덤블에 떨어지는 소리, 텐트 지퍼가 잠기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렸다. '이 친구야. 정말 좋다. 엿먹어라, 새끼야. 잘 자.' 그걸로 끝이었다.
--- pp.144-145
우린 3520km를 다 걷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여기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우린 시도했다. 카츠의 말이 옳았다. 누가 뭐래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우린 애팔래치아 트래일을 걸었다.
--- p.415
발로 세계를 재면 거리는 전적으로 달라진다. 1km는 머나먼 길이고, 2km는 상당한 길이며, 10km는 엄청나며, 50km는 더 이상 실감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당신이나, 당신의 얼마 안 되는 동료들이 경험하는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넓다. 지구 넓이에 대한 그런 계측은 당신만의 작은 비밀이다.

그리고 삶은 굉장히 단순하다. 시간의 의미는 멈췄다. 어두워지면 자고 밝아지면 일어난다. 그 중간은 그냥 중간일 뿐이다. 너무도 훌륭하지 않은가.
이젠 어떤 약속이나 의무, 속박, 임무, 특별한 야망도 없고 필요한 것은 눈꼽만큼도 없다. 당신은 마음의 격렬한 동요를 거쳐 더 이상 어떤 자극이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였던 윌리엄 바트럼이 표현한 대로 ‘투쟁의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고요한 권태의 시간과 장소에 놓인 존재가 된다. 당신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저 걸으려는 의지뿐이다.

서두를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또 아주아주 멀리 걸었어도 당신은 항상 같은 시간과 장소에 놓인 존재일 뿐이다. 숲이다! 어제도 거기에 있었고, 내일도 거기에 있다. 그야말로 광대무변한 하나의 단일성! 길모퉁이를 돌아도 지나쳐 온 곳과 구별이 안 되고, 나무를 쳐다보아도 똑같이 엉켜 있는 한 덩어리다. 결국 당신이 아는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당신이 걷는 길은 매우 크고 출구가 없는 하나의 원이다. 그게 뭐, 대수인가!

때때로 당신은 사흘 전에 이 언덕을 넘었고, 어제 이 시냇물을 건넜으며, 오늘 하루만도 벌써 두 번씩이나 이 쓰러진 나무를 타넘었다고 거의 확신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할 이유가 없다. 당신은 이제 움직이는 선(禪)의 세계 속에 놓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머리는 줄에 묶여 있는 풍선과 같다. 당신과 같이 가지만, 실제 더 이상 그 밑에 있는 몸의 일부분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여러 시간 수킬로미터를 걷는 것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특별할 게 없다. 글자 그대로 자동적이다. 하루의 산행이 끝난 뒤 당신은 더 이상 “이봐, 오늘 25km를 해냈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봐, 오늘 8,000번을 호흡했어”라고 말하지 않듯이……. 그렇게 된다.
--- pp 121
매년 3월 초와 4월 말 사이 2,000여 명의 등산객들이 스프링어로부터 캐터딘을 향해 출발한다. 하지만 종주에 성공하는 사람은 10%도 채 안 된다. 반은 전체 길이의 1/3도 안 되는 버지니아 주 중부까지도 못 간다. 1/4은 코앞의 노스캐롤라이나 주까지도 못 간다. 무엇보다 20%가 등반 첫 주에 포기하고 만다. 위슨은 이 모든 것을 보아서 잘 알고 있다.

“지난해 트레일 입구에 한 친구를 내려 줬는데…….”
그는 조지아 주 북부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향해 어두운 소나무 숲을 통과하면서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사흘 뒤 그가 우디 갭이라는 골짜기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내게 전화를 했더라고. 아마 그게 트레일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공중전화일 텐데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거야. 자기가 생각한 트레일이 아니라는 거지. 그래서 내가 가서 공항까지 다시 태워다 줬지. 그런데 이틀 뒤에 그가 애틀랜타로 돌아왔어. 아내가 돌아가라고 했다는 거야. 왜냐고? 그 비싼 등산 장비를 갖가지로 구입하고선 등산을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거야. 아내가 가만 안 놔두겠다고 한 모양이야. 그래서 그를 다시 트레일 입구에 내려 줬지. 근데 이번엔 사흘 뒤에 또 전화가 온 거야. 똑같은 공중전화에서. 공항으로 돌아가고 싶대. 내가 물었지. ‘부인한테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그의 말이 걸작이야. 이번엔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대.”

“우디 갭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죠?”
내가 물었다.
“스프링어에서 33km쯤 될까.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 그가 등산을 하기 위해 멀고먼 오하이오 주에서부터 줄곧 내려온 것을 생각하면.”
“왜 그리 빨리 포기했대요?”

“아까 말했잖아. 자기가 생각했던 게 아니래. 원래 그렇게들 얘기해. 바로 지난주에도 캘리포니아에서 온 여자 3명을 태워 줬는데 나이는 중년이지만, 킥킥 잘 웃고 괜찮아 보였어. 무슨 뜻인지 알지? 정말 괜찮은 여자들이야. 정말 해 보려는 의지가 충만해 보였지. 4시간쯤 지났을까, 전화가 왔어. 집에 가고 싶다고. 캘리포니아에서 오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들었겠어. 항공 요금에다 등산장비. 정말 장비 하나는 끝내 주더군. 내가 본 것 중에서 최고야. 모두 새것이고. 그런데 고작 2.4km를 걸은 뒤 포기한 거야. 그러더니 하는 말이 자기들이 예상한 그런 트레일이 아니라는 거 있지.”

“뭘 예상했다는데요?”
“누가 알겠어. 아마 에스컬레이터라도 있는 줄 알았나 보지. 거기는 언덕과 고개, 바위, 나무들, 그리고 트레일이 있을 뿐이지. 그걸 생각해 내는 데 뭐 특별히 과학적으로 연구를 할 필요는 없잖아.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지 알고 나면 당신들도 놀랠걸. 6주 전엔 이런 친구도 있었어. 중간에 포기했어야 하는데, 포기를 안 한 거야. 메인 주에서부터 혼자 걸어 내려왔는데, 보통 사람보다 훨씬 긴 8개월이나 걸렸어. 내가 보기엔 마지막 몇 주 간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 모양이야. 비참한 몰골을 해 가지고 트레일에서 내려오더라고. 나는 그의 부인을 태우고 그를 맞으러 갔지. 그녀가 그를 보고 반가워서 달려가자 그는 그녀의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어. 말 한마디 못하고. 공항까지 가는데 계속 울어대는 거야. 나는 그렇게 안도하는 사람 처음 봤어. 속으로 생각했지. ‘이봐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한 것은 자기가 좋아서 한 일 아니야?’ 물론 이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

“그럼, 당신은 사람들을 보면 이 사람이 종주에 성공할 사람인가 아닌가 구별할 수 있겠네요?”
“대충은……”
“당신이 보기에 우리는?”
카츠가 물었다.
그는 우리를 차례로 훑어보더니 “음,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대답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의 표정은 정반대의 뜻을 함축하고 있었다.
--- pp 59~61
길을 따라가면 숲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은혜로운 간격으로 우리를 빛나는 산중 도로와 돌 계단으로 안내해 농토와 작은 부락을 지나가게 한다. 우리는 항상 하루에 한 번씩은 빵집이나 우체국에 들를 수 있고 상점 문에 달아 놓은 종소리나 사람들의 대화-비록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를 엿듣거나 들을 수 있다.
--- p.306
181kg이나 되는 흑곰이 캠프장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상황에서 암흑의 텐트 안에 당신 혼자 누워 있다고 상상해 보라. 텐트 크기만한 엉덩이를 텐트 천에 쓱쓱 문대는 소리와 함께 들려 오는 거친 숨소리, 육중한 발바닥, 찐득찐득한 혓바닥, 곰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주전자나 냄비의 덜거덕거리는 소리, 낮게 으르렁거리면서 괴이하게 킁킁거리는 소리를 상상해 보라. 당신과 흑곰 사이에는 바람에 떨리는 얇은 텐트 천밖에 가릴 것이 아무것도 없다. 갑자기 곰이 텐트 안으로 코를 들이민다. 순간 팔 한 쪽이 따끔하게 물린 것 같은 통증을 느낄 때 솟구치는 뜨거운 아드레날린을 한번 상상해 보라. 곰이 텐트 입구 안쪽에 받쳐 놓은 배낭을 뒤질 때 갑자기 당신은 생각날 것이다.

‘배낭에 스니커즈가 있다. 알겠지만 곰은 스니커즈를 좋아한다. ‘오, 하느님! 내 옷 속에도 스니커즈가 있네, 여기도 있고, 발 쪽에도, 등 밑에도, 제기랄, 여기도 있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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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1999년 8월말 여러 가족과 함께 워싱턴에서 66번 하이웨이를 타고 50분쯤 가면 나오는 스카이 메도 파크(Sky Meadow Park)에 놀러갔다. 거기서 40분 더 가면 나오는 셰난도 국립공원에 비해서는 볼품은 없지만 미국식 목장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공원이어서 가족과 오붓한 주말을 보내고 싶을 때 가끔 찾곤 했다.
이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자 능선을 따라 좁은 산길이 나왔다. 숲 속에 난 폭 50cm의 호젓한 소로를 걷다가 맞은편에서 쌀 한 가마니는 족히 될 만한 커다란 배낭을 지고 오는 젊은 남녀를 만났다. 우리 일행 중 한 명이 그들에게 "어디로 갑니까?"라고 말을 건넸다.
"메인 주요."
범상치 않은 대답이었다. 다시 물었다.
"어디서 오는 겁니까?"
"조지아 주요."
말로만 듣던 애팔래치아 트레일의 종주 등반객(Thru-Hiker)을 마주친 것이었다. 아울러 우리가 걷고 있던 그 길이 그 유명한 애팔래치아 트레일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됐다. 이들은 우리로 치면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었다.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까지는 대략 1600km 정도인데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두 배가 넘는다.
무엇보다 엄청난 거리를 걸어왔고 또 앞으로 더 긴 거리를 걸어야 할 두 사람이 간결하게 처리한 단 두 마디의 대답이 오히려 더 긴 여운을 남겼다. 뭐랄까, 물어본 사람이 스스로 그 거리를 헤아려보면서 머리가 아득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사는 곳은 어디인가요?"
진귀한 구경거리를 그냥 쉽게 놓아줄 수 없다. 그들을 따라가면서 질문이 이어졌다.
"볼티모어에 삽니다."
여자가 말했다. 볼티모어는 그곳에서 차로 두 시간을 달려야 하는 거리지만 수천 킬로미터를 맘속에 두고 사는 사람에겐 바로 옆을 스쳐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향을 지나치는데 기분이 어때요?"
마침내 산악인들의 단단한 마음을 흔들어놓는데 성공했다.
"향수(homesick)를 느껴요."
음성이 약간 떨렸다.
"어떻게 이 모험을 하게 됐습니까?"
"대학 졸업 기념입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시간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들은 떠났고 이제는 역자의 마음이 흔들렸다. 삶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란 게 이런 걸지 모른다. 직장을 잡고 아이들을 낳고 살다 보면 6개월이라는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온전히 쓸 여유가 없을 것이다. 더 이상 번다한 인간관계에 매이기 전에, 신과 대자연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을 느껴보자. 자신의 체력과 지구력, 인내심, 담대함 그리고 연약함과 무력감, 겁을 시험해보자. 또 백년가약을 맺기 전에 좋은 반려자가 될 수 있는지 서로를 실험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체험이 있을 수 없다. 그들의 통찰력이 부러웠다. 젊은 나이에 그들은 벌써 그들 앞에 놓여있는 인생의 행로를 꿰뚫어 보고 있지 않은가.
--- 옮긴이의 글 중에서
-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하려면 500만 번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브라이슨은 그가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웃음과 예상치 못한 놀라운 통찰력을 남긴다…… 책을 읽는 동안 바보처럼 낄낄거리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말 희극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커커스 리뷰스

- 만약 자연으로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 가장 훌륭한 방법은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을 읽는 것이다……. 미국 토박이기질이 살아있는, 건조한 유머로 가득찬 재밌는 책이면서 동시에 매우 진지한 책이다. 독자는…… 들뜨지 않을 수 없다.―크리스토퍼 리먼-허프트, 뉴욕타임스

- 브라이슨은……처음부터 바로 위대한 벗―쿵쿵 걷고, 우스꽝스럽고, 깔끔하고, 지적인 친구였다. 개리슨 케일러나 마이클 킨슬리 그리고……데이브 베리에 필적하는 작가다. 독자들은,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의 생기발랄함을 지닌(또한 길을 걷는) 1급 풍자작가의 손아귀 안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동시에 커져가는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 뉴욕타임스 북 리뷰

- 브라이슨은 대자연으로 잠수한 뒤, 신출내기 산사나이로서 체득한 자기독립이라는 험난한 교훈을 가지고 떠올랐다……. 그는 끊임없이 당황하는 존재로 자신을 묘사하지만 항상 새롭게 침착해져서 경이와 흥겨움을 맞이한다."―퍼블리셔스 위클리(별표가 붙은 리뷰)
☆ 심각하게 재밌는 책이다……. 브라이슨은 숲과 산의 사랑스러움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 자신이 자연의 경이로움이다.―수 타운센드, 선데이 타임스(영국)

- 매혹적이고 흥겹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 빌 브라이슨은 헤어드라이어에 달라붙은 보풀이나 해열제에 대한 에세이를 쓰면서도 우릴 웃길 수 있는 사람이다."―시카고 선-타임스

- 유연함과 유머 그리고 환경에 대해 깨어나는 자각.―마이애미 헤럴드

- 브라이슨은 통찰력있는 여행 안내자이고, 명석하며, 말벗하고 싶은 자연주의자다. 그의 지식은 넓다 못해 선정적이기까지 하다.―휴스턴 크로니클

- 《나를 부르는 숲》은 모험을 찾아, 황야에 뛰어들어 우정과, 새로운 세계에서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돌아온 두 사나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허클베리 핀처럼 두 사람의 우정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메인 타임스 레코드

- 브라이슨의 책은 산과 산길에 대한 놀라운 묘사며 역사기록이다…… 위대한 그의 유머감각 때문에 이 여행을 한번 떠나보고 충동이 인다.―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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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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