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의 글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논의를 구성하는 줄기 부분과 잔가지 부분을 제대로 식별하는 것이다. 복잡하게 얽힌 글도 잔가지를 쳐버리면 종종 의외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쨌든 논의의 골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논의의 골격을 파악하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다음 두 가지 단계로부터 이루어진다.

(1) 해설과 근거를 정리하여 주장 제시문만을 표시한다
(2) 주장 제시문을 부가 내지 전환 관계로 접속한다

차례로 설명하자.

논의를 구성하는 문장은 복수의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문장의 수만큼 주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종종 여러 문장으로 만들어진 덩어리가 하나의 주장을 이룬다. 여기서 그 덩어리의 주장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을 '주장 제시문' 이라고 부르겠다.

주장 제시문을 알아내는 방법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1) A와 B가 해설(A=B)의 관계일 때, 그것은 내용적으로는 한 덩어리가 된다. 거기서 A나 B 중 내용을 더 압축적이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쪽을 주장 제시문으로 한다.

(2) A가 B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을 때(A->B), 기본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B이고, A는 정당화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의 주장 제시문은 B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