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사전에 디베이트는 "a formal discussion, often in front of an audience, in which two or more people put forward opposing views on a particular subject"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정의를 하나하나 분석하면 이렇다. 디베이트는 (1) 특별한 주제를 놓고, (2) 청중 앞에서, (3) 두 사람 이상의 사람이, (4)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개진하는, (5) 형식이 분명한 토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디베이트가 교육 프로그램의 형태를 갖게 되면, 여기에 몇 가지 의미가 더 추가된다. (1)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계속되고, (2) 토론의 승부보다는 그를 위한 리서치와 준비 과정, 그리고 실제 디베이트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교육적 효과를 중시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상을 염두에 두면서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다시 정의해 보면, (1)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2) 정기적으로 모여, (3) 제시된 주제와 관련된 리서치와 준비를 마치고, (4)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서, (5) 형식이 분명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6) 주제에 대한 깊고 논리적인 인식을 추구하고, (7) 그와 더불어 팀워크와 리더십을 함양하며, (8)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스피치 훈련을 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p.29~32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란 토론 주제를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팀끼리의 디베이트다. 디베이트의 핵심은 자신의 입장들이 일반 시민 같은 비전문가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근거의 제시, 조리 있는 논리가 핵심이 된다. 폴리시 디베이트가 토론 주제와 연관된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링컨 더글러스 디베이트가 토론 주제의 핵심가치에 중점을 두는 반면,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는 토론 주제를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데 초점을 둔다. 폴리시 디베이트처럼 증명의 부담을 지우는 것이 아니다.
--- p.125

학생들에게 디베이트를 권유할 때 관련된 영화를 보면 도움이 된다. 디베이트 관한 영화로, 몇 년 전 개봉한 「위대한 디베이터들(The Great Debaters)」이 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유명 배우 덴젤 워싱턴이 두 번째로 감독을 맡은 영화다. 덴젤 워싱턴에게 이 영화는 상당한 의미를 주는 작업이었나 보다. 몇 년을 두고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준비해 왔고, 주연까지 맡았다.
게다가, 이 영화는 유명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가 제작을 맡고, 역시 연기파 배우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포레스트 위테이커가 출연하여 이래저래 개봉 전부터 유명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 p.176

나는 학생들이 디베이트를 할 때마다 마음가짐을 새로 가다듬기를 바란다. 그래서 디베이트 헌장과 규칙을 만들었다. 디베이트 클래스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매주 디베이트 헌장과 규칙을 낭독하게 한다. 규칙은 처음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고, 문제가 생기면 서로 합의해서 새로운 규칙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 자율 훈련을 위해서다.
※ 디베이트 헌장
우리는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 세상과 사물을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 이를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인식과 비판적 안목을 길러 / 나 자신의 학문적 소양을 기르고 / 나아가 상호 존중과 합의 협력의 정신을 배워 /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사회에 바르게 이바지하는 것을 / 목표로 한다.

한국의 학부모는 자녀가 입시 위주의 수렁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면서도 스스로 그 수렁에 자기 자녀를 떠밀어 넣는 딜레마 속에 있다. 디베이트 교육이 목표로 삼은 교육적 효과를 키워 줄 수만 있다면,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따질 필요가 없다. 그것이야말로 참교육이기 때문이다.
유용태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저자는 고등학교나 대학에 토론 동아리를 만들자는 정도가 아니다. 초중고의 가장 기본적인 과목으로 디베이트를 집어넣자고 한다.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고, 또 그 결과가 남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무언가 새로운 길이 보이는 느낌이다.
우장균 (한국기자협회 회장)

디베이트의 경험은 잘 조직된 삶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좋은 디베이트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매 단계에서 적절히 고려되고 다루어져야 하기에, 디베이트의 경험은 곧 좋은 삶의 경험이다.
주재술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입학사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