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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하브루타가 말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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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하브루타가 말을 걸다

: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고 영어가 재밌어지는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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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14g | 140*210*15mm
ISBN13 9791158771881
ISBN10 115877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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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준비하는 하루하루 또한 벅찬 시간들이었다. 당시 영어 그림책 한 권으로 16차시 수업을 했다. 유치원의 사정에 따라 한 권으로 한 학기 수업을 하기도 했다. 영어 그림책 한 권으로 16번의 수업의 계획안을 짜는 일은 초보 선생님인 나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림책 한 권을 파고 또 파는 수밖엔.
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해주기 전 100번은 읽어보고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보고 또 보면서 점점 그림책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림책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 보고 또 봐도 새롭네. 이렇게 깊은 의미가 숨어있 다니.’
여러 번 읽다보니 내가 읽을 때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이야기가 편이하게 달라졌다. 어느 순간 그림책으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나의 영어가 더욱 감성적으로 풍부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감동받고 깊게 빠진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면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더 즐기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 내 상대는 동료 선생님들이 아니라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이야.’
상처를 위로하듯 아이들이 나를 따라줬고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큰 힘을 받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힘을 얻고 수업을 하는 시간동안 푹 빠져 일을 즐기고 있는 나를 느꼈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만족감으로 벅찬 순간들이었다.
--- pp.33~34

“엄마가 읽어주는 영어 그림책, 좋은 건 알겠는데 제 발음도, 영어 실력도 부족해서 걱정이에요.”
이 걱정은 엄마가 해야 할 걱정이 아니라 영어 선생님이 해야 할 걱정이다. 왜 엄마들이 영어 선생님들의 걱정을 대신하는 걸까?
“아이가 나 때문에 발음이 이상해지진 않을까? 내 영어 실력을 알고 실망하진 않을까?”
이해는 되지만 걱정만 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자라고 심지어 시작도 못하고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은 사라져버린다.
‘하… 이렇게 발음해도 될까… 내가 잘하고 있나… 아… 정말 영어는 싫은데… 아이를 위해 하긴 해야 되는데….’ 하며 내내 걱정하면서 움츠리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과 ‘내 발음이 어떻든 일단 재미있게 해보지 뭐. 점점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읽어주는 건 비슷한 영어 실력일지라도 아이에게 있어서는 아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아이는 엄마에게 영어 실력보단 엄마가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느끼고 배운다.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아이는 엄마가 주눅 들어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본인도 모르게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비록 영어 실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도전하고 실천하는 엄마의 아이는 영어에 대한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배운다. 우리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발음이나 영어 실력이 아니다.
---- pp. 136~137

먼저 영어 그림책을 읽기 전에 하는 도입 하브루타이다

그림책의 표지에 나오는 그림이나 제목을 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다. 대부분 표지의 제목만 읽고 빨리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표지의 그림을 아이와 천천히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다. 아이는 그림책의 내용에 대해 기대하고 더 집중할 수 있다. 대다수 그림책의 표지에는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담겨 있다. 그림 혹은 제목을 통해 메시지를 미리 전달하기도 한다. 표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고 유추한 것이 정말 책속의 내용과 일치했을 때 아이들은 재미있어 한다. 도입부에서 할 수 있는 하브루타의 질문들은,

“그림책 표지에 뭐가 보일까?”(What do you see in this picture?)
“그림을 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니?”(Look at the picture. What do you think is happening?)
“이 책은 무슨 이야기일 것 같아?”(What do you think will happen in this book?)

이 질문들은 책을 볼 때마다 공통으로 나오는 질문이기 때문에 영어로 물어보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은 한국말로 대답하기도 하고 아는 단어가 있으면 영어로 말하기도 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오는 반복적인 질문은 미리 연습을 해두었다가 한 문장씩 늘려가며 아이와 이야기 해보면 좋다. 한국말로 물어보면 잘 대답하다가도 갑자기 영어로 질문을 하면 아이들의 대답이 줄거나 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많은 영어 질문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보다 한 문장씩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내가 꼭 하는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뒤표지도 함께 펼쳐서 보는 것이다. 그림책에 따라 앞표지와 연결이 되는 그림이 있기도 하고 뒷표지에 작가의 메시지가 많이 숨어 있기도 하다.
--- pp.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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