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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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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 MBC 느낌표 !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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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7쪽 | 39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62632
ISBN10 897456263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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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당 창립 15주년 감사 대 축제(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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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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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마룻바닥에 뚫린 구멍 사이로 떨어진 돈을 줍기 위해 들어가게 된 마룻장 아래의 세계가 지상 위의 세계와 그토록 판이하게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발견이었다. 켜켜이 쌓인 먼지와 허섭스레기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발견했던 물건들을 떠올리고 일요일 오후에 그 안을 탐험하던 나는 거울 속 함정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이어 마룻장 위에서 새어 드는 울음소리의 주인공인 여선생님을 목격하고는, 그녀가 이발관 수채화에 그려진 등 돌린 여자임을 감지한다.
하학 후 썰물이 빠져나간 듯한 조용한 교정에서 철봉대에 물구나무서기로 매달려 세상을 거꾸로 보기를 나는 즐겼다. 어느 날 거꾸로 매달려 있는 나에게, 울음소리를 내던 여선생님이 다가와 딱지 모양으로 접은 쪽지를 손에 쥐어 주면서 이발소 주인에게 몰래 전해 주라는 부탁을 한다. 난생처음 비밀이란 것을 경험한 나는 그러나 술도가 앞에 사람들이 모여 커다란 바윗덩이를 들어올리는 판 앞에서 삼손을 보고는 걸음을 지체하고 만다. 시계포 주인 '최동수'에게 속임을 당해 해가 지도록 바윗덩이를 들고 있던 삼손의 처연한 모습을 바라보고 귀가한 나는 그날 밤 꿈에서 쪽지를 기억해 낸다. 그러나 구멍난 바지 주머니 사이로 사라진 쪽지를 끝내 찾지 못하고 이튿날 아침 이발관 주인이 빨갱이란 명목으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발소의 수채화 그림을 갖고 싶어진 나는 삼손에게 굳게 잠겨진 이발소 자물쇠를 따달라고 부탁하여 그림을 꺼내 항아리 안에 감춘다. 내 또래 아이들이 감히 넘볼 수 없었던 그 비밀의 소유는 나를 이상하게 만들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다른 아이들이 하찮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발소 자리에 들어선 시계포 주인 최씨가 이발소에 자물쇠가 따 있었다는 것을 형사들에게 실토하자 삼손은 경찰서에 끌려가 문초를 당한다. 내가 이발소에서 그림을 꺼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어머니 역시 하루를 경찰서에서 보낸다. 경찰서에서 겨우 풀려 나온 삼손은 술도가의 외간살이를 거두는 데 예전처럼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다. 삼손이 술도가 주인인 코주부를 들어올려 곤두박아 버린 불상사가 있은 후 삼손은 우리 집을 찾아와 어머니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마을을 떠나간다. 삼손이 사라지자, 바윗덩이가 없어진 것처럼 너무나 큰 빈자리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마을 사람들은 깨닫게 된다.
우리들과 한번 헤어진 이후 돌아오지 않았던 사람들은 많았다. 우리들이 즐겨 삼손이라 불렀던 장석도. 거울의 주인으로 불렸던 설영도. 잃어버린 편지의 주인이었던 최영순 선생. 내게 첫사랑을 보냈던 가난한 계집애 남순애. 무거리떡을 얻기 위해 아우가 접근하곤 했던 여인숙집 딸 옥화. 이별에 대한 체험들은 또한 새롭고 충격적인 체험들에 의해, 낙엽 아래의 낙엽에 썩어서 흙이 되듯 추억의 값어치를 잃어 가서 그럭저럭 잊혀지기 마련이었다. 어느 날 문득, 어린 날에 겪었던 체험의 편린들이 뇌리 속에 되살아난다 할지라도…….
어린 시절, 마을에서 면사무소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들머리에서 어머니와 어린 아우와 궁핍하게 살던 '나'는, 텅 빈 저잣거리에 냉기 품은 저녁 바람이 불어닥칠 때마다 공연히 울적해졌다. 어머니는 장날에도 방아품을 팔러 다녀야 했다. 곡식전 머리에서 재재거리던 새 떼들도 날아가 버리고 저녁 이내가 어둠으로 가라앉기 시작하면, 장바닥을 누비며 상표 딱지를 줍던 나와 아우도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서로가 가진 상표 딱지를 차지하는 게임을 하다 각자의 주장을 인정받기 위해 어른들을 찾아 나섰으나 어떻게 판가름이 나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존재는 우리들 게임에 등장시킨 소도구에 불과했다. 우리가 진지하게 매달려 싸우고자 했던 것은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우리를 옥죄고 있던 시간의 장난이었을 뿐이었다.
술도가에는 짧은 상고머리에 허우대가 껑충하고 우람한 '장석도'라는 모꾼이 있었는데, 그는 엄청난 장력 때문에 삼손이란 별명으로 불리었다. 고두밥을 가래삽으로 퍼낼 때 그의 팔뚝에선 끓고 있는 죽솥의 앙금처럼 동맥과 살피듬이 불끈불끈 솟아오르곤 했다. 그는 사타구니에 끼고 있는 고무래 자루에 상반신을 기댄 채 술도가 문턱을 악다구니들로부터 지키고 있었다. 삼손이 졸음에 빠진 형용을 지으면 우리는 잽싸게 멍석으로 다가가서 고두밥을 채가야 했다. 그리고서 도망갈 때면 어느새 수평류(水平流)를 탄 산지니처럼 날아다녔다. 그것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끝없는 비행이었다. 아이들은 삭막한 바위 위에서도 돌연한 놀이의 동기를 만들 수 있고, 깜깜한 방 안에서도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놀 수 있는 능숙한 잠재력과 순발력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 모두가 놀이터인 아이들에겐 권태나 고독이 있을 수 없다.
집 건너편에 이발관이 들어서면서 나를 매혹적으로 끌어당겼던 것은 거울이었다. 거울은 우리 형제가 미처 예측할 수 없었던 독특한 체험들을 제공했다. 한 동작에서 다른 동작으로 이동되는 시간이 제아무리 순식간이라 할지라도 거울은 동작의 반복과 진행을 순발력 있게 적발해 냈다. 그것은 왼쪽의 것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의 것은 왼쪽으로 모든 것을 거꾸로 비추어 냈다. 30대 초반의 이발관 주인은 시골 사람답지 않게 말쑥한 옷매무새에 하얀 얼굴이었다. 아우와 나는 그를 '거울의 주인'으로 불렀다. 우리는 이발관 주위를 배회하다가 어른들의 주의력이 산만해진 틈을 타서 잽싸게 이발관으로 뛰어들어 거울과의 유희를 즐기곤 하였다. 이발관의 거울 위쪽으로 수채화 한 장이 비스듬히 걸려 있었는데, 그 그림에는 깊은 골짜기 안쪽 절벽으로 폭포가 시원스럽게 쏟아지고 있었고 폭포수 아래 등을 돌린 젊은 남녀가 팔짱을 낀 채 달을 쳐다보며 걷고 있었다. 나는 그 그림 속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의 은밀한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어느 날, 내 아우 업어 주기에는 한사코 인색했던 어머니가 남의 집에서 아우 또래의 아이를 업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나는 갑자기 들이닥친 배반에 대한 현명한 해답을 얻어 내기 어려웠다. 지금까지 교묘하게 위장되어서 발견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허상을 발견한 듯했다. 그것은 어머니만의 은밀한 성채였던 고미다락에서 곡식으로 가득 찬 지독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도둑고양이처럼 느닷없이 마을에 들이닥친 미군들에게서 아우는 이상한 과자가 든 종이 봉지를 얻어 낸다. 은박지 안의 이상한 과자는 야릇하게 달짝지근한 맛에, 아무리 먹어도 형태와 부피가 그대로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먹고 있는데도 배가 고프다는 불가사의한 이율배반을 해명할 길이 없었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한다는 징조이기도 했다.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은 날이 있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매몰차게 추운 날도 있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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