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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중고도서

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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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625g | 148*210*30mm
ISBN13 9788952213457
ISBN10 895221345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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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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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경숙
책과 언어와 아이들이 좋아서 번역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현재 번역가들의 모임 ‘바른번역’에서 출판번역을 하고 있다. 저자와 독자를 제대로 이어주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따져보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 책, 예쁜 책을 많이 읽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번역하고 있다. 청소년 소설 『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제발 내 말 좀 들어주세요』 『나의 그린내』, 동화책 『책 읽는 허수아비』 『수줍음과 용기』 『좋은 비밀, 나쁜 비밀』 『할아버지 할머니랑 오래오래』 『내 특별한 친구』 『엄마, 난 누구예요』 『핀과 밀로의 옷 입기』, 자기계발서 『대화의 기술』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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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원숭이잖아?”
텐다이가 놀라며 말했다. 리타가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
“불법 아냐?”
“맞아.”
파란 원숭이는 긴 팔을 뻗어 주인의 입에서 담배를 낚아챘다. 주인은 다시 담배를 가로채려고 했지만 원숭이가 이빨을 허옇게 드러내 보이자 이내 포기해 버렸다. 원숭이는 조용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뭘 쳐다보냐, 얼간이들아.”
원숭이가 냅다 소리쳤다.
“원숭이가 말을 해!”
리타가 화들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당연하지.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만 해서 그렇지. 저 사람은 아냐.”
파란 원숭이는 자기 주인 쪽으로 침을 뱉었다. 탁자에는 남자 둘이 더 있었다. 한 사람이 파란 원숭이에게 땅콩을 던져 주었다.
“땅콩이 먹고 싶었으면 시장에 가서 사 먹었지! 햄버거를 줘. 이 구두쇠야!”
파란 원숭이가 화가 나서 큰 소리를 쳤다. 남자들이 웃었다. --- p.58, 4장 중에서

마치카 부인은 이미 홀로폰 화면으로 탐정들을 본 적이 있는데도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미, 미안해요. 당신들처럼 생긴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요.”
마치카 부인이 말을 더듬었다.
“우리처럼 생긴 사람들은 어디에도 없죠.”
긴 팔이 말했다. 그리고 팔을 쭉 늘여 마치카 부인에게 내밀었다. 마치카 부인은 잠깐 멈칫하다가 악수를 했다. 마치카 부인은 팔의 손가락들이 닿았을 때 정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손가락이 끈적끈적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건 마치 전기 발전기를 만지는 기분이었다. 몸속 어딘가에서 에너지가 윙윙거렸고, 그 에너지가 언제라도 펄쩍 뛰어오를 것만 같았다. 마치카 부인은 팔이 손을 놓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멀리 보는 눈은 색안경을 벗고 밝은 귀는 귀덮개를 벗고서 마치카 부인 앞에 섰다. 그리고 마치카 부인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안 가만히 있었다. 하얀 피부의 밝은 귀가 귀를 펼쳤다. 거의 투명색에 가까운 분홍색 두 귀가 커다란 꽃처럼 활짝 펼쳐졌다. 갈색 피부의 멀리 보는 눈이 흰자위가 거의 없이 온통 눈동자만 보이는 거대한 눈을 껌뻑거렸다. 긴 팔은 차라리 다리라고 불려도 될 것 같은 까맣고 긴 팔을 쭉 뻗었다. 그 모습에 마치카 부인은 거미가 떠올랐다.
“어떻게, 어떻게 된 일이죠?”
마치카 부인이 묻자 팔이 대답했다.
“저희는 황게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핵무기 단지 근처지요.”
“아, 거기요. 식수에 플루토늄이 유입된 곳이었죠.”
“저희 어머니들이 그 물을 마시고 말았지요.”
마치카 부인은 세 사람을 쳐다보았다. 물론 마치카 부인도 대강이나마 그 사고를 알고 있었다. 죽은 사람도 있었다. 병을 앓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건은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저런 모습의 아기가 태어난 원인은 무엇일까. 마치카 부인은 아주 예쁜 아기를 낳았건만. --- pp.82-83, 6장 중에서

“오빠야 괜찮지. 남자니까. 오빠는 이야기를 들으며 빈둥빈둥 지내면 되잖아. 난 바닥을 닦고 옷을 빨고 마당을 쓸고 그리고 그리고 아기 깔짚도 내다 널어야 해. 정말 끔찍하다고! 오빠가 홀로폰 좀 달라고 해. 내 말은 아무도 안 들어.”
리타가 슬프게 말했다. 리타는 관목으로 빽빽하게 둘러싸인 작은 빈터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아기 침구라고 여겨지는 지독히 더러운 이불 더미가 곁에 있었다.
“내 말도 안 듣긴 마찬가지야. 며칠 동안 시도해 봤어.”
텐다이가 속삭였다. 많은 규칙들 때문에 텐다이는 리타와 따로 지내야 했다. 텐다이 또래의 남자애들은 여자애들과 놀 수 없었고, 결혼으로 이어지게 될 살림 놀이를 시작하고서야 함께 지낼 수 있었다.
--- p.198, 18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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