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신자는 묵상하는 신자다. 묵상은 우리가 들은 진리를 되새기는 것이다. 구약 성경은 되새김질 하지 않는 짐승을 부정하다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묵상을 통해 진리를 되새기지 않는 신자는 부정한 신자로 간주되어야 한다.---p.70
묵상은 영혼이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다. 신자는 묵상할 때 세상으로부터 잠시 물러나야 한다. 세상이 묵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도 기도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셨다.---p.72
진리를 기억하는 것과 진리를 묵상하는 것은 강장제를 잔에 담아 두는 것과 강장제를 마시는 것과 같은 차이를 가진다. 진리를 진지하게 묵상하지 않고 단지 기억만 하다가는 언제가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그리스도에 관한 탁월한 진리를 묵상함으로써 그것이 몸에 체득되는 은혜를 한 번도 누리지 못하고 단지 기억만 하고 있다면,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설교를 기억만 하고 곰곰이 되새기지 않았다면, 결국에는 스스로가 정죄 당한 것이 더욱 슬프게 느껴질 것이다.---p.80
하나님의 진리를 묵상하는 것은 믿음을 지지하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세상은 하나님의 능력에 의존하고 믿음은 그분의 진리에 의존한다. 하나님의 진리를 묵상하면 그 분을 닮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우리도 말과 행동에 진실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p.93
세상의 허무함을 묵상하는 것은 나무의 뿌리를 땅에서 파내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세상과 멀어지게 하고, 속된 것을 사랑하지 못하게 도와준다. 다시 말해 ‘이렇게 무가치하고 허무한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무엇이랴? 온 세상이 금덩이로 변하다고 해도 내 마음을 충만하게 채울 수는 없을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p.107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죄와 지옥과 영원과 장래의 상급을 묵상하며 날마다 천국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신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식탁에서 경건한 대화를 없애고 골방에서의 묵상을 중단한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불행일 것이다.---p.150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묵상의 의무를 진지하게 이행하라. 지금까지 묵상의 의무에 소홀했다면 잘못을 뉘우치고 성심을 다하라. 최소한 하루에 한 차례는 거룩한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를 나눠라 묵상의 산에 올라가 정상에 이르면 눈앞에 전망이 확 트일 것이다. 그리스도와 천국이 보일 것이다.---p.156
묵상할 시간이 없는가? 그것은 마치 농부가 할 일이 너무 많아 밭을 갈거나 씨를 뿌릴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것이 농부의 직업이 아닌가? 그리스도인이 묵상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가?---p.159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 묵상은 아무런 유익이 없다. 그런 묵상은 바람에 날리는 먼지와 같을 뿐이다. 특히 사람은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서야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 삶은 아무 유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