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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다쓰루의 레비나스 시간론

: 주체와 타자 사이에서 흐르는 시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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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32g | 145*215*23mm
ISBN13 9791187038993
ISBN10 118703899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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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모든 인류가 다 죽고 마지막으로 한 명만 살아남았다고 하자. 이때 그 사람에게 시간은 흐르고 있을까? 나는 ‘흐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계가 시각을 새기는 일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시곗바늘의 이동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아무도 그 사람을 방문하지 않으며 아무도 그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 사람이 무얼 말하든 무얼 적든 그걸 듣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없다. 설사 그 사람이 우주가 어떻게 성립했는지에 관해 놀랄 만한 진리를 통찰했다 하더라도 그 진리를 들어줄 상대는 어디에도 없다. 그 사람에게는 받는 것도 증여하는 것도 없다. 그 사람은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시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pp.14~15

시간은, 거기에 존재해야 함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부각시킴으로써 희망의 싹이 되는 경우가 있다. 공간적으로는 구원도 지원도 이해도 없는 장일지언정 사람은 시간 속에 몸을 둠으로써 희망과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다. 신앙이란 이처럼 ‘도래해야 할 것’에 대한 전면적인 신뢰를 의미한다. 레비나스는 그것을 그 개인의 영적 확신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철학적 사유의 주제로 삼고 갈고닦아 비유대인을 포함한 보편적 인류의 ‘앎’에 등록하는 일이 필요했다. 이런 연유로 레비나스는 ‘시간론’으로부터 전후의 사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 p.22

‘살아남은 자’와 ‘살아남을 수 없었던 자’ 사이에는 실은 결정적인 경계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직면하게 된 비극이다. 나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은 자를 대신해서 나야말로 죽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존재하는 것의 불확실함’ 속에 우리는 남겨졌다.
--- p.30

메시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자신이 메시지의 수신인임을 아는 것은 서로 차원이 다른 일이다. 너무 난해해서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일지언정 그 메시지가 자기 앞으로 온 것인지 아닌지는 안다. 눈앞을 캄캄하게 하고 귀를 먹게 하고 살갗을 때리는 것이 다름 아닌 나를 향해서 임박해 온다는 것은 안다.
--- p.63

서구적 앎은 전능인 동시에 무능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밝음 속에 드러내면서 무간지옥의 어둠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모든 것을 기지에 환원하면서, 그러한 구조 자체를 통째로 무화해버리는 미지가 절박하게 다가옴을 느끼고는 있다. 서구적 앎은 그러한 양의적인 앎이다.
--- p.72

불면도 치욕도 구토도 자살의 유혹조차도 인간에게는 ‘자주 겪는’ 일상적인 경험이다. 하지만 철학의 정통 계보에서 그런 것이 핵심적인 주제가 된 적은 없다. 그것들은 모두 ‘나에 의한 나 자신의 지배’가 쇠진하는 병적 징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주체의 발판이 미덥지 못하게 되는 경험은 있어도 철학적으로 열리는 거점이 되는 일은 보통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레비나스는 주체의 전능성이 뭔가 문제를 보이는 바로 이 순간에 존재론의 권역에서의 탈출의 이치를 찾아내려고 했다.
--- p.134

나와는 다른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나와는 다른 기준과 틀로 사물을 고찰하고, 나와는 다른 논리로 사유하고, 나와는 다른 어법으로 말하는 ‘나 아닌 존재’가 내 안에서 말하기 시작하는 일이 현실에는 확실히 있다. 그리고 그때 나는 더는 단독자가 아니다. 그 동반자와의 ‘끝없는 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 왕복운동을 통해서 시간은 흐른다.
--- p.148

죽음은 맡아둘 수 없다. 죽음은 도래한다. 이 영원한 임박이 죽음의 본질을 형태 짓는다. 주체는 죽음을 맡아둘 수 없다. 죽음에 닿을 수도 없다. 죽음을 앞서 맞이할 수도 없다. 죽음은 ‘하나의 존재 방식’이 아니다. 주체와 죽음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여백’이 있다. 그리고 희망은 그 틈에 산다. 희망은 죽음에 부가되는 것이 아니다. 죽음과 주체 사이가 희망이 있는 곳이다.
--- p.239

우리에게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구체적이고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안에 깊게 파고들고 깊게 침입하고 우리를 근원적인 방식에서 움직이게 하는 바로 그것이 철학적으로는 가장 멀리 있고 포착하기 어려운 것이다. 가장 가까운 것이 가장 소원하고, 가장 노골적인 것이 가장 감추어져 있고, 가장 일상적인 것이 말로 하기 가장 어렵다. 이것은 레비나스의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었다.
--- pp.253~254

인간이 ‘신을 경외하는 마음’을 얻게 된 것은 천상의 신이 인간사에 개입해 재빨리 악을 멸하고 정의를 세웠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건 신이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신 스스로가 인간들이 행한 일에 대해 선악의 판단을 내리고 권선징악의 심판을 내렸다면 인간은 영적으로 절대 성숙해지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부정한 일이 저질러지고 도리를 벗어난 일이 판을 치더라도 인간은 이를 멈출 의무가 없다. 신이 모든 것을 처리해줄 테니 말이다. 신이 전능한 세계에서는 인간들에게 무능이 허용된다. 아니, 오히려 무능할 것이 요구된다. 신이 인간 앞에서 얼굴을 감추는 건 그러한 까닭이다.
--- p.276

레비나스가 여기서 시간을 문제 삼는 것은 그런 시간 의식이 결여된 혹은 시간 의식이 미성숙한 인간이 지금까지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임을 알고 그러한 인간을 진심으로 무서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나의 가설이다. 레비나스는 ‘지금/여기’에만 리얼리티를 느끼는 사람들, 과거를 ‘조금 전의 현재’, 미래를 ‘조금 후의 현재’라고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 누구에게도 ‘뒤처짐’과 ‘죄의식’과 ‘응답 책임’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 즉 하이데거 존재론의 권역으로부터 나올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홀로코스트는 만들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p.288~289

나는 ‘공통의 조국’을 갖지 않는 타자와 진리를 앞에 두고 ‘함께’할 수는 없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그것은 피조물과 신이 ‘함께’ 있을 수 없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는 있다는 정황과 똑같다. 그리고 그 대면 상황에서 타자는 그 절대적 타자성을 훼손받지 않은 채 주체 앞에 서고, 주체에게는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 p.309

우리는 레비나스를 읽으면서 무심코 자기 자신을 움막 주인이라 여기고는, 멀리서 온 여행객을 ‘환대할 것이냐 말 것이냐’ 같은 도덕적 문제에 골몰하게 된다. 하지만 레비나스는 다르다. 그는 광야에서 굶주리고 목마르고 추위에 떠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타자론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레비나스가 아니다. 과연 이 단절에 어떻게 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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