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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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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열전

: 나무에 숨겨진 비밀, 역사와 한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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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75쪽 | 696g | 153*224*30mm
ISBN13 9788954603393
ISBN10 895460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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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재미는 나무에 대해 보다 많이 알게 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자의 심오함과 톡톡 튀는 재치를 발견하는 재미 또한 큽니다. 저는 개미를 오랫동안 연구했습니다. 개미의 한자 표기인 의(蟻)는 옳을 의(義)에 벌레 충(?)을 붙인 글자입니다. 저는 미국에 유학하여 개미들의 이타주의와 사회성에 대해 연구하고 돌아왔지만 중국 사람들은 수천 년 전에 이미 개미가 의로운 곤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를 숲해설가로 모시고 광릉이나 오대산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학명으로 만나는 나무와는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습니다. 요사이 우리 사회에는 한자 공부가 한창인데 한자를 그냥 무작정 외우는 게 아니라 배우는 줄 모르는 가운데 저절로 배우게 될 것입니다. 한자만 배우는 게 아니라 논어와 장자 등 중국 고전도 섭렵하며 역사, 문화는 물론 식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의 지식도 습득하게 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언젠가 그는 말했다, 어렵고 막막하던 시절 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큰 위안었다고. 비정규직의 늦은 밤 무거운 발걸음으로 걸어나오던 길 끝의 느티나무였을까. 그는 한번도 자신이 우리 사이에 있다는 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우연히 그를 보기 전에는 아무도 그가 있는 줄을 몰랐다. 어두운 실내에서 문득 커튼을 걷으면 거기 언제나 한 그루 나무가 있듯이. 그는 아무에게도 군림하거나 짐이 되지 않았다. 나무가 제 자신을 구박하거나 다른 나무를 경멸하지 않듯이. 도저히 부탁하기 어려운 일을 부탁하려 하면 그는 또 잔잔히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건 제가 할 일이지요. 어쩌면 그는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려 우리들 사이에 온 어린 나무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무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가 불현듯 나무가 되어버린 아이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건 우리의 섣부른 짐작이지만 나무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 그가 이 책을 썼다. 나무에 대한, 나무로서의 자신에 관한 책. 푸르른 잎새에 가려 보이지 않던 그의 단단한 줄기와 민감한 뿌리에 관한 책.
이성복 (시인·계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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