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전 비트코인이 60만 원 선일 때 5천만 원 어치를 샀고, 여전히 들고 있다. 2015년 5월 테슬라 주식을 다량 매수했고, 2021년 11월 매도했다. 매도로 손익을 확정했을 때 테슬라는 내게 커다란 기쁨이 되어주었다. 테슬라가 만인에게 꿈을 꾸게 할 때 샀으며, 전기차가 현실이 되어갈 때 팔았다. 성장주는 꿈을 먹으며 덩치를 키우고, 꿈이 현실이 될 때 거품이 꺼지며 헐값이 된다. 분명 궁전에서 멋진 왕자님과 춤을 추고 있었는데, 중국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에 뛰어든 순간 마법이 풀리고 먼지투성이 신데렐라로 돌아온 꼴이다. 판타지를 잃은 성장주는 가치주로 탈바꿈 하거나 시장에서 힘을 잃기 마련이다. 두근거리지 않는 건 꿈이 아니다. 꿈을 잃은 성장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프롤로그」중에서
2021년 10월에 출간한 책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에 이미 테슬라가 후발주자에게 역전당할 일만 남았다는 전망을 밝혀 놓았다. 이후 S&P 역시 2025년이 되면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현재 65% 수준에서 20%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48종의 전기차 모델이 2025년 159종으로 몇 배나 증가할 뿐더러 5만 달러 미만의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부진을 예측한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2015년에 매수했던 다량의 테슬라 주식을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을 출간한 다음 달인 2021년 11월에 전량 매도했다. ---「35p, 영원한 승자는 없다」중에서
이제 원하는 만큼의 주식을 싼 값에 충분히 보유한 사모펀드는 본격적으로 주가를 부양시켜서 그 동안 투입한 투자금과 기회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오직 주가를 띄우는 것에 집중한다. 투자자로부터 끌어들인 투자금은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대출과 다를 바 없고, 수익을 못 내면 파산인 셈이니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러한 절박함은 주가의 흐름에 반영될 수밖에 없어서 큰 시세를 동반하게 된다. ---「89p, 벤처 캐피털 자금흐름으로 급등주 찾아내기」중에서
담보권 행사로 시장에 풀린 다량의 주식은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최대주주가 보유했던 막대한 양이 풀리는 것이니 개인투자자의 매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쯤 되면 개인투자자는 끝 모를 하락의 공포에 내몰릴 것이다. 이런 전쟁 같은 상황에서 신규 대표이사는 무상감자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재무적으로는 자본잠식의 우려를 해소함과 동시에 향후 주가를 급등시킬 때 부담이 될 수 있는 주식 수량을 줄여주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상감자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 증자를 하게 되면 더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쓸어담을 수 있다. 최대주주에게 이 과정이 일거양득인 이유는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는 동시에 바닥에서 매집한 주식의 주가를 띄울 경우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0p, 이런 기업은 곧 감자공시가 나온다」중에서
애플이 배터리 분리형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듯, 테슬라는 교체형 배터리가 달린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는다. 굳이 배터리 교환소를 돈 들여 만들 일이 없으니 관련 기술개발을 할 필요도, 특허를 출원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배터리 교환소가 필요한 중국에서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해야만 한다. 아무도 탐내지 않는 기술과 특허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단순 숫자 비교만으로 중국이 1등이고 특허도 많이 내고 있으니 한국은 뒤처지고 있다, 중국을 배워야 한다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특히 이런 헛소리에는 기관이나 전문가라는 이들도 한몫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다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 여름에 시동 안 켜고 에어컨 틀고, 겨울에 시동 안 켜고 히터 틀려고 싣고 다니는 배터리가 리튬인산철 배터리다. 새로운 것도 아니고 신기한 것도 아니다. 비싸고 나쁜 건 있어도 싸고 좋은 건 없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추운 겨울에 효율이 뚝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