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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큰글자도서)

낯선 사람 (큰글자도서)

: 뒤흔들거나 균열을 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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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55*237*20mm
ISBN13 9791160405514
ISBN10 11604055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결벽증적으로 완벽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을 그리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심각한 결점이 있는 존재에 항상 끌렸던 것 같다.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결점 때문에 언제나 논쟁의 한가운데 휘말려 든 인간들에게 항상 매혹됐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몇몇은 정점에 올랐다가 마리아나 해구만큼 깊은 명성의 바닥으로 침몰한 인물들이다. … 나는 이 책을 인류에게 바칠 정도로 무모하게 자신만만한 사람은 아니다. 대신 나는 이 책을 여기 수록된 모든 낯선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그들 중 많은 사람은 모순덩어리였고 개인적이었고 싸움을 좋아했고 때로는 폭력적이었지만, 적어도 한 번은 이렇게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그들에게 바친다. 어쩔 도리 없다.
--- p.7-9

다이앤 포시는 르완다 사람들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마녀라고 부르며 사람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고릴라 보호구역에 새로 생긴 마을에 불을 질렀고 가까이 오는 사람들에게 오물을 던지며 공격했다. 다이앤 포시는 밀렵꾼과의 전쟁이 아니라 르완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르완다 정부는 미국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결국 정부의 압력으로 다이앤 포시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르완다를 떠나자마자 르완다 정부는 그를 입국 금지 대상으로 정했다. 이미 그 시점에 다이앤 포시의 별명은 ‘고릴라에 미친년’이었다. 모두에게 존중받던 제인 구달과는 완벽하게 다른 존재가 되어버렸다.
--- p.20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치치올리나는 대체 어떤 존재로 역사에 남을까? 썩어빠진 이탈리아 정치가 만들어낸 거대한 농담? 그저 전 세계에 가슴을 드러내고 싶었던 역사적 관종? 아니면 성적 매력을 정치적 화력으로 바꾸어낸 여성 정치의 아이콘?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낸 당신은 포르노 배우를 진지한 여성 정치인으로 받아들이는 데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이 존재한다. 포르노를 반대하는 남성도 있다. 포르노 합법화를 찬성하는 여성도 있다. 포르노 산업의 여성 착취를 비판하는 남성도 있다. 여성을 위한 포르노를 제작하는 여성 감독도 있다. 물론, 포르노를 지난 반세기 동안 합법적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해온 서구와 우리의 잣대는 조금 다를 것이 틀림없다. 확실히 치치올리나는 진지하게 평가하기 조금 난감한 인물이다.
--- p.42

히틀러는 만족했다. 대만족했다. 〈의지의 승리〉가 ‘영상 프로파간다’로서 나치즘에 대한 최고의 선전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한 히틀러는 리펜슈탈에게 베를린올림픽 다큐멘터리 연출을 맡겼다. 〈올림피아〉는 지금까지도 올림픽을 담은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기록된다. 리펜슈탈은 히틀러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당대 최고의 장비를 모조리 사용해 〈올림피아〉를 찍어냈다. 지금 다시 보아도 〈올림피아〉는 놀라운 경험이다. 리펜슈탈은 ‘육체’가 갖는 강인한 힘을 거대한 화면에 담아내는 모든 영화적 기술을 총동원했다. 그리스 신전의 조각들을 아름답게 담아내던 카메라는 곧 올림픽의 몇몇 중요한 순간들로 옮겨가고, 남성과 여성의 육체는 카메라 앞에서 아름다운 기계장치처럼 움직인다. 뛰는 선수들 옆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리펜슈탈만의 기법은 지금 올림픽 중계 촬영의 어떤 기본적인 원칙을 고안해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 p.62-63

나는 타미 페이를 도덕적인 선인으로도 정치적인 악인으로도 분류할 생각이 없다. 한 인간의 삶은 단순하게 이어지는 직선이 아니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복잡하게 이어지는 곡선이다. 세상에는 성소수자 극우주의자도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 사회주의자도 있다. 사람은 진실로 복잡한 존재다. 한 사람의 인생을 선과 악으로 갈라서 평가할 수 없듯이 진보와 보수도 명확한 경계선으로 나눌 수는 없다. 타미 페이의 삶도 마찬가지다. 다만 나는 타미 페이의 유명한 말을 마지막으로 인용할 생각이다. 그는 죽기 전 인터뷰에서 말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만 합니다. 젊은이들이여, 누구도 당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라고 강요하도록 내버려두지 마세요.” 나는 이것이 윤리적으로 복잡한 삶을 산, 그럼에도 진정한 크리스천 정신을 끝내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 세상에 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 p.106-107

장애인은 다르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장애인 히어로에게 자신을 대입하는 일은 거의 없다.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장르물이라는 것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첫 몇 권을 읽으며 묘한 이격감을 느꼈다.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장애를 지닌 인물의 육체적 콤플렉스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로이스 맥매스터 부졸드는 마일즈라는 인물을 괴팍할 정도로 무모하고 색욕과 명예욕에 사로잡힌 인물로 그린다. 나는 이 시리즈를 읽으며 마침내 깨달았다. 나는 단 한 번도 육체적 장애를 가진 인물이 복잡한 내면을 가진 주인공으로 묘사되는 모험담을 읽은 적이 없었다. 육체적으로 유약한 주인공은 꽤 있다. 그들 역시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처럼 초인이 되는 혈청이라도 맞은 후에야 히어로로 거듭난다.
--- p.137

우엘베크의 책은 언제나 불쾌하고 불편한 인물과 표현으로 가득하다. 불쾌하고 불편한 표현을 지운다고 세상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픽션에서 금기들을 금기한다고 금기하는 금기가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다. 픽션은 세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우리는 거울 속 추접한 모습을 보며 우리 내부의 불편하고 불쾌한 욕망과 마주한다. 픽션은 종종 우리를 가장 근원적인 욕망의 바닥까지 끌고 내려가 냉정하게 내동댕이친다. 우엘베크의 소설들은 자비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다. 그는 스스로를 절멸시키려 발버둥 치는 캐릭터들을 거침없이 그려낸다. 거기서 우리는 인간의 위선과 허위를 목도한다. 우엘베크는 그걸 마주하는 독자들마저 비웃는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엘베크의 소설들은 로맨틱하다. 그 위선과 허위와 혐오로 똘똘 뭉친 인물들이야말로 가장 간절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그리고 실패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 기가 막힐 정도로 이율배반적인 주제의식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독자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린다. 가장 더러운 연못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재주다.
--- p.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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