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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이야기

: 에세이와 회고록, 자전적 글쓰기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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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66g | 130*200*11mm
ISBN13 9791197870132
ISBN10 11978701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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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민낯이라는 원료로 만들어지는 서술자는 이야기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이 서술자가 페르소나가 된다. 그의 어조, 그의 시각, 그가 구사하는 문장의 리듬, 관찰하거나 무시할 대상은 주제에 맞게 선택된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가장 크게 보여야 하는 것은 서술자 혹은 페르소나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 p.11

모든 문학 작품에는 상황과 이야기가 있다. 상황이란 맥락이나 주변 환경, (가끔은) 플롯을 의미하며, 이야기란 작가의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 감정적 경험, 혹은 통찰과 지혜, 혹은 작가가 전하고픈 말이다. 「대기실에서」라는 시에서 엘리자베스 비숍은 1차대전 시절 치과에 앉아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를 넘기며, 겁 많은 이모가 숨죽여 토해내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듣던 일곱 살의 자신을 묘사한다. 이것 이 상황이다. 이야기는 한 아이가 난생처음 경험하는 고독이다. 엘리자베스 자신의, 이모의, 그리고 세상의 고독.
--- p.18

자서전의 주제는 항상 자기 인식이지만, 진공 상태에서의 자기 인식이란 있을 수 없다.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회고록 작가도 세상과 교류해야 한다. 교류는 경험을 낳고, 경험은 지혜를 낳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지혜, 더 정확히 말하면 지혜를 향한 정진이기 때문이다… 시인이든 소설가든 회고록 작가든 자신에게 어떤 지혜가 있다는 확신을 독자에게 심어주어야 하며, 이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정직하게 쓴다. 자전적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여기에 더해 서술자의 신뢰성까지 독자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 p.19

내게는 나를 위해 싸워줄 서술자가 있었다. 이 서술자는 자신이 곧 어머니처럼 되었기에 그 곁을 떠나지 못한 여자, 바로 나였다. “또 혼자”라는 상황에 겁먹지 않는 서술자. 생각해보면, 그는 도시를 걸어 다니는 사람, 혹은 이혼한 중년의 페미니스트, 혹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작가인 나에게도 크게 휘둘리지 않았다. 이 서술자는 그저 견고하고 제한된 자아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듯 보였다. 나는 내가 해낸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페르소나를 창조해낸 것이다.
--- p.30

서술자는 아무 잘못 없는 사람, 서술 대상은 괴물로 묘사되는 회고록은 상황이 정지 상태로 머물러 있기에 실패작이 된다. 드라마가 깊어지려면, 괴물의 외로움과 무고한 자의 교활함이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서술자가 단순하지 않아야 대상에게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다.
--- p.43

회고록 속의 진실은 실제 사건의 나열로 얻어지지 않는다. 작가가 당면한 경험을 마주하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독자가 믿게 될 때 진실이 얻어진다. 작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그 일을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 p.107

회고록에서 “또 혼자다” 식의 자기 연민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 전략이 필요하다. 자아의 고독이 진정한 주제라면, 자신을 훨씬 넘어선 주제를 필터로 삼아서 말할 때 일반적으로 더 좋은 회고록이 나온다. 그러지 않으면 수사적이거나 추상적인 글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
--- p.158

처음부터 나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이란 곧 작가를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인지 또렷이 보일 때까지 계속 읽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글을 읽을 때 우리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여기서 작가의 뇌리를 사로잡고 있는 더 큰 생각은 무엇일까? 진정한 경험은? 진짜 주제는? 내게 중요한 것은 답을 찾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 p.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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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을 펼칠 때 내가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을 비비언 고닉은 어김없이 충족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내는 걸까? 온갖 함정이 즐비한 자전적 글쓰기의 한복판에서 그가 귀띔한다. 사실 거장들은 모두 페르소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나인 동시에 내가 아닌 서술자를 세공해야 한다고. 그의 말대로 에세이 쓰기란 내 안의 타인과 협업하는 일이다. 여기엔 분명 기술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극화하고 훌륭하게 통제하는 법, 인생과의 거리를 조절하는 법, 상황 설명도 일기도 아닌 '이야기'를 실어 나를 음성을 개발하는 법….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가닿을 수 없는 진실도 있을 것이다. 쓰려는 자에게 남은 과제는 타자가 나처럼 또렷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비비언 고닉은 논픽션 작가가 지닌 독특한 창조력이 무엇인지 수십 년간 탐구해온 스승이다. 이 책의 세례를 받은 사람이 쓰는 글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을 의향이 있다. 글쓰기의 입문자와 대가 모두에게 유효한 책이며, 사무치는 지침과 전설적인 참고 자료로 가득하다. 자기 얘기를 잘 쓰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자기 얘기를 초월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효할 것이다. 나는 이 책으로 나를 가르친다.
- 이슬아 (작가, 헤엄 출판사 대표)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우리 시대의 고전. 개인적 서사를 쓰는 작가뿐 아니라 인생이라는 상황과 이야기의 교차점에서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고자 갈망하는 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마리아 포포바 (『진리의 발견』 저자)
그 간결함이 마음에 든다. 페르소나의 필수적인 기능, 상황과 이야기의 개념, 자전적 에세이와 회고록의 차이 같은 아이디어를 우아하게 서술한 점이 좋다. 한 번 더 읽고 학생들과 함께 토론해보고 싶다.
- 매리언 위닉 (메릴랜드예술대학 교수, 『말하기Telling』 저자)
창의적 논픽션을 깊이 있게 조망하고, 그 기법을 낱낱이 분석하며, 그 기준을 높이는 책. 자전적 글쓰기라는 어려운 예술에 대한 분석 연구이자 훌륭한 해설서. 비비언 고닉은 자신의 주제에 예리하게 집중하는 한편 도덕적인 뉘앙스를 더해 다채로움을 성취한다. 글은 유창하면서도 우아하고, 문장은 통렬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필립 로페이트 (호프스트라대학 교수, 『내 몸의 초상Portrait of My Body』 저자)
정말 즐겁게 읽었다. 내 생각을 바꾸어놓은 이 책은 모든 작가의 책장에 꽂혀 있어야 한다.
- 일레인 쇼월터 (프린스턴대학 교수, 『그들만의 문학A Literature of Their Own』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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