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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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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O. 헨리 저 / 박설영 | 아로파 | 2016년 03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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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32g | 170*235*13mm
ISBN13 9791187252009
ISBN10 1187252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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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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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설영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영화학과를 석사로 졸업하였고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영화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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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다시피 동방박사들은 뛰어난 현자였다. 그들이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에게 바칠 선물을 가져왔고, 그렇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시작됐다. 현명한 사람들이니 당연히 지혜롭게 선물을 골랐을 것이고, 혹시 선물이 겹쳤을 때는 교환할 수 있는 특권도 있었으리라. 여기에 나는 싸구려 아파트에 사는 바보스러운 젊은 부부 한 쌍의 평범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았다. 그들은 어리석게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이 가장 아끼는 보물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현명한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선물을 주는 모든 사람들, 아니 선물을 주고받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그들이 가장 현자라는 것이다. 세상에 이들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 그들이 바로 동방박사들이다.

++++++++++

“열둘.” 그녀가 말했다. 잠시 후 “열하나.” 또 금방 “열.” 그리고 “아홉.” 그다음에는 “여덟.”, “일곱.”을 거의 동시에 내뱉었다.
수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창밖을 쳐다보았다. 대체 무얼 세고 있는 걸까? 창밖에 보이는 건 황량하고 텅 빈 마당과 6미터쯤 떨어진 옆집의 휑한 벽돌담뿐이었다. 그곳에는 뿌리가 썩어 말라비틀어진 담쟁이덩굴이 벽면의 반을 휘감고 있었다. 가을의 차가운 입김이 덩굴을 세차게 흔든 탓에 잎이 거의 떨어져서, 헐벗은 담쟁이 줄기만이 다 허물어져 가는 벽에 매달려 있었다.
“뭘 세고 있는 거야, 존시?” 수가 물었다.
“여섯,” 존시가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이제는 더 빨리 떨어지고 있어. 3일 전만 해도 100개 정도가 있어서 세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근데 지금은 쉬워졌어. 저기 또 하나 떨어지네. 이제 다섯 개밖에 남지 않았어.”
“뭐가 다섯 개라는 거야. 말 좀 해봐.”
“담쟁이덩굴에 매달린 잎사귀.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나도 같이 죽을 거야. 3일 전부터 그런 확신이 들어. 의사가 아무 말도 안 해?”

++++++++++

“20년 전 오늘,” 남자가 말했다. “전 이곳 ‘빅 조 브래디’에서 제가 가장 아끼는 친구이자 세상에 둘도 없이 멋진 녀석, 지미 웰스와 식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이곳 뉴욕에서 형제처럼 자랐죠. 저는 열여덟이었고 지미는 스물이었어요. 다음 날 아침 저는 큰돈을 벌기 위해 서부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지미는 좀처럼 뉴욕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 친구는 뉴욕이 지구의 유일한 도시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날 밤 우리는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얼마나 멀리서 살고 있든 간에, 정확히 20년 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20년이 지난후면 각자 운명을 개척해서 단단히 한몫 챙겼을 거라고 생각했죠.”

++++++++++

오 헨리는 이렇게 교묘한 설계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교훈적 메시지를 던진다. 정교한 성격 설정과 사전 작업을 거쳐 탄생한 놀라운 트위스트 엔딩을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달콤한 사탕이 다 녹은 순간 숨겨 두었던 교훈을 자연스레 내미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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