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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유교걸

: 어느 페미니스트의 동양 고전 덕질기

오봄문고-0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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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4쪽 | 204g | 114*188*11mm
ISBN13 9791168730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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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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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을 전공하는 것보다 동양철학을 전공하는 것은 더 많은 설명과 해명을 필요로 했다.”
--- p.14

“때로는 한문으로 읽은 것들이 내 삶 위에 불쑥 튀어 오르기도 했고, 때로는 누군가와 부딪힐 때 한문 안에서 길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 번도 간단하고 명료한 말로 정리된 적 없는 동양 고전 공부는 내 삶 곳곳에 스며들었다. 그래서 내가 공부한 동양 고전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나는 내가 동양 고전을 공부하며 만났던 사람과 겪었던 시간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 p.15-16

“나는 교수님을 따라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과 정면으로 마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다짐하며 급발진했다. 수업이 끝나면 엄마에게 달려가 엄마는 왜 ‘엄마’가 아닌 자신의 삶을 살지 않냐고 따져 묻고(엄마는 이미 인문학 공부를 하며 새로운 동료들을 만들고 있었다), 함께 한문을 공부하는 열두 살 많은 이를 ‘오빠’라 부르기 싫어서이름으로 부르고 (그는 나의 한참 선배이자 선생이기도 했다), 잘 만나고 있었던 애인에게 우리는 왜 독점적인 연애를 해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나의 주기적인 문제 제기로 상당히 괴로워했다). 스무 살이었다.”
--- p.21

“그제야 비로소 나는 드라마 속 재벌이 왜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하며 캔디형 주인공을 쫓아다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공부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니, 오기가 생겼다. ‘그놈의 공부가 뭔지 알기 전에는 이곳을 떠나지 않으리라!’ 곧이어 재벌과 같은 마음 (‘날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으로 대학도 자퇴했다.”
--- p.33

“어쩌면 ‘구별’과 ‘차례’는 누군가가 인격적인 우위를 점한다는 뜻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까 각자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이것을 꼭 사람 간에 위계를 나누고 권력을 생산하는 장치라고 볼 수 없다. 마치 내가 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배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고, 일종의 강제를 행사해 친구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했던 것처럼 말이다. 유교야말로 인간의 가능성을 많이 믿는 학파다. 유교의 ‘구별’과 ‘차례’는 서로가 서로의 가능성을 믿고 의지하면서, 각자 다른 역할을 수행해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 p.67

“그래도 하나 확실히 달라진 게 있었다면, 그가 예전만큼 다른 친구들을 잊고 자기 의사만 고집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목소리가 크지만, 자기 옆에 자신과 연결된 또 다른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 지우를 보며 함께 수업했던 선생님과 나는 조심스럽게 이런 결론을 내렸다. 친구들이 우정에 대해 익혔던 문장을 진심으로 이해한 어떤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동양 고전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 p.80

“증자는 친구와 사귈 때 중요한 것은 신의 (信)라고 말했다. 이때 신의란 무조건적인 믿음 같은 게 아니라, 성실함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실할 수 있다는 말이 낯설게 느껴졌다. 일 혹은 공부를 성실하게 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관계를 성실히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다.”
--- p.116

“증자의 비근한 체크리스트는 나를 현실에 발붙이게 했다. 오를 수 없는 성인의 경지를 생각하는 것보다, 원대하고 멋진 말을 곱씹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참조점을 되새길 때 나는 친구들을 탓하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넘길 수 있었다.”
--- p.119

“공자식 자기 계발은 시장이나 상품성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비추어 보는 것, 우리가 서로에게 의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자장에서 성찰하고 움직이는 것, 그럼으로써 스스로에게 진실되고 충실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 p.130

“공자는 옛말에 귀를 기울였고, 나는 왜 아직도 동양 고전을 놓지 않고 있을까? 아마도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롭게 창조되는 것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인문학 공동체 선생님들과 연결되어 있듯이, 이 땅의 어떤 고양이나 돼지, 어떤 산과 연결되어 있듯이, 구체적인 삶에서 길어올려진 공부와 사유는 모조리 연결되어 있다. 생명이 혼자서 살아질 수 없는데 어찌 공부라고 혼자 할 수 있을까?”
--- p.155

“나는 그 현장에 서 있기는 했지만, 어떻게 서 있어야 하는지는 몰랐다. 조용히 울음을 참고 애도하는 것 말고도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공부였다. 공부를 업으로 삼은 사람에겐 이 현장 역시 공부로 만나야 할 의무가 있었다.”
--- p.164

“아주 많은 이유로 인해 인간들이 세계에서, 그러니까 어떤 관계들에서 분리되고 고립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치명적인 생존의 위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세계가 함께 앓고 있는 문제다. 이 상황이 친구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이 세계와 연결이 끊어지는 문제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나 역시 이전부터 종종 세계와 분리되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69

“유교를 배운 내가 이 자리에서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마도 이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혼맹 상태에 빠지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일상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유교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관계의 연결을 고민한다는 점에서도 유교적이다.”
--- p.170

“리추얼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라면, 의례는 타인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다. 의례는 다양한 존재들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 것인지, 어떤 맥락 위에서 만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다.”
--- p.175

“나는 비건의 말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아서 다른 이들에게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했다. 상대도 내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나머지 나를 침범하려 들지 않았다. 서로는 서로에게 가닿지 않았으므로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의례의 실패다. 의례를 함께 행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자리를 인정하고 이해함과 동시에 서로에게 섞여 드는 일이다. 그것은 자유가 허상이고 말이 명령어라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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