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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정의를 말하다

문학이 정의를 말하다

: 동아시아 고전 속 법과 범죄 이야기

[ 양장 ] 知의회랑-03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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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135*203*35mm
ISBN13 9791155506011
ISBN10 1155506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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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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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라면 더더욱 상아탑 혹은 텍스트에 갇힌 ‘전문가 바보’가 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인문학이 인간과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공하는 한, 문학이 법학도에게 ‘시적 정의’를 갈망하고 법적 개혁을 향한 열망을 자극하는 한, 인문학자에게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법의 영역에 개입하고 법의 권위에 도전함으로써 그 공고한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용기이다. 결국 인문학과 법학은 동일한 기원으로부터 출발했고 동일한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상기할 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회의주의나 권위주의로 일관하기보다는 그 접점을 찾으려는 양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45쪽, ‘제1장 문학, 정의로 가는 문’」중에서

소송사회와 전제권력의 관계, 권리의식과 유교적 법문화의 관계는 물론 신중히 다룰 필요가 있다. 소송사회라든가 민법이라든가 권리라는 개념들이 모두 서구중심주의적 법관념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명청 시대 중국 사회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고립된 유사 사례들만을 가지고 소송사회라든가 권리의식의 유무를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중국 법률을 강압적인 통치 수단으로만 보는 것 또한 분명히 지양해야 할 관점이다. 형법 중심의 사법제도 아래에서도 명청 시대 소송이 빈번했던 것은 분명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재판관의 위협도, 아역의 횡포도, 엄청난 소송비용도 서민의 소송을 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은 아니었다. 앞에서 황육홍의 관잠서나 이어의 소설을 통해서 법정에 들어선 서민의 고난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은 법정에 가기 위해 그 고난을 마다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은 제도적으로 누구나 소송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는 것이다.
---「126~127쪽, ‘제2장 유교와 정의’」중에서

현대 사회에서도 ‘문학으로서의 법’ 읽기는 과학으로서의 법의 권위에 도전하고, 보편주의와 이성주의, 추상주의를 지향하는 법이 인간적 감정과 삶의 복합성을 이해하고 반영하도록 촉구하는 의의를 지닌다. 전근대 동아시아 사회에서도 법과 문학의 활발한 상호작용은 법과 제도의 권위주의적 언어가 미처 담지 못한 모순적인 사회현실에 주목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49쪽, ‘제3장 동아시아 범죄소설의 탄생’」중에서

문학사적 관점에서는 공안소설이 졸렬한 통속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문화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장르는 당시 주목할 만한 사회적 변화의 산물이다. 앞에서 살펴본 법전이나 공식적 법서는 대개 지배층의 관점에서 위에서 아래로 법문화의 수직적 확산에 주목한다. 이에 반해 공안소설 출판은 피지배층의 관점에서 아래에서 위로의 사회적 합의(social agreement)와 법문화의 수평적 확산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또한 소송사회라고까지 불린 소송 급증 현상이 그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요컨대 공안은 소송이 빈번한 사회였던 당시 사회현실이 낳은 산물이었으며, 공안을 범죄소설로만 읽을 때는 불필요해 보이는 요소들이 대중적 요구를 수용한 매우 적절한 ‘판매전략’이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공안이 생산된 문화사적 맥락을 폭넓게 고려한 공안 읽기가 필요한 까닭이다.
---「169~170쪽, ‘제3장 동아시아 범죄소설의 탄생’」중에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공안소설은 법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가장 모호한 지점에 위치한다. 그것은 보편적인 도덕적 낙관주의, 즉 선이 악에 최종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공안소설은 지극히 창조적이거나 매우 난해한 텍스트는 아니다. 이 이야기들은 청중의 기대 수준에 맞추어 고도로 정형화되었고, 정의로운 영웅을 통해서 도덕적 환상의 세계를 창조했다. 그러나 공안소설에 완전히 은폐되지 않고 드러난 이중성과 다중적 목소리를 가볍게 읽어서는 안 될 것이다. 법적 정의가 불가능한 곳에서 시적 정의가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도 우리 문화의 잠재의식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324쪽, ‘제4장 동아시아의 시적 정의: 명판관의 탄생’」중에서

법적 판결을 위한 형사사건 분석은 법조문 자체보다도 범죄의 진실을 법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법 이야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법적 추론은 법조문에만 형식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범죄의 ‘특수한 정황’의 서사적 재구성에 의존한다. 이는 전통적 재판관이 법률이나 공정한 사법절차를 무시했다는 뜻이 아니라, 정리법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면서 상식적으로도 가장 공정한 판결을 도출해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뜻이다.
---「371쪽, ‘제5장 문학으로서의 법: 법 이야기’」중에서

실화에 바탕을 둔 법과 범죄 이야기들은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 더 많은 청중을 향해 발화한다. 이 이야기들은 또한 전통법과 근대법 사이에 존재하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을 채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은 인간다운 삶과 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이 주목한 것이 바로 시간을 거슬러 이념적제도적 차이마저 뛰어넘는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435쪽, ‘맺음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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