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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 NOTE 나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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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 NOTE 나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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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87g | 150*210*20mm
ISBN13 9788996128649
ISBN10 8996128643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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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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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신희경
서울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전공했으며,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원과 일본대학 예술학부에서 기초 디자인과 디자인사 및 디자인 이론을 전공했다. 현재 성신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저서로 『기초 디자인』(안그라픽스 2003)『제국미술학교와 조선인 유학생들』(눈빛 200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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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8/21
무언가를 원하는 경우에는 그때까지의 자신에게, 사람들에게 먼저 감사.
그렇게 하면 원하던 일의 부질없음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한순간 모든 것을 비워 보면, 그래도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거기에 얻을 것이 있다!


99/09/02
하여튼 나는 이 길을 '직업'으로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서 선택했다. 그림이 팔리고, 책이 팔려서 돈이 들어오는 것은 부록과 같은 거다. … 미술이나 예술, 아니 무엇이든 간에 그 자체를 방어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

99/09/04
확장되어 가는 전두엽(前頭葉)의 망루(望樓)에서
꿈의 산맥 저편 망막의 황야로 생각을 뻗으면
오블라이트의 달은 부드럽게 녹아난다

우유 빛 안개 속
빙글빙글 돌고 있는 개가 있다

내게서 시작된 수혈관(輸血管)은
마음의 다리에서 비행선을 타고
유람하면서 그 개를 향하다

과거의 집적이 지금이라면
부서지는 현실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그 개는
나이기도 하며, 너일지도 모른다

99/09/19
신이란 각각의 사람들 속에 있어서,
자기 자신 이외를 생각할 때, 모두 신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쪽의 신은 콧물을 흘리고, 그쪽의 신은 눈물을 흘린다.
어느 쪽 물도 좀 짜다.

99/09/21
모든 것이 예상조차 못 한 일로, 꿈 꾼 적도 없었기에
꿈이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지금이 꿈결인 듯하다.
바라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을 거다.
바라는 것보다 감사하는 거. 나는 지금도 과거에도 충분히 행복하다.

99/10/24
여러 가지 일들이 이유도 모른 채 흘러 지나가는 나날에
대관절 정말로 내 자신이 체험한 일인가
찬란하게 빛나는 꿈에 삼켜져
꿈에 눈을 짓눌려
그것이 당연하다고 기고만장한
그런 녀석은 되고 싶지 않다
리얼리티 없는 경험은 쓰레기통행이다
행운에도 불행에도 나는 좌우되지 않는다
당연히 살아 낼 거다

2000/03/11
이 두꺼운 연필색 구름 뒤에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게 아니라, 그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가끔은, 구름들 틈새로 빛나는 새하얗고 밝은 하늘.

2000/04/03
의욕이 앞서서 생각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만큼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한 적은 없다.
고민은 되지만, 계속하다 보면 길은 열릴 것이다.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리고 그려도 그리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아서, 계속해서 그린다.
소중한 무엇인가는 사라지지는 않는다.

2000/04/18
시간 여행을 해 보자.
그때,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그 시절로.
온 세계가 끝도 없이 넓고 거대하고 미지였던 그 시절로.
신학기에 마음 두근두근 설레던 그 시절로.
무언가 치밀어 올라, 언제나 화를 내던 그 시절로.
그리고, 그리고 그 상태에서 지금으로 돌아와 현실과 마주하자.
소리치며, 붓을 손에 들고 싸우자.
마음이 매너리즘이라면 얘기가 안 된다.

2000/06/10
지구별! 지구별! 응답하라!
마음속의, 그리고 마음 밖의 지구별! 응답하라!
나는 송신을 계속할 거다.

2000/07/05
무언가 발견하기를 계속할 수 있다면 괜찮을 거다. 그것이 아주 미세한 것이라도 말이다.
내 안에서 소중한 것은, 같은 나무의 나뭇가지에서 무언가 새로운 새 잎을 찾아내는 것이지,
옆 나무에 생긴 과실에 손을 뻗치는 것이 아니다.
어느 틈엔가 물리적인 성장은 멈추고, 경험이라도 축적되면,
처음의 경험을 줄어들어 가겠지만,
그래도 파르스름한 작은 잎은 나오는 것이다.

2000/07/22
배움을 그만 뒀을 때, 재능은 다하고 만다.
무조건 배울 수 있었던 과거에 기대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배워 나가야지.
후회 없이 살고 싶은 게 아니고, 언제나 후회를 느끼면서 배워 나가고 싶다.
그것이 내일을 믿는 것이 아니겠는가?

2000/07/29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질러 왔을지
얼마나 많은 밤을 넘겨 온 건지
시간이라는 것이 넘지 않으면 안 되는 허들로 생각될 때…
시간은 기다리고 있지 않아도 찾아올 거다
그러니 이쪽에서 뛰어 들어가는 거다
상처가 난다 한들 나는 아직 살아 있지 않은가

2000/07/30
일본을 떠나 12년. 무엇도 새롭게 발견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자기 속에 이미 있으며,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릴 때 배운 것, 배우는 마음, 호기심, 지식욕… 그리고 순수한 감정의 문제.
모든 것은 발견이 아니라 재발견이었다.
자기 자신의 진정한 재발견, 그것은 자신으로부터의 영향이고, 자신을 자신으로서 존재하게 만든다.

2000/09/05
꿈은 과거에 두고 간다.
어제 꾼 꿈은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으로,
그것은 내일 현실이 된다.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꿈은 오늘 실행하는 것, 언젠가는 실현된다.

2000/09/15
나는 나 자신을 나라로 옭아매고 싶지 않다. 구분이 필요하다면, 국가나 민족을 넘어선 세대로 묶고 싶다.
세대는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거기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감각을 준다.
그리고 다음 세대를 향한 사랑도 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일본에 감사하고, 미국에도 감사한다.
유럽에도 고마움을 느끼며, 아프리카에도, 아시아에도 감사한다.
나의 자만심이나 나약함과 싸우거나 고뇌할 때에도 지구에 감사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나라 요시토모-내 서랍 깊은 곳에서] 2005. 6. 17 - 8. 21 로댕갤러리
로댕갤러리에서는 6월 17일부터 나라 요시토모의 대규모 전시를 연다. 나라 요시토모의 팬이라면 [나라 노트]의 출간만큼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현재 동경에서 작업 중인 나라 요시토모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평단과 대중의 인정을 받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나라 요시토모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갖는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지난 5년을 정리하는 회고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오래 된 책상 서랍 속에서 작고 사소한, 그러나 소중한 물건들을 발견하듯 과거의 자신을 반추하며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발표했던 그의 대표적인 회화와 조각 작품들, 단상을 담은 드로잉, 사진 등을 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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