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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저항하다

: 냉소주의의 시대, 저항의 감각을 키우는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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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86g | 128*188*15mm
ISBN13 9791169811675
ISBN10 116981167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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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철학사와 다르다
철학은 철학사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 마치 ‘배움의 패키지’처럼 되어버린 철학사는 철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무슨 활동을 했는지를 기록한 ‘정사正史’에 지나지 않습니다. […] 대학은 정사를 배우고 가르쳐 ‘철학하는 마음’을 전승하는 데 적합한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무언가 전해진다고는 해도 철학은 본래 그 철학자 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입니다. […] 철학이라는 행위는 역시 그때그때 타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철학을 참고할 때조차도, 그 사람의 철학에 아무리 깊은 영향을 받더라도 다른 사람의 철학을 잇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한다’는 행위에서는 전에 있던 것을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 p.8~12

개념과 철학의 세계
개념이라는 일관성 있는 말을 사고의 장에 던져놓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모순 없는 세상을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그 행위에 의해 그때까지 숨어 있던 모순이 눈에 확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개념을 고집스럽게 사용하는 것, 일관성을 완고하게 주장하는 것, 그리고 논의의 결과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감각적인 표현이 되긴 하겠지만, 어떤 일관성 있는 개념에 의해 그 세계 전체에 순식간에 긴장감이 생긴다, 이런 이미지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긴장감이 미치는 범위가 그 철학의 ‘세계’라 하겠습니다.
--- p.27~29

저항은 성패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
저는 시위에 가끔 참가하는데요. 대체 시위를 하러 가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시위에 가도 대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 효과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정치 참여로서는 투표 쪽이 훨씬 더 정공법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위에 가는 것을 부정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위에 가는 것은 그 효과를 따져가며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 맞을 때 “아파”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이미 저항입니다. 그 자체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여겨지기도 할 테고, 애초에 효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 철학이라는 저항은 세계를 실제로 변혁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 이기기도 하지만 아주 많이 집니다. 그러나 이기든 지든 이 철학이라는 행위에 의해 그 순간 ‘세계를 보는 방식’은 이미 변하고 있습니다.
--- p.45~48

철학 개념이 된 물고기
평소 별 생각 없이 사용하던 그다지 특이할 것 없는 비유에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바로 ‘여자/남자’에 겹쳐 사용하던 ‘물고기/잡는 사람’이라는 비유 말입니다. 여기서 잡힌 물고기를 자신들에, 잡는 사람을 중간 상인에 대응시켜 전용한 것이지요. 그러자 자본가에 의한 무산 계급 착취라는, 세상의 새로운 이미지가 갑자기 눈앞에 펼쳐집니다. 여자로 보이던 그물 속 물고기가 자기 자신으로 보이는 충격! […] 마르크스주의 같은 것은 전혀 모르는 채로 경제의 냉혹한 구조를 깨닫고 문득 물고기의 비유를 건져냅니다. 그 비유가 자기들의 곤궁한 상황을 드러내는 말로 사용되자마자 세계는 투쟁의 무대로 변합니다. […] 토니는 ‘물고기’를 개념으로 만들어 세계의 지배적인 인식을 뒤흔들었습니다. 토니는 철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p.64~66

다수자와 소수자
어떤 사회 시스템이 작동할 때 그 안에서 구조상 의식하지 못한 채 자주 이익을 얻는 쪽이 다수자입니다. 지배 이데올로기에 올라탄 ‘보통 사람’, 이런 구조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쪽이 바로 다수자입니다. 반면에 어떤 ‘색이 칠해진 존재’가 소수자입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은 거의 수가 같지만 여성이 소수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노동자와 자본가의 경우라면, 수로는 노동자가 많지만 노동자가 소수자입니다. 다수자와 소수자는 ‘표식이 있음/없음’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표식이 있음/없음’은 언어학 용어인데요, 굳이 설명하거나 형용할 필요가 있는 것에는 ‘표식’을 붙이고 그럴 필요가 없는 자명하고 당연한 ‘보통’의 것에는 표식을 붙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우리는 자신의 어딘가에 반드시 붙어 있는 어떤 표식을 통해 다른 누군가에게도 표식이 있음을 인식하거나 상상할 수 있으며, 그렇게 상상해야만 합니다.
--- p.104~106

주식主食을 빼앗긴다는 것
연어의 특권적 지위, 즉 주식으로서의 지위는 흔들림 없는 것이었습니다. […] ‘연어’를 아이누어로 말하면 ‘주식’이라는 말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 아이누의 언어문화를 참조할 때 연어잡이가 금지되었다는 것은 정말로 주식이, 그러니까 ‘밥’이 금지되었다는 뜻입니다. […] 주식을 축으로 하여 세계의 이미지를 단번에 새로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 철학적 저항의 몸짓입니다. ‘주식’이라는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말을 개념으로 삼아 거기에 일관성을 부여하여 ‘세상은 우리 쪽에서 보면 주식을 금지당한 세계로 인식되는데, 같은 관점을 당신들에게 제공한다면 대체 당신들에게 세계는 어떻게 보일까?’라는 질문을 단숨에 던진 것입니다. 여기에서 소수자는 이미 다수자의 동정을 사려고 하지 않습니다. 소수자는 다수자에게 감정 이입을 정중하게 강요합니다. 감각과 인식의 측면에서도 소수자는 주식 금지라는 이미지를 가져와 다수자를 호되게 꾸짖습니다.
--- p.112~125

커트 보니것, 운명론에 저항하다
“그런 것이다”는 정말 심한 일,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등장합니다. […] 이 체념은 저릿저릿하게 스며들어 공유되기도 하지만, 이미 끝나버려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의 사건에 대한 지나친 냉철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여기서 도출할 수 있는 보니것의 사상은 운명론이자 체념이며 자유의지의 부정일까요? […] 만일 우리가 트랄파마도어 행성인처럼 타임 슬립으로 과거로도 미래로도 갈 수 있다면 운명론을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의지를 부정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운명론에 절대로 굴복할 수 없습니다. 요컨대 “운명론에 굴복하여 ‘그런 것이다’라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니 그것이야말로 트랄파마도어 행성인이라도 되지 않으면 가능할 리가 없잖아!”라는 것입니다. […] 경험한 것의 ‘말할 수 없음’에 이야기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운명론에 대항하여 커다란 ‘No’를 들이미는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 커트 보니것에게는 SF라는 장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입니다.
--- p.166~170

마틴 루서 킹의 철학, 지금이 바로 그 시간
‘즉시’가 아니라면,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속도’라는 것이 상정된다면 지연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문제의 핵심에 무한 연기라는 현상이 있는 이상, 문제의 해결에 연기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리 없습니다. 여기에서 제기되는 것이 「편지」에서 설명한 ‘창조적으로 사용해야 할’ 시간, ‘지금’이라는 시간입니다. […] 종말을 스스로의 힘으로 도래하게 한다는 이미지 자체가 ‘시간이 없다, 지금밖에 없다, 지금이 그 시간이다’라는 자신들의 절박한 시간 구상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 ‘반복되는 지연에 의해 존속되는 사회적 부정이 있을 때 종말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지금의 시간 감각을 바꾸는’ 행위는 그것이 꼭 정치적인 성공으로 귀결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세계를 보는 방식 자체에 결정적인 갱신을 강제하여 결코 완전히 부정될 수 없는 무엇인가로 분명히 남았을 것입니다.
--- p.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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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예전의 나로서는 감히 받을 수 없는 이름이었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도무지 받고 싶지 않은 이름이다. 철학 종사자들을 만나면서 내가 생각한 철학은 철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나는 전태일의 ‘바보회’를 현대사의 중요한 철학적 사건으로 규정한다. 내게 전태일은 철학자이고 그가 말한 ‘바보’는 개념이다. 그런데 철학 종사자들 사이에서 전태일 같은 이는 철학자가 아니므로 나는 철학자를 떠나려고 했다. 다카쿠와 가즈미는 이런 나를 다시 철학으로 끌어들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은 좁은 의미의 철학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아니며, 개념들도 ‘바다의 물고기’처럼 좁은 의미의 철학 개념을 닮지 않았다. 이 책에 따르면 철학이란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갱신하는 지적인 저항이다. 그런데 이 책은 또한 철학에 대한 인식을 갱신하고 있다. 좋은 철학 입문서, 다시 말해 철학으로 들어가는 정말 좋은 문이 열렸다. 이 문으로 들어가 철학을 탈환하고 싶다.
- 고병권 (철학자,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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