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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여자의 세상
중고도서

여자와 여자의 세상

: 스즈키 이즈미 프리미엄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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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30쪽 | 484g | 127*194mm
ISBN13 978893204195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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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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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지구에는 여자밖에 없었다.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만, 어떤 한 여자가 그때까지와는 다른 아이를 낳았다. 체형도 기형이었지만 하는 일마다 난폭하고 거칠어서, 남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고는 자손을 남기고 죽어버렸다. 그것이 남자족의 시작이다. [……] 자원이 적어져서 공장이 생산을 줄였던 무렵, 남자들의 수도 적어졌다. 그런 무서운 문화를 만든 것은 남자라고, 선생님은 가르쳤다. 석유는 자칫하면 거의 바닥날 판이었다. 매장량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에너지원은 거의 대부분을 태양열에 의존하고 있다. 남자들이 황폐하게 만든 지구를, 여자들은 근근이 지켜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자와 여자의 세상」중에서

하지만…… 하고 나는 도중에 펜을 놓았다. 그런 걸 알아버린 나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겠지. 왜냐하면 이 세계를 의심하는 건 죄악이니까. 모두가 다 이 현실을, 이 세계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런 세상에서 홀로(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떤 중대한 비밀을 알고, 심지어는 그것을 그저 숨기기만 하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여자와 여자의 세상」중에서

누구도 나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계약」중에서

“전부 이해하고 있다고는 말 못 해.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바로 알 거야. 인구가 너무 많아졌으니까 정리하자는 거잖아. 좀 주무시고 계세요, 하고. 무서운 건 이 낙천적인 시대의 분위기야.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인간 감각의 둔감함이야. 산다는 것에 대해 진지해질 수 없다는……”
---「유 메이 드림」중에서

나는 이상할까? 하고 소는 맑은 머리로. 기본적으로는 뭐든 어찌 됐든 상관없다. 그런 주제에 감정의 강도는 극단적으로 세다. 평범해지기를 바란다. 기도까지 하고 있다. 다른 아이처럼. 줏대 없고 머리가 나쁘니까 거짓말을 하고, 다루기 쉬운 어린애의 평균적인 이미지.
---「페퍼민트 러브 스토리」중에서

패스트푸드 가게에 들어갔다. ‘고급 죽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어디가 고급인지 모르겠다. 밥그릇 두 개를 놓은 쟁반을 들자, 살짝 현기증이 났다. 그에게 주의를 준 주제에 어제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먹는 것을 까먹어서 굶어 죽는 젊은 남녀가 늘었다고 텔레비전 뉴스에 나왔었다.
---「무조건 지루해」중에서

속도가 문제인 것이다. 인생의 절대량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늘고 길거나 굵고 짧거나, 어느 쪽이든 다 써버리면 죽을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 것인가?
---「언제나 티타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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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답게 산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일까. 이 책을 읽고 난 후 여러분은 아마 자연스레 이런 질문으로 이끌릴 것이다. 자신의 기원으로부터 괴리된 (혹은 괴리됐다 느끼는) 이들의 강박과 불안을 집요히 파고들며, 스즈키 이즈미는 메마른 어투로 하지만 몹시 뜨겁게 증언한다. 나답게 산다는 건 참으로 고되고, 피로하고, 파괴적 이며, 나아가 불확정적인 일이라는 걸 말이다.
- 윤아랑 (평론가)
스즈키 이즈미 소설의 인물들은 외계인일 수도 있고 외계인이라고 믿는 망상증 환자일 수도 있고 사기꾼일 수도 있다. 이렇게 신분이 불확실한 주제에 외계 동족과의 약속은 무겁게 받아들여 그들은 사명대로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인다. 사람을 죽이고 싶어 외계인이라고 믿는지, 진짜 외계인이라 사람을 죽이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스즈키 이즈미가 왜 SF라는 장르를 택했을까 궁금했다. 책 후반부에 수록된 에세이를 읽으면 그가 사소설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소설 쓰기에 능통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때로는 에세이 자체가 또 다른 소설처럼 읽힌다. 어쩌면 그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당하지 못해서, 다른 인간도 다 가엾고 신기해서, 우리가 이토록 이상한데 어떻게 우리가 외계인이 아닐 수 있어?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의아함이 그가 설계한 가상적 세계의 토대일지도.
- 이미상 (소설가)
최근 몇 년 동안 읽은 가장 신선한 작품집 중 하나.
- 앤디 위어 (『마션』 작가)
20세기 SF의 정본 목록이 확장됐다.
- 이언 매켈런 (작가, 저널리스트)
SF는 그녀에게 피난처이자 놀이터가 된 것 같다. 그녀는 너무 빨리 온 80년대의 작가였다.
- SF 매거진
스즈키의 소설은 우리가 SF적 세계의 거주자가 되고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쭉 알리고 있었다.
- 니혼게이자이신문
여전히 유의미할 뿐 아니라 놀랍도록 신선하다. 눈부신 작품.
- 가디언
스즈키는 전체적으로 이질적이거나 주변적인, 혹은 배척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 특히 가부장제와 여성 혐오에 맞서 싸우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공감한다.
- 타임
1970~80년대의 사변적 경고로 통했던 작품이 현재의 병폐를 더 직접적으로 설명한다.
- 뉴욕 타임스
펑크 미학과 부조리한 취향을 결합한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다.
- 뉴요커
간절히 기다렸다. […] 현대 사회의 절망과 고립에 대한 통렬한 반추.
- 커커스 리뷰
즐겁게 신랄하고 어둡게 재미있는 이야기.
- 워싱턴 포스트
무라카미 하루키, 조지 손더스, 그리고 「블랙 미러」의 장르 실험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선물!
-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젠더의 가변성과 규정하기 힘든 정체성에 대한 정확한 고찰은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 아이리시 타임스
남성이 지배하는 SF 세계에서, 성차별적 비유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여성스러움에 대한 다른 비전을 도입한 최초의 작가 중 한 명.
- 하이퍼알러직
기묘하고 예지력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조지 손더스, 필립 K. 딕의 팬들에게 딱 맞는 작품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과학 기술, 젠더, 전통을 놀라운 방식으로 작동시킨다. 강력 추천.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많은 독자들, 특히 필립 K. 딕, 커트 보니것, 심지어 조지 오웰 같은 작가의 팬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매력적이고 관련성이 높은 작품들. 그러나 참신한 여성의 관점을 볼 수 있다.
- 애심토트 저널
조애나 러스, 토머스 디쉬와 같은 70년대 SF 거물들에 필적하는 유쾌한 문학적 탐구뿐만 아니라 소외와 절망에 관심을 가진 작가를 보여준다.
- 북리스트
스즈키의 펑키한 불경스러움은 여전히 빛난다.
- 프리즈
당시에는 전복적이고 도전적이고 당당했고, 우리 시대에는 신랄하고 선견지명이 있다.
- 풀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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