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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낭만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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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낭만적인

: 스물여섯, 그림으로 남긴 207일의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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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598g | 130*210*30mm
ISBN13 9788965965992
ISBN10 896596599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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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특이사항 : 스물여섯 그림으로 남긴 207일의 세계여행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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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 ‘카오산 로드에서 해야 할 7가지’? … 4번, 문신 받기. 나와 조피, 스위스 알렉스는 생애 첫 문신이었다. 오늘 처음 만난 친구들과 술에 취해 첫 문신을 받았다. …
“찬, 너는 어디에 어떻게 하려고?”
“음… 난 오른쪽 발뒤꿈치에 레터링. 영문으로 ‘LIFE(삶)’.”
“독특하네. 특별한 의미가 있어?”
“딱히 없어. 의미는 차차 생각해보려고. 그냥 지금 오른쪽 발뒤꿈치에 LIFE라고 새기고 싶어.”
리자, 알렉스, 조피, 그리고 내가 순서대로 문신을 받았다. 카오산의 타투이스트는 또박또박 내 오른쪽 발뒤꿈치에 삶을 새겼다.
---「16장 발뒤꿈치에 LIFE」중에서

#그리스, 아테네
― 그림 그리는 일은 줄넘기와 같다. 파르테논의 11번째 기둥을 그리며 든 생각이었다. 시간을 들인 만큼 더 좋은 그림을 그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오늘도 줄을 넘고, 내일도 줄을 넘고, 또 그 다음 날도 줄을 넘는 것이다. 매일을 가혹하게 줄넘기에 매진할 필요는 없다. 비가 오면 소파에 누워 쉬고 술을 마신 날에는 침대에 들면 그만이다. 하지만 비가 그친 날에는 다시 줄을 넘고, 술 마신 다음날에는 다시 줄을 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 신전을 마주한 첫날 이후로 깨닫지 못했던 사실이 별안간 머리에 스쳤다. 파르테논 앞에 앉아 파르테논을 그리는 나의 모습. 여행을 준비하던 동안 머릿속에 그리던 바로 그 모습이다. 언제부터 머리 위에 있었는지, 첫날의 까마귀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그림뿐만이 아니야. 어쩌면 삶의 모든 면은 줄넘기 같을지도 몰라. 네게 필요한 것은 연습이야.’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지만 까마귀는 보이지 않았다.
---「23장 파르테논, 줄넘기」중에서

#프랑스, 아비뇽
― 고흐 선생님의 그림은,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저를 매료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계획에도 없던 아비뇽을 거쳐 아를까지 왔습니다. 이 프랑스 남쪽의 작은 시골 마을에, 선생님이 그렸던 카페에 앉아 있어요. … 그래서 선생님이 그렸던 카페를 저도 한번 그려봤습니다. 여기는 이제는 유명해져서 테이블도 훨씬 많아졌고 사람들도 많아요. 카페 여기저기에 반 고흐라는 이름도 쓰여 있고, 카페 앞에는 선생님 동상도 있고요. 아스팔트 도로도 깔리고 초록색 문이 달려 있던 맞은편 건물에는 호텔이 생겼습니다. 이 카페에 앉아 계실 때도 선생님의 눈은 소용돌이쳤을까 궁금하네요. 앞으로도 선생님의 그림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겠습니다.
---「39장 반 고흐 선생님께」중에서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 나는 사막의 우주 한가운데 그대로 누워버렸다. 29시간의 이동, 예고도 없이 새벽의 한가운데 멈춰버린 버스, 안데스 산행과 덜컹이던 트럭. 짐작조차 하지 못한 트럭 파업과 그로 인해 갇혀 있던 수크레에서의 4일. 트럭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걸어 나갈 결심. 차 벽 사이를 걷던 순간. 이 기나긴 여정이 없었다면, 우유니는 지금처럼 아름다웠을까? 뺨에 차가운 소금 사막의 밤공기가 닿는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뒤통수에서 서걱서걱 소금 소리가 났다. …일어나자. 또 내 앞에는 새롭고 아름답고 어려운 길들이 펼쳐질 것이다. 그것이 때로는 삐걱거리고 덜컹거리고 꽉 막힌 길일지라도, 단단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걸어내야지.
---「48장 버스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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