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빙엔 대학 종교교육학과 교수. 라틴아메리카의 빈민가 어린이들을 돕기도 하고, 자국에서는 교통사고 중증장애인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편자 : 헬가 코올러 슈피겔
포아아를베르크 대학 종교교육학과 교수. 심리상담가로도 활동하면서 삶에 문제를 겪고 있는 어른과 어린이들을 상담해 주며, 그들이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역자 : 전재민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문화인류학 석사를 받았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뾔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는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 『수영도 못하는 하마 노노』 『말썽꾸러기 희망꾸러기』 『공포의 어린이 축구단』 『자유인 이솝』 『지구에 관한 1000가지 비밀』 등 다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인간적인 이미지들을 사용해요.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것이죠. 그런데 하나님을 표현하려는 이 이미지들이 거꾸로 다시 사람들의 일상과 삶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그 말이 무슨 말이냐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남자라고 상상하는 것은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를 주로 남자가 지배했다는 것과 관련이 있어요. 역사를 보면 소수의 주도권을 가진 남성들이 다른 남성들과 여성 그리고 아이들의 삶을 결정하고, 또한 전쟁과 평화에 대한 결정권도 갖고 있었죠. 그와 같은 강력한 지배자나 영웅으로서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이 따르고 본받아야 할 것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게 되었어요. 그와 반대로 여성과 아이들, 지배자나 영웅의 모습과 거리가 먼 남자들의 일들은 결코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모습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어요. 그러므로 하나님의 ‘남성적인 이미지’는 소수의 남자들이 이끄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죠. 그와 동시에 이와 같은 ‘남성적인 하나님’ 이미지는 여자와 남자 그리고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함께 살아야 할 것인가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다시 말해, 남자가 여자와 아이들을 지배할 수 있으며, 여자와 아이들은 남자의 뜻에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흔히 하나님을 이야기할 때 여성과 아이들의 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많은 학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맞아요. 그들은 남성적인 하나님이라는 식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은 부당하며, 이러한 생각은 남자들이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심어 준다고 주장했어요. 이렇게 ‘하나님은 남자’라는 편파적인 생각은 사람들로 하여금, 남자와 여자가 원래 다르게 태어났으며,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가진다고 생각하게 만든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옳지 않아요.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성경에 남성적인 하나님의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완전히 그 반대의 경우들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