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전주대, 숭전대를 거쳐,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박물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 구비문학 대계』 7권, 『한국 전래 동화집』 5권,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6권, 『눈치 빠른 놈은 절에 가서도 새우젓 얻어먹는다』 2권 등이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국어』에 글이 실려 있습니다.
그림 : 허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재치와 개성이 넘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왕이 된 소금장수 을불이』 『처음 받은 상장』 『미미의 일기』 『도와줘!』 『요람기』 『박뛰엄이 노는 법』 『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 『얼굴이 빨개졌다』 『만길이의 봄』 『(동화) 토지』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옛날, 옛날, 아득한 옛날, 하늘도 없고 땅도 없고 낮도 없고 밤도 없었습니다. 온 누리가 그저 캄캄하였습니다.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않고 한 덩어리로 맞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한 덩어리에 작은 실금이 났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이 실금이 차츰 차츰 벌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실금이던 것이 점점 더 벌어져 작은 틈새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더니 윗덩어리가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더 더 더, 올라갔습니다. 아랫덩어리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더 더 더, 내려갔습니다. 아래와 위가 까마득하게 멀어졌습니다. 윗것을 하늘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랫것을 땅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렇게 천지가 개벽을 한 것입니다. 그런 후에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졌습니다. 푸르디푸른 청이슬이 떨어졌습니다. 땅에서도 무엇이 솟아났습니다. 검디검은 흑이슬이 솟아났습니다.--- 『처음엔 하늘에 해와 달이 두 개였대요』 중에서
사람도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많이 겪듯이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강에 비유합니다. 고주몽은 강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그러자 신이 물고기와 자라라는 동물을 통해 강을 건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위기를 극복한 것입니다. 이런 위기 극복의 정신은 후손에게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물 건너기와 관련된 이야기는 세계의 건국 신화에 자주 나옵니다. 유대 민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모세도 주몽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특히 ‘홍해를 건넌 사건’은 유대 민족이 항상 반복해서 민족 교육으로 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