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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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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관

: 한 생존자가 기록한 대서양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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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153*224*35mm
ISBN13 978893370701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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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정배
역사와 독서를 좋아하는 30대 직장인이다. 특히 세계 역사의 흐름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전쟁사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도 이 분야의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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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음 날 아침 08시에 전입신고를 하기 위해 U-557에 승함했다. U-557은 온갖 풍상을 다 겪은 배였다. 함교탑은 초현실주의자의 그림 같았다. 회색 페인트로 도장된 표면 곳곳이 떨어져 나가 녹을 막기 위한 붉은 밑칠이 보였다. 사방이 녹슬어 있었다. 심지어 그리스를 두텁게 칠한 전방 갑판의 88mm 함포 포신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강철 선체를 덮은 나무 갑판은 옅은 녹색의 해조류가 달라붙어 있었다. 이는 분명히 발트 해에서 겪은 수개월간의 훈련 때문일 것이었다. 나는 강한 흥미를 느꼈다.
전속 명령서를 함장(Captain)에게 제출하며 말했다.
“중위님, 전입을 신고합니다.”
함장이 서류를 흘긋 보고는 고함을 질렀다.
“악마가 사령부에 장난이라도 쳤나? 이미 자네같이 진짜 유보트 냄새도 못 맡아 본 견습사관 두 명으로 날 괴롭히더니만!”
그리고는 인상적인 욕설과 함께, 내가 여분의 무게추로나 쓸모가 있으리란 희망을 표현했다.
이 환대는 실망스러웠지만 함장은 실망스러운 인물이 아니었다. 오토카르 파울센(Ottokar Paulssen) 중위는 금발의 작고 땅딸막한 30대 초반의 사내였다. 재치 있는 푸른 눈이 흰색 정모 밑에서 번득였다. 승함 기간 동안 함장만이 쓸 수 있는 흰 정모의 구리 장식에는 푸른 녹이 보였다. 그가 걸친 연회색 가죽 재킷은 어깨와 주머니 부분이 굵은 실로 손바느질이 된 듯했다.
왼쪽 견장에 부착된 멋진 띠 모양의 해군 장식은 거의 하얗게 탈색되었고 구겨진 바지 아래로 커다란 가죽 장화가 두드러졌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파울센 중위는 내가 상상하던 이상적인 유보트 함장과 정확히 일치했다.
--- p.62~63

U-557이 서서히 공격 위치로 기동했다. 호위함 하나가 어둠을 뚫고 우리를 향해 다가왔지만 거대한 화물선에 바짝 붙어 은밀히 따돌렸다. 함장은 뒤에서 무리 속으로 파고들었다. 누구도 강풍이 몰아치는 소용돌이에서 우리를 찾아내지 못했다. 함장이 집요하게 두 선박 종대 사이로 배를 몰고 들어가자 뚱뚱한 그림자들이 괴물처럼 커졌다. 함장이 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소리쳤다.
“부장, 표적을 선정해라! 빨리 해!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표적이 종대로 늘어서 있다. 전 어뢰발사관 사격 준비… 준비….”
“키 오른편 전타!”
함장이 고함치며 지시했다.
“부장, 발사!”
몇 초 후 어뢰 두 발이 발사관에서 뛰쳐나갔다. 신속하게 다음 어뢰 2발도 겹쳐진 선박을 향해 부채꼴로 발사되었다. 마지막으로 함미 발사관의 어뢰가 종대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표적을 향해 거품을 일으키며 돌진했다. 우리는 숨을 죽인 채 기다렸다.
세 번의 거대한 폭발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화산 세 개가 거의 동시에 분화했다. 날카로운 충격 세 번이 배를 강타했고 오성신호탄 수십 개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낙하산 조명탄이 구름에 걸리면서 넓은 해수면을 섬뜩한 녹색과 노란색 섬광으로 밝혔다.
--- p.137

5월 27일에 우리는 산소와 배터리가 부족하여 부상했다. 긴장감이 절정에 달했다. 내 신경은 곤두섰고, 혀가 바싹 탔다. 나는 지금 당장 우리가 공격을 받는다면, 도저히 살아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디젤엔진이 오래 쿵쾅댔고, 공기흡입구가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리만이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한 시간의 유예가 주어진 다음, 우리의 시간이 다시 끝났다. 거대한 빛줄기가 급작스럽게 함교를 밝혔다. 빛은 우현 함미 쪽으로부터 왔다. 거대한 리버레이터 폭격기가 또다시 하강하면서 기관총의 총구화염이 번득였고, 총탄이 우리 머리 위를 간발의 차이로 스쳤다. 적기는 밤하늘 속으로 울부짖으며 사라졌고 탐조등도 꺼졌다. 폭탄 네 발이 공기 중으로 물을 뿜어대는 간헐천을 만들었다. 배는 거칠게 흔들렸으나, 추가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다. 우리는 즉시 잠항했다.
나는 함장실에서 소금기가 엉겨 붙은 가죽 재킷을 막 벗고 있는 함장을 지나쳤다. 그는 위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야 알겠네, 부장. 우리 메톡스 경보기는 완벽하게 작동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어. 영국이 뭔가 새로운 레이더를 개발한 게 확실하다고보네. 내 생각이네만, 그렇지 않고선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어.”
우리는 충격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항공모함 때문이었고, 이번에는 영국 항공기들이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고 우리를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전자전 기법 때문이었다. 이제 더 이상 낮에 잠항하고 밤에 부상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전술을 반대로 바꾸어, 육안으로 대공 경계가 가능한 낮에 부상해서 항해하고, 밤에 잠항하기로 했다. 밤 동안 두들겨 맞아 산산조각 나는 것보다는 낮에 대공포로 응사라도 시도하는 편이 나았다.
--- p.260

끔찍한 정적이 방 안을 장악했다. 모두 경험이 풍부한 잠수함 승조원인 열다섯 명의 함장들은 방금 들은 내용을 믿을 수 없었다.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 우리는 솟구치는 손실과 패배의 수개월을 뚫고, 생명과 배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다. 그리고 이제 사령부는 얼마 남지 않은 남은 전력으로, 앞으로의 전황을 고려하지도 않고 모든 생존자들을 희생시키려 들고 있었다. 어뢰가 해야 할 일을 위해 유보트를 사용하려 들다니 실로 터무니없었다. 우리가 그토록 긴 훈련을 거친 목적이 결국 자살이었단 말인가? 이 부질없는 몸짓은 우리가 직접 바닷속의 무덤으로 같이 가져가도록 허가받은 게 최고의 영광이자, 만족이라는 의미인가?
나는 평정을 회복하고, 우리의 사형집행인에게 질문했다.
“대령님, 그렇다면 우리가 어뢰 재보급을 위해 기지로 복귀할 수 있더라도, 충돌하라는 의미입니까?”
“명령의 기준대로라면 그렇다. 이것이 내가 귀관들에게 전달한 명령이다. 제군들, 솔직히 말하겠다. 귀관들은 아마 공격을 다시 시도할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다. 계획적인 자살행위로 보일지라도, 전면적인 공격 지시가 내려온 이유는 그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분명했다. 그는 명령의 해석에 있어 실로 분명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독일식 가미카제 공격을 시행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내 머릿속에, 그 명령은 이미 전황이 절망적이라는 사령부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파고들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 p.381~382

마침내 열차가 프랑크푸르트를 벗어났다. 우리는 회흐슈트에 진입했지만, 열차가 멈추지 않고 도시를 거쳐 계속 서쪽으로 움직였다. 나는 미군이 우리를 속였다고 직감하고 열차에서 뛰어내릴까 고심했다. 하지만 내가 미처 행동하기도 전에 열차가 라인 골짜기의 황혼 속에 정지했다. 몇 발의 총성이 울리자 엄청난 소란이 벌어졌고, 우리 무리는 프랑스군에게 에워싸였다. 누군가 확성기를 통해 약간의 프랑스 억양이 섞인 유창한 독일어로 말했다.
“머리를 숙여라. 우리는 프랑스 육군이다. 반항하는 자는 즉시 사살당할 것이다. 차분히 지시에 따르라.”
완전히 당황스러웠다. 이제 자유는 한낱 꿈이며, 현실은 창살 없는 감옥일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프랑스로의 이송이 불법이라고 항의하며 저주했지만, 그 항변과 괴로운 호소는 누구도 듣지 않았다. 그날 밤은 누구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는 트럭 전조등이 비추고, 여러 개의 총구가 위협하는 가운데, 화차에 앉아 있었다. 늑대들에게 양떼를 돌보는 일이 맡겨진 것이다.
7월 29일 05시, 프랑스 국가의 녹음 방송으로 잠에서 깼다. 전형적인 알자스(Alsace)인의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즉시 화차에서 내려서 강변에 정렬하라. 탈출하려는 시도는 하지 말도록.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다.”
약 3,000명의 독일인들이 열차에서 내려서 지시대로 줄을 섰다. 흔들리는 부교를 통해 라인 강을 건너, 프랑스군 점령 구역으로 들어섰다. 우리는 곧 장관을 마주했다. 역설적인 장면이었다. 날이 밝으면서, 햇살이 니더발트(Niederwald) 산의 거대한 보불전쟁(普佛戰爭) 승전기념비를 비추었다. 이제 라인 강이, 비교적 안정적인 영국군 점령 구역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우리의 뒤를 가로막고 있었다. 훗날의 일이지만, 우리 가운데 수백 명은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 p.5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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