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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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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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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76g | 133*200*30mm
ISBN13 9788954699372
ISBN10 895469937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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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우리를 구원할 다정하고 아름다운 소설] 백수린 소설가가 등단 12년 만에 펴내는 첫 장편소설.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다시 대면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한 사람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누구보다 구원받고 싶었던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구원해 내는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큰 용기가 되어줄 수도. - 소설/시 PD 김유리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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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억하렴. 그러다 힘들면 꼭 이모한테 말해야 한다. 혼자 짊어지려고 하면 안 돼. 아무리 네가 의젓하고 씩씩한 아이라도 세상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같은 건 없으니까. 알았지?”
--- p.25

그곳에서 나는 그저 온전한 나였고, 레나는 온전한 레나였으며, 우리는 온전한 우리였다. 그런 시간은 이모가 시장에서 떨이로 사온 무른 산딸기나 살구로 만들어주던 잼처럼 은은하고 달콤해서, 나는 너무 큰 행복은 옅은 슬픔과 닮았다는 걸 배웠다.
--- p.40

소용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하고 마는 그 바보 같은 마음이 간절함이란 말을 들은 이상 그때의 나는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간절한 마음이라면 나 역시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그때 나는 증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고 나 역시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지리란 걸 덜컥 예감해버렸지만, 아직은 내게 그러한 흐름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말이다.
--- p.67

숨기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게 사랑일 테니까. 봄볕이 나뭇가지에 하는 일이 그러하듯 거부하려 해도 저절로 꽃망울을 터뜨리게 하는 것이 사랑일 테니까. 무엇이든 움켜쥐고 흔드는 바람처럼 우리의 존재를 송두리째 떨게 하는 것이 사랑일 테니까.
--- pp.100~101

적어도 나는 더이상 나의 삶을 방치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게 된 것만으로도 조금은 전보다 건강해진 듯한 기분이었다.
--- p.238

나는 네 마음을 그저 짐작하고 내 마음을 조심스레 암시하면서 두려워만 하다가 너를 잃었다.
--- p.299

내 삶을 돌아보며 더이상 후회하지 않아. 나는 내 마음이 이끄는 길을 따랐으니까.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긍심이 있는 한 내가 겪은 무수한 실패와 좌절마저도 온전한 나의 것이니까. 그렇게 사는 한 우리는 누구나 거룩하고 눈부신 별이라는 걸 나는 이제 알고 있으니까.
--- pp.303~30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작가가 처음으로 긴 이야기를 쓰며 누구를 향해 몸을 기울이는지, 누구의 이름을 부르는지를 살피면 그 작가의 디딘 곳과 향하는 곳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왔다. 『눈부신 안부』를 통해 백수린 작가가 부른 이름들이 찬란했다. 외로움은 다른 투명한 감정들과 얼마나 닮고 닮지 않았는지, 거짓말과 이야기가 어디에서 엉키고 또 풀리는지, 백수린의 질문들에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천천히 답장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아름답고 강렬한 발신의 책이, 착신과 회신으로 다음 이야기들을 탄생시킬 것이다.
- 정세랑 (소설가)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기도 전에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었다. 어떤 소설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소설이 그렇다. 읽는 동안 나는 인물들의 내면으로 저벅저벅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었는데, 문득 아주 깊은 곳까지 들어와버렸음을 깨달았다. 백수린의 문장과 서사가 가진 힘이다. 어째서 이토록 부드럽고 단단한 힘이 있어서, 삶을 조금 더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걸까. 어째서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과 아픔, 슬픔을 간직하고서도 나아가보려는 용기를 갖게 만드는 걸까. 읽는 동안 나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지닌 무수히 많은 사랑을 만난 것 같다. 저마다의 삶의 반짝임을 만난 것 같다. 존재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정한 마음이 전하는 안부만으로도 가능해지는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안미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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