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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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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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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30*200*20mm
ISBN13 9788958071549
ISBN10 895807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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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의 문제가 뭔지 아나? 늘 그렇게 원칙만 고수하고 정치가로서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걸세! 물론 ‘정직이야말로 최선의 정책’이라는 격언도 있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격언에 불과하단 말일세. 정직이나 솔직함 따위는 진정으로 뛰어난 정치가에게 아무 소용이 없단 말이야.
…정부의 기능이란 되도록 현실을 국민들에게 쉬쉬해가면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 그걸 잘하는 정부가 훌륭한 정부라고 할 수 있지.
자네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런 속임수야말로 국제적인 외교관계에 있어 일종의 윤활유란 말일세. --- p.86

총선거는 신속히 진행되었다. 농부들은 점점 무르익어가는 포도에 온통 신경을 쏟고 있었으며, 또한 양들이 한창 새끼를 낳을 때였기 때문이다. --- p.102

“훌륭한 정치가는 언제나 민심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법이지.”
그는 아들 빈센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민심을 거스르다가 자칫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면 더더욱 그렇고. 흐름을 타지 못하고 신뢰를 잃어버린 지도자에겐 어느 누구도 동정을 베풀지 않아. 그런 사람은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지 못할뿐더러 기껏해야 남들이 건드리지 않은 시시콜콜한 주제 찾기에 혈안이 된 박사과정 학생의 논문에나 등장하겠지. 그런 논문이란 판단력을 잃고 명성까지 놓쳐버린 운 없는 작자들의 림보나 마찬가지야.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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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나라 그랜드 펜윅 공국. 프랑스 남부와 알프스 북부의 경계에 위치한 이 나라는 계곡 셋, 강 하나, 산 하나, 성 하나와 군주 한 명으로 이루어진 인구 수천 명의 작은 독립국이다. 해마다 2만 파운드밖에 안 되는 정부예산 때문에 짜증이 난 이 나라의 수상 마운트조이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그에게 대공녀인 글로리아나가 모피코트를 사달라고 조른 것이다. 마운트조이는 차관을 얻어 대공녀에게 모피코트를 사주면서 동시에 성내에 최신식 수도시설을 갖추고, 도로도 확장하고자 계획을 꾸민다. 차관 얘기만 하면 반대를 일삼는 장의회도 대공녀의 모피코트 얘기가 나오자 이를 승낙한다. 결국 마운트조이는 최신식 수도설비를 하려는 속셈을 숨긴 채 한창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우주개발에 돈을 쓰겠다며 미국으로부터 차관을 얻는다. 미국은 약소국인 그랜드 펜윅이 유인우주선을 만들 리 만무하다고 생각하고 선뜻 돈과 쓰다 버린 로켓을 준다. 여기에는 우주개발을 독점할 의지가 없음을 국제사회에 드러내고자 하는 속셈이 숨어 있었다. 허나 뜻밖에도 그랜드 펜윅의 코킨츠 박사가 핵연료인 피노튬 64를 발견한다. 그것도 그랜드 펜윅 산 명품 와인에서. 세계인들의 무관심과 조롱 속에서 그랜드 펜윅은 인류 최초의 유인탐사선을 만들어 달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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