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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줘! 초이스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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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줘! 초이스 킹

김경숙 글 / 이영림 그림 | 라임 | 2018년 10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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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351g | 153*225*20mm
ISBN13 9791189208080
ISBN10 118920808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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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회장은 월요일에 뽑을 거예요. 일단 오늘은 누가 일일 회장을 해 주면 좋겠는데…….”
선생님은 말을 마치고 교실을 휘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얼른 고개를 푹 숙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선생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를 향해 말했다.
“신한수라고 했지? 한수가 일일 회장을 맡아 볼래?”
갑작스런 상황에 숨이 턱 막혔다. 나는 간신히 숨을 몰아쉬며 더듬더듬 대답했다.
“저……, 어, 엄마한테 물어보고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쪽에서 아이들이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헐! 엄마한테 물어본대.”
“2학년 같아.”
“쟤, 뭐야?”
아이들이 수군대는 소리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말에 뾰족한 가시라도 달린 양 온몸이 따끔거리기까지 했다.
선생님도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할 수 없구나. 그렇다면 일일 회장을 맡아 줄 다른 친구는 없나요?”
아이들은 서로서로 눈치만 살필 뿐 선뜻 나서지 않았다. --- pp.8~9

나는 초이스 킹의 사용법과 주의 사항을 꼼꼼하게 읽었다. 사용법은 생각보다 쉽고 간단했다. 앱을 켜서 카드 모양 아이콘을 누르고 질문을 하면 대답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런데 앱이 결정한 대로 무턱대고 따르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나는 잠시 망설였다. 아니다 싶으면 앱을 지워 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앱이니까!
‘어휴, 그동안 괜히 고민했잖아.’
도리어 억울한 생각까지 들었다. 초이스 킹 아이콘을 누르자 휴대폰 화면에서 노란 불빛이 반짝거렸다. 눈이 부셔서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순간, 손에 쥔 휴대폰이 부르르 떨렸다. 깜짝 놀라 눈을 뜨자 휴대폰이 꺼진 것처럼 화면이 까맸다. 곧이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더니 한 면에 거미줄 모양이 그려진 카드가 나타나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거미줄은 꽉 짜인 그물처럼 보였다.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손가락으로 카드 아이콘을 살며시 누르고는 궁금한 것을 물었다. --- pp.26~29

“이런……, 어쩌지?”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와 버렸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나를 흘끔거렸다. 예슬이 이름을 쓸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쓰지 않았다. 나는 누구의 이름도 쓰지 않고 그냥 빈 종이를 냈다.
초이스 킹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 그냥 예슬이 이름을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이름이나 쓰려고 해도 누구의 이름을 써야 할지 도무지 고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선생님이 종이를 하나씩 펼쳐서 이름을 불렀다. 예슬이 이름은 1표밖에 나오지 않았다. 칠판을 바라보던 예슬이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재빨리 예슬이한테서 멀찍이 떨어졌다. 예슬이가 나한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생일 파티에 괜히 초대했어!”
예슬이는 잘못도 없는 내 의자를 걷어찼다.
“신한수! 바보, 멍청이, 배신자!”
예슬이가 욕을 잔뜩 퍼부어 대고는 교실 밖으로 휙 나갔다. 그제야 나는 슬금슬금 자리로 돌아왔다.
--- pp.53~5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꽃 먼저 그려, 잎 먼저 그려?
3학년이 된 첫날, 한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결정을 어려워하는 한수에게 난관이 많은 하루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일 회장 뽑기를 시작으로 미술 시간의 망신과 예슬이의 생일 파티 초대라는 예상치 못했던 ‘사건’을 겪으며 한수의 자신감은 쪼그라들다 못해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최악의 새 학기 첫날이었다.

신통방통 초이스 킹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예슬이의 생일 파티에 갈지 말지 결정을 해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건 냉랭한 질책뿐이었다. 답답해하는 엄마의 반응에 주눅이 든 한수는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는 스스로를 자책한다. 그러다가 문득 자기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초이스 킹’이라는 앱을 발견하게 된다. 어려운 선택을 대신해 준다는 앱의 설명글과 후기, 주의 사항을 꼼꼼하게 읽은 한수는 초이스 킹 앱을 다운받아 설치한다. 그리고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듯이 척척 대답해 주는 앱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면 망설임 없이 초이스 킹의 대답에 의지하게 된다.

초이스 킹이 하라는 대로
하지만 든든한 친구 같았던 초이스 킹이 시간이 지날수록 철천지원수처럼 자기를 괴롭히는 대답만 하게 되면서 한수는 곤경에 처한다.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괴로워서 견디기 힘든 데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자꾸만 어긋났기 때문이다. 결국 회장 선거와 오토바이 사건을 계기로 한수는 초이스 킹의 대답에 따르는 대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마음 편하고 좋은 일인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선택’을 꺼렸던 이유를 엄마에게 툭 털어놓고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초이스 킹 앱을 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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