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전쟁 같은 맛
중고도서

전쟁 같은 맛

정가
22,000
중고판매가
10,500 (52%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300원(선불) ?
  • ttangel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622g | 135*200*30mm
ISBN13 9791169091183
ISBN10 1169091180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MD 한마디

[어머니의 잃어버린 목소리가 말을 걸 때]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겪으며 기지촌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이주해 ‘생존‘해낸 어머니 ‘군자‘의 삶을 딸 그레이스가 되살려낸 책. 조현병에 걸린 어머니의 발병 원인을 파헤치던 딸은 매번 혹독한 현실과 역사를 마주한다. 회고록이 들추는 생생한 상처에 놀라게 될 책. - 에세이 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회적 죽음을 맞이한 엄마는 커튼을 닫고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몇 년을 소파에만 앉아 있었다. 엄마는 목소리가 하는 말에 따라 당신을 작고 보이지 않게 만들었으며, 어둠 속에 앉아 되도록 적게 먹었는가 하면, 외부 사람들이 아무도 당신 모습을 보지 못하게 했다. 내가 성인기를 맞으며 정신이 형성될 시기의 엄마는 이런 모습이었다. 나는 엄마의 이런 모습을 사라지게 할 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엄마는 마치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외국인 혐오자들의 말을 따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당신이 온 곳을 짚어내기란 쉽지 않았고, 그래서 엄마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엄마는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 일본으로 강제징용된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가 전쟁과 분단, 미국의 점령을 겪은 뒤 미국인인 아버지와 동침했다는 죄로 추방당했다. 엄마는 내면으로 움츠러들며 당신을 이 갈등의 장소로 다시 데려가, 자기 존재를 짓이겨 없애고 무無가 되어 사라져버리고 싶어하는 것만 같았다.
--- p.20

“엄마, 쥐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면서요.”
“오 그래?” 엄마는 짜증난 듯했다. “네 아빠가 그 쥐 어디서 왔는지 말하든?”
“어, 아니요.”
“고양이더러 가지고 놀라고 네 아빠가 잡아 왔어. 도망쳤길래 내가 먹여 살렸다.”

(…) 쥐가 엄마의 건강이 악화되는 징조라는 올케의 의견에 처음엔 나도 쉽게 동조했지만, 상황을 유심히 살피자 다른 모습도 보였다. 은둔자 생활을 하던 엄마에겐 반려동물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쥐가 당신의 소파 밑으로 피신하자, 녀석을 아버지 뜻대로 잔인하게 사지로 내모는 대신 보살펴주기로 한 것이다. 엄마가 그랬듯, 이 연약한 생명은 생존자였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당신을 ‘쥐’라는 애칭으로 불렀기에, 할머니를 아직 애도하던 엄마는 그 쥐에게서 자기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의 행동은 ‘기괴한 망상’처럼 보이지 않았다.
--- pp.352~353

함께 나누었던 식사가 무슨 의미였는지 온전히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엄마에게 대접하는 음식이 과거를 보드랍게 놓아주는 효과가 있음을 이해하게 된 건 생태찌개를 요리하면서부터다. 나는 이 음식을 한 번도 맛보거나 들어보지 못했지만, 엄마가 시키는 대로 요리했다. 무를 참기름에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참기름 아끼지 말고. 이제 마늘 넣고. 넉넉히. 그것도 아끼지 말고. 엄마의 요리법은 열등하다고 여겨졌던 과거사를 거스르는 주문인 듯싶었다. 생선, 다시물, 파, 국간장, 고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로 끓인다. 그리고 밥이랑 같이 상에 낸다. 우리는 유리 상판이 놓인 커피 테이블 바닥에 앉아 시원한 생선찌개를 먹었고, 나는 칼칼한 맛, 불 맛, 알싸한 맛과 단맛의 조화에 감탄했다. “40년 만에 먹어보네.” 엄마가 말했다. 꿈을 꾸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 p.42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레이스 M. 조는 모친의 조현병 발생 근원을 파헤치며, 가족사뿐 아니라 전쟁으로 얼룩진 생존자 및 전후 세대의 역사를 풀어냈다. 이 탐구는 한미 관계 아래 자리한 폭력의 유산이 인간 정신에 남긴 상처를 드러내며, 독자를 시공간을 넘나드는 통한의 여정으로 인도한다. (…) 치유란 혼자만의 노력으로가 아니라, 과거에 대한 공동체 차원의 재평가로써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
- 디앤 보셰이 림 (영화 「1인칭 복수 First Person Plural」 감독)
한인 디아스포라의 일원으로 나는 평생 이 책을 기다려왔다. (…) 분리될 수 없는 세대 간 트라우마의 다양한 모습과 형태를 드러내는 작업.
- 신선영 (『참을 수 없는 화려함 Unbearable Splendor』 저자)
혹독한 솔직함으로 가슴을 저미는 이 회고록에서 우리는 이민 가정의 음식이 동화와 소외, 망각으로 이어지는 만큼이나 연결과 기쁨, 기억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길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 가야트리 고피나트 (『길들여지지 않는 시각: 퀴어 디아스포라의 미학적 실천Unruly Visions: The Aesthetic Practices of Queer Diaspora』 저자)
광기에는 요소가 필요할까? 모친의 조현병에 대한 이 독특한 회고록은 식민주의, 전쟁, 폭력이 한국계 미국인 가족에 미친 영향을 날카롭게 검토한다. 저자는 가슴을 울리는 솔직한 탐구로 사회가 어떻게 우리 피부 밑으로 파고드는지 밝히며, 정신 질환이 생물학적 질병인 만큼 사회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 데이비드 L. 엥 (『인종적 멜랑콜리아, 인종적 해리: 아시아계 미국인의 사회적·정신적 삶Racial Melancholia, Racial Dissociation: On the Social and Psychic Lives of Asian Americans』 공동 저자)
유산과 역사, 세대 간 트라우마, 연결성을 회복케 하는 음식의 잠재력에 대한 서사시적 대화를 조성하고 탐구하는 이 책은 회고록인 동시에, 빼앗긴 것을 되찾는 수복 작업이다.
- 앨리 로보텀 (『젤로 걸스: 가족사Jell-O Girls: A Family History』 저자)
현존하는 우리 역사의 유령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생각과 정동을 함께 엮어낼 장르로서 회고록의 가능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퍼트리샤 티치네토 클러프 (『사용자 무의식: 정동, 미디어, 척도The User Unconscious: On Affect, Media, and Measure』 저자)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의 그림자에 가려진 미국의 젠더화된 역사를 어머니와 함께 추적하고 수색하는 이 책은 미 군사주의의 유령이 건드릴 수 없었던 한국인 어머니의 끈질긴 창조성, 딸의 사랑, 그리고 이들의 회복력에 대한 관심이자 오마주다. (…) 새롭게 등장한 생생한 목소리.
- 제니퍼 권 돕스 (『심문실Interrogation Room』 저자)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스카이로지스틱스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300원 (도서산간 : 3,100원 제주지역 : 3,1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