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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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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 최정상급 철학자들이 참가한 투르 드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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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30*205*30mm
ISBN13 9791161571539
ISBN10 116157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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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친애하는 플라톤, 당신에게 신체는 정신을 가두는 감옥, 아니면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몸이 달아올랐다. “감각을 그저 지성의 창백한 반사체 정도로 여기는 것도 잘 알고 있죠. 당신의 실존에 있어 스포츠는 그저 적당한 자리를 차지할 뿐이군요. 사이클을 애호하는 정도로 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 저는 체육과 공부를 병행하는 반에 있었어요. 그래서 말씀드리는데, 우리들은 라이딩을 하면서도 철학을 했어요. 더욱이 우리는 우리를 ‘소요학파’라 부르며 좋아했습니다. 산책하는 철학자 아닙니까. 우리의 사색은 스포츠 활동을 통해 더욱 풍요로워졌죠. 철학 개념 하나에 집중을 하면서 페달을 밟고 나면, 훨씬 그 개념이 명징해지죠. 공부는 우리를 스포츠 활동에서 한발 물러나 객관적으로 상대화해 스포츠를 다시 보게 만듭니다.”
--- p.27

사이클 선수에게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어떤 엑스터시 같은 것이 찾아온다. 내가 나 밖으로, 아니면 내 정신 밖으로 빠져나가 어딘가로 들려 나가는 기분. 스포츠 지구력의 엑스터시는 몸과 현재로의 회귀이다. 니체가 말하기를, 이것은 디오니소스적인 체험, 즉 영원한 회귀이다. 실존하는 동안 아픔과 고통을 느끼며 숱한 일을 겪지만 결국 무한히 다시 그 고통 속으로, 몸으로,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 위대한 이 삶에의 동의이자 복종인 것이다. 그렇다면 전진하기 위해 몸이 꼭 정신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니라고, 그 증거가 이것이라고 적어도 나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p.48-49

그 시절, 이상적 인간은 칼로스 카가토스(kalos kagathos)였다. 직역하면 ‘아름답고 선한’ 인간. 즉 신체적 자질을 통해 정신적 자질을 점쳤다. 오늘날에는 이런 말에 사람들이 상당히 놀란다. 우리는 외적 아름다움과 내적 아름다움을 근본적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는 외적 아름다움이 곧 지적 섬세함으로 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하나로, 심리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이 서로 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현명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워야 했다.
그런데 이런 도식을 깬 인간이 바로 소크라테스다. (…)
소크라테스 이후 기원전 4세기 초에 많은 것들이 바뀐다. 스포츠 경기는 이미 쇠퇴했고, 그 오만함도 조금씩 사라졌다. 정신은 몸으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했다. 칼로스 카가토스는 이제 이상적 모델이 아니었다.
--- p.76-77

내 연구 목표는 분명했다. 스포츠를 철학의 한 대상으로 간주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철학을 흔들고 교란하되 두 세계 사이에 벽을 세우는 게 아니라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었다.
--- p.91

아인슈타인은 지금 자기가 선수들의 화를 돋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그리스의 이 벨로조프 이야기를 전해주는 여러 신문 기사와 보도를 읽고 듣고 있다고 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두뇌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체력적으
로도 아주 강하다는 것이었다. 기자들의 문장은 단호했다. 기사에 따르면 철학은 일종의 묘약으로, 이것을 마신 자는 사이클 경기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이점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힘과 지구력이 상승하는 것만이 아니라 팀원들 간에 어떤 시련도 감당할 만큼 결속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모든 기자들이 7월 투르 경기에서 이 그리스 선수들이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 p.94

이와 마찬가지로 초인 개념 역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독일어 위버멘슈(ubermensch)는 직역하면 ‘인간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이런 조어 때문에 완벽한 인간 또는 초인적 인간이 누군가를 지배하는 최고의 인간이라는 식으로 오해된 것이다. 니체는 접두사 uber를 정확한 틀 안에서 사용했는데, 그것은 생물학이나 다윈의 진화론이 아니라 윤리적 틀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접두사 uber, 즉 ‘-위의’는 불가피하게 더 높은 곳을 가리키므로 인간을 더욱 고취하는 자기 초월성을 함의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상승성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면서 작동된다. 만일 초월적 인간이 예외적 인간, 가령 ‘슈퍼맨’이라면 그것은 정상을 초월한 능력, 거의 비인간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철저히 인간적인 능력, 재자연화된 능력을 의미한다.
--- p.110-111

자네들은 또 나와 반대되어도 좋네. 좋아, 아주 좋아. 진실을 말하노니, 철학을 한다는 것은 해석을 하는 것일세.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게. 그런 게 철학이 아닐세. 세계를 변화시키려고도 하지 말게. 철학은 그런 게 아닐세. 철학은 그저 문제 속으로 각자 들어가는 거네. 자기 견해를 내기 위해서 말이지. 물론 일반적인 철학 이론들은 중요하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이론들을 스스로 실험하는 것일세. 철학은 직접 체험되는 것이네. 논리를 개진하는 게 아니라 직접 느끼는 것이네. ‘죽어가는 것을 배우다’. 자, 이걸 이해했다면 이 도식에서 주요한 단어인 ‘배우다’가 무엇인지 알면 되네. 그것은 바로 삶의 전장 속에서 결연히 위치하는 활동일세. 지난 몇 달 동안 이를 얼마나 많이 배웠나. 그렇게나 많이 배웠으니 이제 나는 죽을 때가 되었네. 그래야 이 전장에 좀 여지가 생길 것 아닌가. 이제, 나랑 교대 좀 하지. 자, 그대들의 투르를 위하여!” 이 말을 하면서 소크라테스는 일어났다.
--- p.132

파스칼은 왜 자신이 페달을 밟는지 알고 있다. 그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고통을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몫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원래 아픈 존재라는 말을 파스칼은 자주 했다. 이런 본성을 은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그의 장딴지 힘만으로 프랑스와 나바르의 전 도로를 주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만일 파스칼이 페달링을 한다면, 그것은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는 동안 근육에서 생기는 긴장을, 아침에 일어날 때 온몸에서 느껴지는 방전을, 이제는 습관 상태가 된 너무나 상수적인 피로를 느끼기 위해서이다. 만일 파스칼이 페달링을 한다면 그것은 발길을 잃기 위해서, 몽상에 빠지기 위해서, 명상하기 위해서다. 그를 둘러싼 장엄한 풍광을 있게 한 분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 p.141-142

스테이지가 끝난 그날 저녁, 선수 수행원들은 모두 그에게 매료되어 속으로 이런 질문을 했다. 이 괄목할 만한 공격은 성찰에서 나온 것인가? 물론 부분적으로는 그렇다. 소크라테스는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감, 즉흥성, 비예측성의 여지도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그 앞에 제시된 가파른 오르막길을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경기 전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의 본능은 그에게 주사위를 던지게 만들었다. 주사위는 좋은 쪽으로 떨어졌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의 완벽한 합일, 조절과 과잉의 위대한 조합, 그것은 바로 카이로스였다.
--- p.214

니체의 페달링은 민첩했고 공중을 부양하는 듯하면서도 명료했다. 다른 선수들은 힘들어 입을 비죽거리며 억지로 웃는 사람처럼 얼굴을 구겼지만, 이 등반가 철학자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그가 느낀 고통의 독특한 신호였는데, 너무나 존재감이 있다 보니 고통을 겪은 게 아니라 고통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니체는 자전거와 놀고 있는 듯했다. 고통과 춤을 추고 있는 듯했다. 독일 팀 지지자들은 말 그대로 이 챔피언의 매력에 빨려들었다. 같은 민족이라 응원하는 게 아니었다. 같은 민족이라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도 아니었다. (…) 이건 한 사람을 경배하고 우상화하는 것이라기보다 그저 그가 해낸 업적을, 그 순수하고 절대적인 육체적 수행을 찬미하는 것이었다.
--- p.223-224

우리는 투쟁을 좋아하는 자들입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를 정신 차리게 만드는 게 스프린터 팀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일 겁니다. 단결이 곧 힘입니다. 뭉쳐야 삽니다. 우리가 충분한 숫자가 안 된다면 진정한 투지는 공격수와 팀원들 사이에서 생겨납니다. 투지만이 우릴 우승하게 해줄 겁니다. 우리는 스프린터들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 사이클 경기의 비전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그림자 선수들에게도 권력을, 우리 자전거 프롤레타리아들에게도 권력을! 여기에 단 하나의 조건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 스프린터인 것도 아니고 등반가인 것도 아닙니다. 우린 무산자 계급이며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우리가 어떤 팀인가는 중요치 않습니다. 우리가 사이클 선수냐, 철학자냐, 벨로조프냐, 다 상관없습니다. 우리 모두 결집해야 합니다. 우리를 착취하는 지도자들을 위해 노동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훨씬 아름다운 사이클을 위해, 훨씬 스포츠다운 사이클을 위해 우리는 우리 장딴지의 힘을 한 곳에 모아야 합니다. 전 세계 노동자여, 단결하라!
--- p.2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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