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다섯 살 때 이미 자기가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 물론 그는 자기가 태어난 나라의 흑인 아이들 대부분과 확실히 달랐다. 하지만 1976년에 남아공을 뒤흔든 총성과 최루탄 속에서 머스크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남다름을 느끼게 해주는 다른 종류의 폭발을 겪고 있었다.
--- p.19 「이상한 아이」중에서
숀 슐츠는 머스크와 같은 시기에 해트필드 초등학교를 다녔고 그 시절을 잘 기억하고 있다. 워닉이 올린 사진에 자극받은 그는 머스크를 똑똑하고 흥미로운 소년으로 기억했다. 슐츠는 후속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 드문 인물이기도 했다. “일론에 대해 좋은 기억들이 꽤 있다. 그는 흥미로운 친구였다. 그와의 대화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나누던 대화보다 좀 더 지적이고 의미 있었다. 그와 언제나 즐거운 대화를 나눴던 걸로 기억한다. 또 일론과 체스 두는 것도 좋아했다. 그는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공상과학 소설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 p.79 「일론의 교육」중에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할 때 이 방법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머스크는 [퀸스 동문 리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과학자와 로켓 엔지니어)을 무작정 찾아가 로켓 회사를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면 일이 꽤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난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이나 보잉(Boeing), 다른 대형 항공우주 기업에서 일하는 그들에게, ‘로켓 기술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좀 도와주시겠어요? 아마 주말과 저녁 시간을 좀 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와주면 상당한 보수를 지불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들은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우리는 여러 차례 회의를 했고, 내가 모집한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이전에 만든 것보다 더 나은 로켓을 제작하는 게 가능할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 p.128 「캐나다 이주」중에서
2008년, 팰컨 1은 민간 자금으로 제작해서 궤도에 진입한 최초의 액체 연료 로켓이 되었다. 그리고 머스크는 그 이후로도 빠르게 움직였다. 2012년에 드래곤(최대 7명의 탑승객 또는 화물을 우주로 운반할 수 있는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달한 최초의 민간 화물 운송 우주선이 되었다. 2015년에 팰컨 9는 통신 위성 11개를 궤도에 쏘아 올렸다. 그리고 그것은 머스크가 생각하는 로켓의 다음 진화 단계인 재사용 가능성을 증명했다.
--- p.246 「펠컨 1」중에서
2008년 말에 머스크에게는 약 3000만 달러 정도의 현금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 시기를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스페이스X의 네 번째 발사가 성공했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돈이 없었다. 세 번 실패하고 이제 겨우 한 번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테슬라의 자금 조달 라운드도 종료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전에 종료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2~3일 정도밖에 안 남았다. 두 회사 모두 실패한다면 정말 끔찍한 연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잠이 안 왔다.”
--- p.263 「머스크의 크리스마스 기적」중에서
머스크 주변에서는 그가 ‘영웅’이냐 아니면 ‘과대 광고’냐 하는 논쟁이 자주 벌어지는데, 테슬라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례 연구를 제공한다. 테슬라가 실제로 이윤을 낼 수 있을지 여부는 복잡한 문제다. 그리고 이윤 구조 자체도 복잡하다.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4~15만 달러 사이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전기차 틈새시장을 노리는 회사다.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 비하면 생산량이 매우 적다. 2020년에 테슬라는 51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폭스바겐은 같은 해에 거의 9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테슬라는 머스크가 이 회사에 처음 투자한 지 16년 만인 2020년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인 듯하지만, 머스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서 몇 차례 파산 직전까지 갔던 이 회사에 계속 자금이 유입되도록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테슬라의 경우에는 ‘이익’의 본질이 뭔지도 혼란스럽다.
--- p.296 「테슬라」중에서
2016년 12월 17일, 머스크는 ‘교통 체증 때문에 미치겠다’는 트윗을 통해 우리 모두가 느끼는 좌절감을 요약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머릿속에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터널 굴착기를 만들어서 터널을 파기 시작할 거다”라는 트윗이 올라왔다. 그리고 자기 말을 믿지 않을 만큼 무모한 사람들을 위해 “정말 그렇게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로스앤젤레스의 교통 체증에 좌절한 머스크는 도로 혼잡을 완화할 터널 시스템을 구상했다.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 기반 시설 건설 기업인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말 그대로 터널을 뚫기bore 위해)를 설립하기로 했다.
--- p.319 「머스크가 땅을 판다고?」중에서
이 남자는 샤워를 하면서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밤잠을 아껴가며 맹렬히 일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일을 끝내려면 아직 멀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일론 머스크는 세계 기아를 해결할 계획을 논의하고,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계획의 일환으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발사해서 인터넷 비용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22년 2월, 그는 러시아의 폭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통신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수천 개의 스타링크 위성 키트(라우터와 위성 안테나가 포함된)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는 규제되지 않은 AI를 경계하고, 우주 탐사의 경계를 넓히며, 전기차 기술을 발전시키고, 교통 체증 해결을 위해 터널을 뚫으며, 인간 뇌의 오작동과 관련된 숨겨진 해답을 찾고, 새로운 형태의 화폐에 대해 토론하며, 심지어 화성에서 어떤 형태의 정부를 보고 싶으냐는 질문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우주 전체에서 가장 희귀한 존재인 인간 의식의 보존이라는 자신의 성배를 올려놓는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그가 필사적으로 찾고 있고 그것 없이는 살 수도 일할 수도 없다고 주장하는 진정한 사랑을 마침내 찾게 될 것이다.
--- p.356 「별들 사이에서 그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