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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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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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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74g | 134*200*30mm
ISBN13 9791168341098
ISBN10 116834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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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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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일은 8월 17일입니다. 진짜 생일은 아니에요. 그날은 아버지가 저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던 날이죠. 저에겐 세 가지 다른 생일이 있어요. 저는 그날의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은 아기 중 하나입니다. 그날의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지 못한 아기 중 하나입니다.
---「노아의 어머니들」중에서

인간은 자신과 완전히 이질적인 존재는 내버려두는 반면, 고작해야 피부색이나 머리 색이 조금 다를 때는 그 사소한 차이에 주목하곤 한다. 즉, 자신과 닮은 존재일수록 역설적으로 사소한 차이점이 크게 부각되고 마는데, 복제되면서 서로 다른 줄기로 분기한 두 인간은 사소하고도 미묘한 차이점이 극대화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중에서

“현서 씨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많은 불행을 겪어야 했죠. 하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오현서 씨가 자초했기 때문이죠. 오현서 씨는 ‘어려움’보다 몇 배는 까다로운 ‘지옥’ 난이도를 고르셨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어렵게 플레이하길 바라셨으니까요.”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중에서

만약 DU 속에서 우리의 우주와 동일한 역사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소우주를 발견한다면, 미래가 정확히 어떻게 흘러갈지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소우주 밖의 관찰자는 DU를 통해 미래를 관측할 수 있으므로 자신이 속한 우주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회귀」중에서

레이첼은 나의 진짜 인생이 시나리오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었다. 시나리오 속에서 나는 숱한 명곡을 히트시킨 거물이었지만, 현실의 나는 〈뷰티풀 어스〉 단 한 곡만을 성공시킨 ‘원 히트 원더’였다. 그녀가 몇몇 기사를 인용하며 들려준 나의 일대기는 형편없는 실패로 점철되어 있었다.
---「나의 디지털 호스피스」중에서

우리의 세계가 시뮬레이션 속 세계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때 우리 세계가 시뮬레이션 안에 있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을 음모론자라고 불렀죠. 그러나 오늘날에는 우리 세계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음모론자라고 부릅니다.
---「신의 소스코드」중에서

“나는 덧니가 난 걸어 다니는 버섯과 부딪혀 죽고, 거북이 등껍질에 맞아 죽고, 파이프에서 미끄러져 구멍에 빠져 죽고, 시간제한에 걸려 죽었어. 실패하고 또 실패했지.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다고, 다음에 조금만 더 잘하면 된다고, 아니 다음에 더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고 꾸준히 도전하다 보면 어느새 다 잘 풀릴 거라고 말씀해주셨어.”
---「콧수염 배관공을 위한 찬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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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프럼은 현실을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루어지는 일직선 위 단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의 집합체라는 복합적 관점에서 이해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변형과 변주의 세계 안에서는 나의 자아와 정체성도 수많은 버전으로 갈라질 수 있다. 그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받아들인다면 나의 삶과 정체성을 내가 선택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런 측면에서 존 프럼 작가의 작품들은 양자물리학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이다. 원자와 우주,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 아프간 내전부터 곰둥이 외계인의 정신문명까지, 탄탄한 현실감각에 기반한 상상력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독특한 액션누아르하드SF를 즐겨보시기 바란다.
- 정보라 (소설가)
일관성 있게 드러나는 작가 특유의 주제의식은 독자의 뇌리에 깊이 새겨질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준다. 글자 그대로 ‘준비된 SF 작가’의 원숙미가 느껴진다. 나는 앞으로 가상과 실재, 그리고 세계와 우주의 본성에 대한 화두를 떠올릴 때마다 존 프럼의 재귀적 혹은 순환론적 아이디어들을 상기하게 될 듯하다.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힘찬 글이며 시작부터 독자의 마음을 홀려놓았다. 아이디어를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 김보영 (소설가,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심사평 중)
긴 분량인데도 한눈팔지 않고 다음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 김초엽 (소설가, 제2회 문윤성SF문학상 심사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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