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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중] 지구, 우주의 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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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중] 지구, 우주의 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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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394g | 148*210*30mm
ISBN13 9788936471026
ISBN10 893647102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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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
1930년 미국 쌘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광활한 자연과 북미 원주민의 정신세계에 관심을 가지며 자랐다. 리드대에서 문학과 인류학을, 버클리대에서 동양학을 연구하며 불교에 심취했다. 비트문학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운동에 동참했다. 벌목꾼, 산불 감시원, 선원으로 일하며 자연 속의 노동과 명상을 실천하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10여 년 동안 선불교를 연구하며 참선수행에 몰두한 후 미국 씨에라네바다에 돌아와 정착했다. 1985년부터 데이비스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희귀 생물 종 보호와 소수민족문화 보존 운동에 깊이 관여하고 생태주의로의 문명적 전환을 촉구해왔다. 주요 작품으로 시집 『신화와 텍스트』『거북섬』『무성(無性)』『산하무한』『산꼭대기의 위험』 등과 산문집 『옛 방식들』『야성의 삶』『지구, 우주의 한 마을』 등이 있다. 미국예술원상(1966), 퓰리처상(1975), 미국도서상(1983), 볼링겐상(1997) 등을 수상했다.
역자 : 이상화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런던대 등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2000년 하버드대학에 객원교수로 있었으며 20세기 영미 소설가에 대한 논문 여러 논문을 썼다. 저서로 『20세기 영국 유토피아 소설 연구』, 역서로 『로제티 남매 시선』『나의 유년』『존재의 순간들』『가버린 부르주아 세계』『야성의 삶』『지구, 우주의 한 마을』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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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상의 모든 생명에 대해 깊은 이해와 신념을 가지고 폭넓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실상 흔치 않을 것이다. 큰 행운으로 나는 게리 스나이더가 쓴 두 권의 산문집을 번역하는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야성의 삶』(The Practice of the Wild, North Press 1990; 동쪽나라 2000)을 번역 출간한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오래전에 나는 스나이더의 일관되고 순결한 삶의 여정(旅程)이 이루어낸 놀라운 인간상에 이끌렸고, 뒤늦은 만남을 갖게 되었다. 인간과 우주에 대한 그의 사상이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과 같은 쪽에서 이미 아주 커다란 발자국을 새겨놓고 있었기 때문에 그 세계를 들여다보고 따라가는 일은 큰 기쁨이었다. 엄격하면서도 따뜻하고 활짝 열려 있는 이 시인을 명예롭게 하고 그의 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나는 열성을 다했다.
간혹 전생(前生)을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시인 게리 스나이더가 바로 그런 사람의 하나이다. 깊은 산중에서 수천년을 산 나무였을까, 아니면 그 자신이 직접 만난 일이 있다는 굼뜨면서도 섬세한 회색곰이었을까, 많은 인간적 문제를 품고 있으되 어느 것 하나도 던져버리지 않고 껴안으려 했던 철저하게 자연화된 선승(禪僧)이었을까, 혹은 추운 지방을 찾아가는 철새였을까. 그의 글의 중심에 등장하는 인간과 인간 아닌 생명들, 숲을 이루는 나무들과 야생생물에 대한 그의 본능적인 깊은 관심과 뜨거운 사랑 때문에 나는 그의 전생을 자주 인간 아닌 생명체로 상상하게 된다.
이 시대의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시인의 한 사람인 게리 스나이더는 세계에서 거의 최초로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라져가는 생물종(種)과 소수민족에 대한 생태시를 쓰기 시작한 시인이다. 미국이 큰 힘을 행사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작은 나라로 나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정치적 반체제 시인이기도 하다. 가없는 우주가 그의 사유의 들판이지만 그의 경이로운 사유의 대상은 우주의 아주 작은 한 곳인 지구와 그 지구에 깃들여 사는 미세하게 아름다운 것들, 아주 연약한 존재들, 덧없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든 생명들이다. 그리고 불교적 통찰에 의한 모든 생명들의 동등한 존엄성에 대한 강조가 그의 시와 산문의 중심을 이룬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의 생명 사랑의 범위가 인간의 한계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를 ‘현대의 성자(聖者)’라고 칭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 범위를 좀더 좁혀 그를 특히 ‘인간 아닌 존재들(non-human beings)의 성자’로 부른다. 초월의 성자가 아니라 관계의 성자, 미미한 벌레들의 마을회의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다정다감한 성자인 것이다. 『블룸스베리 리뷰』(Bloomsbery Review)가 그를 “자연계와 시의 부족 연방들의 원로”라고 한 것은 아주 적절한 지적이다.
스나이더는 일찍이 10대 초의 소년시절 이 지상에 함께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똑같이 고귀하며, 인간이 다른 생명들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아니고 만물은 상호연관 속에 있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전해진다. 그후 몇십년 동안 한결같이 우주의 본질과 인간 문명의 경로, 그리고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생명들의 관계와 삶과 죽음의 순환을 공부했다. 또한 그는 인간사회의 신화와 언어, 문학, 사회, 정치, 종교를 자연이 가진 야성의 큰 틀 안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그의 시와 산문을 읽는 일은 지구 위의 온갖 생명체의 덧없음과 그들의 상호관련에 대한 깨달음, 인간의 본질과 삶의 내용에 대한 통찰에 동참하는 일이다. 비약과 선적(禪的) 직관으로 내달리는 그의 문체는 천부적으로 정련하지 않은 야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으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도달한다. 그의 사상과 언어의 율동에 때로는 대응하고 때로는 편승하면서 그 극진한 생명의 파도를 탈 때 우리는 때로 어떤 깨달음의 영적 희열에 다가서기도 한다. 또한 그의 목소리를 통해서 우리는 어느새 깊은 숲속 청량한 샘물 앞에 서서 심신이 일렁이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작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어 금년 초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의 하나인 전미도서비평가상(NBCCA)의 최종후보에 오른 시집 『산꼭대기의 위험』(Danger on Peaks)에서 그는 1945년 8월 그가 15세 때 늘 멀리서 그리워하던 쎄인트헬렌스 산에 올랐다 내려오면서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소식을 접하고, 아직 세계역사에 대한 인식이 없던 상태에서, 다만 그 산의 순결과 아름다움과 영구함에 맹세컨대 어떤 생명이든 그것을 잔혹하게 파괴하는 힘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인간들에 대항해서 평생 싸우겠다고 다짐했던 사실을 회고하고 있다. 실로 그후 60년을 그는 지칠 줄 모르고 모든 생명을 극진히 사랑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힘에 저항하면서 조금도 흔들림 없이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삶을 지속해왔다.
1930년 쌘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게리 스나이더는 가족이 북서태평양 연안으로 이주하면서 워싱턴 주의 가족농장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철따라 숲에서 일했다. 좌익 성향에 무신론적인 동시에 사회성이 아주 강하고 자비를 중요시하던 가정환경에서 자연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자란 그는 세계를 넓고 깊게 바라보는 시선을 얻게 되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나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영적인 수행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고 아울러 자연과 친해지게 되었다’라고 그는 말한다.
1951년 오레곤 주의 리드대학에서 문학과 인류학을 공부하고 인디애나대학을 거쳐 버클리대학에서 동양언어학을 공부하면서 당시 새로운 시운동이 전개되던 미국 서부의 시 흐름에 적극 참여했다. 대학원에서 중국과 일본의 고전을 공부하는 동안 전통적인 아시아 불교와 만나게 되었고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대승불교?선불교와 접했다.
1955년 여름에는 요쎄미티 국립공원의 길을 닦는 노동자로 일했으며 배수시설 공사장의 막노동꾼으로, 산불 감시원으로도 일했다. 문자 공부에 앞선 오랜 숲속 생활, 극심한 육체노동과 여러 오지 체험에 동반했던 깊은 명상으로부터 이미 그의 시와 사상은 대지에 깊이 뿌리내리게 되었다. 그 무렵부터 그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일을 마치고 밤에는 명상을 했는데 그때 나 자신도 놀랍게 내가 시를 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그는 회고하고 있다. 그해 가을 앨런 긴즈버그(Allen Ginzberg) 등과 함께 비트문학의 개시를 알리는 역사적인 시낭송회에 참여했으며 그 이래로 승화된 대승불교의 진리를 드러내는 작품세계를 펼쳐오고 있다.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쿄오또(京都) 소재 임제종(臨濟宗) 다이또꾸사(大德寺)에서 10여년을 하루 10시간씩 참선하며 치열한 구도를 하는 틈틈이 선어록들을 영어로 번역했다. 그뒤 태평양을 항해하는 유조선에서 일했고, 앨런 긴즈버그와 함께 아시아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인도를 순례했다.
유럽인이 이주하기 전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북미대륙을 ‘거북섬’(Turtle Island)이라고 불렀는데 는 동양을 깊이 체험하는 동안에도 자신이 성스럽다고 여긴 이 거북섬의 고대적인 풍광과 늘 연결되려고 노력하면서 살았다. 1969년 마침내 그는 ‘거북섬’에 영주하기 위해 북미로 귀환해 씨에라네바다의 숲속에 직접 집을 지었다. 그곳에 거주하면서 그는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미국 전역뿐 아니라 전세계를 여행하며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호운동의 최전방 전도사로서 수많은 강연과 시낭송을 하고 있다. 1985년부터 데이비스 소재 캘리포니아대학 영문학 교수로 동서양의 시를 가르치는 한편, 아메리카 인디언 문제와 그가 사는 지역의 환경문제, 전세계 야생동식물과 삼림의 보전운동에 깊이 관여하면서 10대 시절부터 몸에 밴 중노동과 명상과 시작(詩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게리 스나이더는 지금까지 17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출간했다. 시집 『거북섬』(Turtle Island)으로 1975년에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시집 『무성(無性)』(No Nature)은 1992년 전미도서상(NBA)의 최종후보작이었다. 1997년에는 시집 『산하무한』(Mountains and Rivers without End)으로 미국 시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볼링겐상을 받았다. 그밖에도 미국예술원상을 비롯한 6개의 상과 구겐하임 재단 펠로우십을 받았다. 그의 시와 산문은 세계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많은 독자의 삶에 깊은 울림을 남기며 상상력의 새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스나이더가 지구 저편의 형제 시인으로 교류하는 시인 고은(高銀)은 게리 스나이더의 시적 성취를 일러 “자연의 가장 먼 곳까지 닿는 강한 시력을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은 냉철한 것이기보다 적막하고 자비로운 쪽이다. 그의 목소리는 동굴 속의 울림을 아직껏 보전하고 있는 상고시대 원시인들의 혈거적인 성찰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산문집은 스나이더가 서문에서도 밝힌 것처럼 앞서 나온 『야성의 삶』의 주제를 한층 더 탐구하고 있다. 모든 생명이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목숨을 부지하고 사는 이 지구와 광대하고 고요한 은하계와 우주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 모든 생명을 똑같이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자비가 그의 모든 글의 바탕에 깔려 있는 사색의 출발점이다. 그는 인간은 자연과 세계를 이루는 수많은 생명의 일원으로서 다른 모든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합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인간 아닌 존재들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가질 때, 그 관계는 삶과 죽음의 상호성과 순환 안에서 신성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으로부터 이 세계를 보지 말고 세계로부터, 자연계로부터 인간을 보아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인간세계 밖의 ‘타자들’도 우리 인간과 동등한 자율성과 완전성을 가진 존재들이다. 자연은 다양한 생명들이 서로 놀라운 방식으로 유동하고 생명을 교차시키는 서식지로서, 서로 침투하고 투과하고 가로지르며 존재한다. 우리가 자연세계로 들어가 모든 동식물과 유정(有情)?무정(無情)을 보고 듣고 느끼며 연결될 때 그 타자들은 나의 수많은 자아들이 되며, ‘나’라는 자아는 삼라만상이라는 전체적 자아로 확대된다. 그것이 진정한 자아의 실현이다. 죽음으로 덧없이 돌아가는 모든 삶은 인드라망(網)의 풍요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무한히 확장되며 전체의 실현이 되는 것이다.
게리 스나이더는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 우리는 열린 마음, 혼돈처럼 보이지만 아름답고 큰 질서를 가진 자연을 볼 수 있는 깊은 내면의 시선, 삶과 죽음을 끝없이 교차시키는 뭇생명에 대한 연민과 감사의 마음, 그리고 특히 야성의 상상력, 야성으로서의 의식과 탐구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핵심적인 본성이 바로 야성인데 인간은 그것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리하여 인간은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간다. 그는 문화?문명 대 자연?야성의 이분법을 부정한다. 야성성은 문화적인 것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상상력과 꿈과 비전의 근원에 있는 것이다. 개발과 문명의 이름으로 세계의 다양성과 대부분의 생명이 파멸에 이르는 것에 대해 그는 단호하고 격렬하게 저항한다. 그래서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는 현대문명이 파괴해가고 있는 장구한 역사를 가진 옛 삶의 방식에 경건한 찬미를 바치며, 자연의 일원으로 자연과 합일된 삶을 살았던 원시 소수부족의 문화와 그들의 언어에 대해 각별한 존중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 작품의 한국어판 제목을 『지구, 우주의 한 마을』로 삼았다. 원제 “A Place in Space”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그 함의를 더 정답게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02년 여름 처음 번역을 시작할 때 한국어 제목을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저자는 영어 제목 자체도 애매하다고 말하면서 “하나의 장소는 클 수도 혹은 작을 수도 있다. 공간(우주) 전체는 그저 하나의 장소 혹은 많은 장소들이며, 그 수는 무한하다. 우리는 각자 우리 자신의 장소에 있으며, 그 장소는 공간 안에 있는 우리 자신의 공간이다. 큰 공간 안에 있는 하나의 작은 장소인 것이다. (…) 이 제목은 그 안에 수많은 시적 단어놀이를 허용한다”라고 편지를 보내왔다.
그리고 지난 겨울 번역이 완료되어 다시 제목을 놓고 생각에 잠겨있을 때 다시 편지를 받았다. “원제목의 좀더 큰 의미는 이렇다. 여기 우리가 모두 함께 사는 지구라는 한 작은 장소에 대한 책이 있다. 그것은 작고 조금은 외로우며 흡사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물이 있어 사람들이 야영을 하고 동물을 먹일 수 있지만 사위는 광대한 사막으로 에워싸여 있다. 가령 사하라 사막의 한 오아시스를 상상해보면 어떨까. 지구는 그런 곳으로서 물이 있고 기온이 쾌적한 곳이다. 말하자면 야영장인데, 우리는 그것을 서로 함께 나누어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지구를 사막이 있는 하나의 웅덩이, 하나의 샘이라고 상상해도 좋을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약 25년 전 오스트레일리아 중앙사막에서 그곳 원주민들과 함께 사막의 한 물웅덩이 앞에서 야영을 할 때였다. 그곳 나무에는 화사한 빛깔의 새들이 가득히 모여 노래했고 작은 샘에서는 맛난 물이 흘렀다. 우리는 밤새도록 딱딱이 리듬에 맞춰 노래하고 차를 마셨다. 이 책은 ‘광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한 야영장’, 즉 우주의 한 곳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 책의 후반 3분의 1은 그런 문제에 촛점을 맞추었고, 그 비유가 마침내 에쎄이 「유역으로 와서」이다. 지구 전체가 하나의 유역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마지막 글이 씨에라네바다 산맥에 있는 내가 사는 작은 장소에 대해 쓴 짧은 글이다.”
이 책에는 원서의 1부(‘윤리’)와 2부(‘미학’)의 순서를 바꾸었는데, 조금 낯설거나 전문적인 이야기를 뒤에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리고 13년 동안 헤로인 중독자였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악몽으로 가득한 꿈의 세계를 그리는 소설을 쓴 1950년대의 중요한 실험작가 윌리엄 버로우즈(William Burroughs)의 소설에 대해 1962년에 쓴 서평 「바이러스가 횡행한다」(A Virus Runs through It)는 우리에게는 매우 낯선 문학에 대한 전문적인 서평이어서 유일하게 이 번역서에서 제외했다. 이상의 두 가지에 대해서는 저자의 동의를 구했다.

이번 나의 노력의 결실도 어김없이 남편 고은과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예술사를 공부하는 딸 차령이에게 바치고자 한다. 내 번역의 고통이 두 사람의 기쁨이 되는 걸 꿈꾸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어떤 것 앞에서도 삶의 감동은 깊어지고 있다. 다시 한번 내게 오랜 시간에 걸쳐 감동적인 번역의 체험을 가지게 해 준 저자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창비 편집진의 수고에도 깊이 감사한다.

2005년 5월
이상화
--- 옮긴이의 말
이 하나의 작은 별 지구는 전체가 하나의 유역(流域)이다. 다시 말해 거대한 생물권의 ‘물의 순환’(water cycle)은 지구를 하나의 오아시스로 만든다. 모든 존재는, 인간 또한, 우주라는 광대한 사막에서, 새들과 덤불이 우거진 작은 물웅덩이 옆에서 산다. ‘산과 강’은 지구의 역학과 운명의 은유이며 - 제국들보다 훨씬 오래 되고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사실 우리는 실재하는 장소의 작은 존재들이며, 우리가 이룰 수 있는 최선은 우리의 손과 정신과 함께 있다. 이때 위대한 대지는 우리에게 꿈과 철학을, 산스크리트어로 ‘사르바만갈람’(sarvamangalam)이라고 하는 ‘모두에게 행운’을 준다.
바쁜 가정생활과 교직생활 가운데서도 이 기벽(奇癖)의 텍스트를 기꺼이 번역해준 이상화 교수에게 감사한다.

2005년 5월
게리 스나이더
--- 한국어판에 부쳐
이 산문집은 약 40년에 걸친 나의 사색과 글쓰기에서 나왔다. 먼저 나온 산문집 『야성의 삶』(The Practice of the Wild)에서 좀더 나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능한 한 해치지 말라’라는 불교의 오랜 가르침과 ‘자연이 번성하도록 하라’에 함축되어 있는 생태적 외침을 결합해 인간의 삶에 경의를 표하고, 그런 다음 다른 모든 생명을 포함하기 위해 저 너머로 간다. 여기에 실린 에쎄이들은 복합적인 도덕적 사상과 행위로 이끄는 불교적?시적?환경적 외침들로서, 은유적이고 완곡하고 신화창조적이며 또한 바라건대, 실제적인 글들이다. 윤리와 미학은 서로 깊이 얽혀 있다. 예술, 아름다움 그리고 기능은 언제나 언어와 정신의 자기조직적인 ‘야성의’ 측면에 의존해왔다. 장소와 공간에 대한 인간의 관념들, 유역에 대한 우리의 현대적 관념들은 모두 모델인 동시에 은유가 된다. 인간으로서 우리의 목적은 상호작용하는 영역들을 보고 우리가 있는 장소를 배우는 것이어야 하며, 그럼으로써 지구적이고 생태적인 코스모폴리터니즘에 대한 의식을 발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야위고 자비롭고 사나우면서, ‘야성 정신’의 스스로 단련된 기품을 가지고 살 일이다.
--- 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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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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