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브루그만은 안식이 어떤 점에서 구약성경의 가장 중심되는 주제인지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안식일 계명과 안식하시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경제적 노동생산성 추구를 통해 자기구원을 맛보려는 노예 소유자나 지주들의 탐욕에 맞서는 항구적인 해방 기표다. 이 책은 노동자, 농민, 노예, 심지어 가축의 안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출애굽 구원을 일으키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안식일 계명은 자기 노동을 통해, 혹은 예종(隸從)적인 지위에 처한 타자의 노동을 통해 안식과 구원을 맛보려는 파라오적 탐욕을 영구적으로 경계하고 분쇄한다. 심지어 자신의 몸값과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를 가혹한 노동으로 몰아가는 현대인의 자기 착취적 노동 숭배와 생산성 신화를 질책한다. 이러한 점에서 안식일은 하나님의 불타는 사랑과 연민의 얼굴을 보여주지만, 인간의 죄성과 힘겹게 쟁변하시는 하나님의 겸손하신 저항 또한 보여준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구원의 열매는 평화로운 안식으로서의 영생이 아닌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안식을 명하시는 하나님께 순복하는 행복이 넘치기를!
김회권(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역사적으로 개신교, 특히 영미 교회에서 주일은 기독교 안식일이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가치임에도,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주일 성수 개념은 점차 희박해져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터 브루그만은 그만의 독특한 성경신학적 깊이와 현대적인 삶의 적용점을 가지고, 어찌하여 안식일이 단지 유대주의의 잔재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교회 정체성의 핵심 가치가 되며 인간을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저자는 “안식일은 저항이자 대안”이라는 한마디 말로, 현대의 세속 주류문화에 휩쓸려 가는 교회에 대안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영적 자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김지찬(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브루그만은 순화된 교회, 안식 없는 문화에 종속되고 길들여진 교회를 향해 지금이 위급한 때임을 경고하며, 우리로 하여금 안식의 참 의미를 상기하도록 강력히 도전한다.
윌리엄 윌리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