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그의 글들은 참으로 이상하리만큼 우리들의 심금을 울린다. 어떤 이는 그 글을 읽으며 울고, 또 어떤 이는 그의 글들을 읽고 노래하고, 어떤 이는 그의 글을 읽고, 슬퍼하고, 또 행복해 한다. 그의 글이 그렇게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아마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삶 속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고 따뜻한 눈길로 잡아내어 보여 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보이는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바람결에 흔들리는 저 길가의 작은 풀꽃 한 송이가 우리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람이 있다. 이철환, 그는 그 작은 길에서 만나는 풀꽃 같은 사람이다.
-김용택(시인)
이철환의 글 속에는 사랑이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사랑은 거대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다. 노숙자가 다른 노숙자에게 건네주는 한 조각 빵, 한 아이가 시위대에 갇힌 비둘기에게 던져주는 한 조각 과자 속에 담겨 있는, 자그마하나 결코 결핍되어서는 안 되는 산소 같은 사랑이다. 이 책에는 그런 사랑의 이야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장 가난하나 맑은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철환은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서 사랑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그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동심을 잃고 사는 우리들에게 동심을 일깨워줌으로써 이 고단한 세상살이에 한 줄기 찬란한 영혼의 빛을 비춘다.
-정호승(시인)
참, 사는 일이 아득하다 느껴질 때, 속았다, 슬퍼하고 노할 때마다, 행여 세상의 빙판에서 넘어지고 미끄러질 때마다 나는 그의 글을 읽는다. 꼬박 밤을 지새워 스스로를 지핀 단어의 온기를 느낀다. 하여 바스라진, 재가 되어서도 다치지 마세요, 넘어지지 마세요 기도하는 문학의 진심을 얻는다. 세상은 언제나 빙판이지만, 보라, 여기 이렇게 또 한 줄의 연탄길이 이어져 있다. 이제 그 길이, 한 그루 키 큰 느티나무 아래로 이어져 있다. 이 나무 아래에 작가 이철환이 묻어둔 작고 단단한 보물상자가 있다. 차디찬 세상의 빙판을 건너온 당신이라면, 아마도 그 보물을 꺼내볼 수 있을 것이다.
-박민규(소설가)